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나 사이의 365일
[Episode2] 아직도 좋은가봐



민윤기
야야 쟤 취했잖아. 너무 많이 마셨는데?


김태형
전여주!! 그만마셔!!!

지민오빠를 본 뒤에 이미 엉망진창 난리가 난 내머릿속을 나도 주체할 수가 없었기에 술만 죽어라 마셔댔다

전여주
우음..전 괜차나야여어...ㅎ....


김태형
씁. 그만 마시랬지!!!

태형선배는 내 손에 쥐어진 술잔을 뺐고는 멀리 호석선배 쪽으로 밀어버렸다

전여주
으응...내 수울!!!! 내 수울 도망가지 마라고오!!!


김태형
하아...미치겠네...안되겠다. 야 나 여주데려다주면서 나도 빠진다.


김석진(과대)
가긴 어딜가아아ㅏ↗↗ 왜 예쁘은 날 두고오 가시나아아아아아ㅏ으헤헤헤헿ㅎ


김태형
미친 저 새끼 제대로 취했네 야 민윤기


민윤기
왜.


김태형
너 배 조심해라


민윤기
배? 배는 왜?


김태형
김석진 취해서 꽐라되면 막 배만지면서 쓰담쓰담 거리니까 조심하라고.


민윤기
왓?(소름..ㅎㄷㄷ..)..충고 고맙고 얼른 가라.


김태형
여주야 읏차(여주를 일으키며)

전여주
으으 난 아직 멀쪙하드아!!!!!!!


민윤기
느아아악!!!!! 김석진 미친새끼야 안 껴져어어어ㅓ어!!!!!!


김석진(과대)
으음..ㅎㅎ 늉기야아암!!!!!(윤기의 배를 쓰담쓰담 하며)


민윤기
으갸아ㅏㄱ 씨바 안꺼져!!!?!?


김태형
으휴..예쁜 사랑 나눠라..


민윤기
뭐? 야아아아ㅏㅏ!!!!!!!!

죽을상으로 날 보며 구해달라고 애원하는 윤기선배를 뒤로하고 난 태형선배의 부축을 받으며 식당 문으로 향했다


김태형
전여주 조심하고..손 이리줘 벽에 부딪힌다

전여주
ㅎㅎ....!?!?

나는 손을 내밀다가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았다 혹시 지민오빠가 날 보진 않았을까..혹시..혹시라도 하고 싶은 말이 있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전여주
(혼잣말로)진짜 병신같다 나...

쳐다보기는 개뿔.. 앉아서 무표정으로 술만 마시고 있는 오빠를 보자 내가 정말 병신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태형
뭐라고?

전여주
아..ㅎㅎ 아니에여....zzzz


김태형
전여주...전여주!! 여기서 자면 어떡해!?!?

'띠디디디!!! 띠디디디!!!!'

전여주
아윽...머리야...

언제나 그랬듯 우렁차게 울어대는 알람을 한대 때려주고 난 깨질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일어났다

'카톡카톡!!'


김태형
(카톡)여주야 오늘 아침에 교양있지? 그거 끝나고 나랑 밥먹자♡

전여주
ㅋㅋ 선배 마지막에 하트봐ㅎ..

전여주
(카톡)알겠어요~선배도 수업 잘듣고 와요!♡


김태형
(카톡)이따가 예쁘게 입고와 벚꽃보러 갈껀데 벚꽃이 더 이쁘면 안되잖아 ㅋㅋㅋ

전여주
(카톡)아..진짜 너무해 ㅋㅋㅋㅋ


김태형
(카톡)♡♡

선배와의 카톡을 마치고 폰을 끄니 난 왜인지 모르게 내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전여주
하...당분간은 밖에 나가기 싫은데....

그러고보니까 4월이었다 1년 12개월 중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달.

전여주
아..모르겠다 걍 옷이나 입고 나가자

(벌컥)

전여주
어?..정국아 일어났어?ㅋㅋ 깜짝 놀랐잖아


전정국
(끄덕끄덕)

전여주
누나가 아침밥 차려놓고 갈테니까 밥 먹고가

정국이는 내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고 자기방으로 뛰어가 종이를 가져오고 나에게 그것을 내밀었다

[누나. 벚꽃 싫어하는데 가지말지.......?]

전여주
(피식)..누나 걱정해주는 거야?..으이구 너나 잘하세요~

정국이가 준 종이를 보고 순간적으로 뜨끔했지만 나는 들키고 싶지 않아 정국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얼버무리고 뛰쳐나왔다

'지이이이이잉'

전여주
여보세요?


김태형
여주야 어디야?

전여주
아 저 지금 가는 중이에요ㅎㅎ 앗..!! 선배 벌써 도착한거에요!?


김태형
아냐아냐 ㅋㅋㅋ 나도 지금 가는 중이니까 천천히와~

전여주
알았어요오~

전화를 끊고 태형선배와의 약속장소로 가는 내 발걸음은 그렇게 가볍지..못했다

어느덧 걸음을 멈추어 고개를 들어보니 누군가가 서있었다

전여주
어?..선배?..벌써 와있었네요?

난 당연히 태형선배라고 생각하고 소리내어 불렀고....놀랍게도

내 눈동자에 그려진 건 태형선배가 아닌 지민오빠였다


박지민
누ㄱ...!!?!?!?

지민오빠의 얼굴을 제대로 본 순간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단 한발자국도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서있었다

전여주
박지민...!?!?


박지민
ㅈ..전여주..너가 왜 여깄어.

지민오빠의 손은 다른 누군가의 손을 잡고 있었고 그걸 봐버린 나는 나도 모르게 울컥해버렸다

다름이 아니라 그 손의 주인은 내 인생을 망쳐버린 윤서우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전여주
ㅇ..윤서우..니가..왜...

윤서우
그냥..가요.오빠

윤서우와 박지민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아보였다

아니 오히려 좋아보였다

피해자와 헤어지고 가해자를 여친으로 삼은 남자는 박지민이였고 이 더러운 상황 속에서

그들이 아닌 내 시간만 뒤로 흘러가고 있었다

어디에도 닿지 못하고 흩날려 떨어지는 벚꽃잎들처럼 내 마음은 조각조각 흩어져 뒤돌아선 박지민의 아래로 내팽개쳐지고 있었다

그렇게 나만...그날 이후로 멈춰버린 것이었다

(영상통화)'지이이이이잉' --정구기--

미안..정국아..너와 날 망쳐놓은 박지민이 내 머리는 아직도 좋은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