너랑 나 사이의 365일

2014.04.16 세월호 참사 추모글

봄이 찾아온 맑고 깨끗한 오늘의 하늘.

아마 그때도 지금과 같았겠죠.

또한 여느때 처럼 평범한 하루였을거에요

아니 어쩌면 2014년 4월 16일은

성인이 되기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기 위해 수학여행을 가는 즐거운 날이었겠죠.

그런데 그 즐거움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엉터리 선원과 엉터리 선장이 타고 있는 엉터리로 가득찬 세월호에 탑승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점점 우리의 곁을 떠나가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무사히 구조 되었다는 오보에 안도의 한숨을 쉬던 우리들과

열심히 자기관리를 받고 있던 우리나라의 지도자 뒤에서

그들은 다시는 눈을 뜨고. 숨을 쉬지 못할 수도 있다는 끔찍한 고통속에서

그 괴로움에서

서로 사랑했던 이들과의 마지막 말들을 남기고

그렇게 불현듯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아마 바닷물의 소름끼치는 차가운 물보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영원한 이별이 더 두려웠을 겁니다

이렇게 단어 몇개. 문장 몇줄 만으로는 감히 그 고통을 위로 할 수는 없겠죠.

그럼에도 할 수 있는게 이렇게 몇 글자 끄적이는 것 밖에 없어서 정말 죄송할 뿐 입니다

잊지 않겠다는 말.

그 말 한마디 대신

지금도 여러분이 저희 곁에 아니 이 세상 어디에라도 항상 있는 것처럼

여러분을 사랑했던 사람들을 사랑하며

그들이 더 이상 여러분의 부재를 느끼지 않도록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여러분을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부디 어딘가에서는

항상 웃고 있기를

-2018년 4월 16일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며 작가 갓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