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나 사이의 365일

[Episode4] 365일의 기억-(2)

그렇게 웃고 설레고 부끄러워하고 어느덧 박지민을 알게 된지 6개월 정도 지났을 때 였던 같았다

'지이이이이이잉'

전여주

여보세요? 오빠 벌써 집앞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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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아니 ㅎㅎ 왠지 그..열이 나는 것 같아서 병원 좀 들렸다가 가려고..그니까 오늘은 나 기다리지 말고 얼른 학교 가!!

전여주

헤에?..열 나요?? 많이 아파요?? 내가 약 사다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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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냐 ㅋㅋㅋ 마음만 받을테니까 우리 우등생 여주씨는 학교 가서 열~심히 공부 하세요!! 이 오빠는 병원 가면 되니까~

전여주

우씨!!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아!!!!!!!!

싫었다. 왠지 모르게 그땐 오빠와 나 사이의 왠지모를 이질감 때문인지 오빠한테만큼은 우등생이라 불리는 것 자체가 싫었다

그래서 일부러 틴트도 열심히 바르고 그랬었는데 그것조차 박지민 눈에는 그저 '우등생'이었나보다.

전여주

칫..아무튼 알았어요!! 이따가 집에 들릴테니까 꼼짝 말고 누워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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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응응 ㅎ

여주담임

이것들아 얼른 앉아!!! 오늘 전달 사항이 많다!

전여주

아씨..빨리 가야되는데...

여주담임

음...우선 이번주는 학부모 상담기간이니까 신청서 내일까지 가져오고. 내일은 시간표 변동사항이 있으니까 한놈도 빠짐없이 확인하도록. 그리고 알다시피 얼마 후에 중간고사니까 열심히 공부하도록 해라.

반애들

......

여주담임

알겠어?!?!?

반애들

느에...

여주담임

이상 종례 끝. 너희의 목적지는 집 아니면 독서실이다 딴 데로 가다 걸ㄹ....

반애들

와. 우리. 어서 집으로 가서 담소를..아니 글공부를 하지 않으련?

반애들

그것 참 올바른 생각이구나!..나도. 너의 소중한 의견과 같은 마음이란다(영혼 ×)

여주담임

으이고 이것들아!! 얼른 가!!!

반애들

느엡!!

그렇게 종례가 끝나고 나는 윤서우와 함께 하교를 하고 있었다

윤서우

여주야 우리 이번에 동아시아 쌤 진심 미친거아냐?? 시험범위 개 많은데 진도는 1도 안 나가잖아!!!!!! 진짜 빡친다!!!!!

전여주

아..응...그렇지(딴생각 중)

윤서우

야 전여주!

전여주

왜 불ㄹ..어어우우워(볼 붙잡힘)

윤서우

진짜 감히 이 언니가 말씀하시는데 딴 생각을 해?? 안되겠구만!!

전여주

아.. .그 혼나는 건 나중에 하고 나 좀 먼저 가보면 안돼?

윤서우

야..너 설마 혹시 그 바쁜 척의 원인이...

전여주

뭔ㄷ......!?!??!?

누군가를 바라보며 말하는 듯한 윤서우의 말투에 난 뒤를 돌아보려했고 그러기도 전에 누군가 와락하고 내 허리를 감싸안았었다

전여주

흐에??..지..민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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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뒤..돌려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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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냥 잠깐 좀 이러고 있자

전여주

오빠..아프다면서요!? 아픈데 왜..

전여주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건데요!!

아프다면서 왜 여기까지 온건지 열은 내린건지 밥은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온갖 걱정에 난 당장이라도 뒤를 돌아 마주보고 싶었지만 잠깐 이라는 박지민의 말에 가만히 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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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니 눈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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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고 싶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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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심장이 너무 나대서 말 못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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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랬으니까..이해해줘..여주야.

나는 박지민이 날 보지 못해도 밝게 웃으며 손으로 듣고 있다는 표시를 해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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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피식)....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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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아프다고 하면 니가 밥을 안 먹었으면 좋겠어.

전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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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니가 아프다고 하ㅁ.....

전여주

면...난 잠을 자지 않을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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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ㄴ..너가 이걸 어떻게 알아??..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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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 혹시..!!!!

전여주

....!!!!!!..ㄱ...그게....

어떻게 이 얘길 알고 있냐는 그 말이 그땐 너무 두려워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오는 느낌이 들었던게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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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와 나의 기억법'...너도 그거 읽어??

전여주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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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와....너도 이런 취미가 있을 줄은 몰랐네..대박이다...

박지민은 나를 조금 더 꼭 끌어안으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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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한은영이라고..내가 진짜 좋아하는 작가..아니 지금은..돌아가셨으니까..좋아했던 작가님이 있는데...한동안 작가님 작품을 못 보다가 우연히 이 작품을 발견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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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꼭 그 분이 쓴 것처럼..조금은 다르지만 읽을때 드는 같은 느낌때문에 계속해서 읽었지..ㅎ.

박지민의 말을 듣는 내내 난 참고 있던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고 들키지 않으려고 소리를 참았지만 떨리는 내 어깨는 나도 어쩔 수가 없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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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전..여주.. 너..울어?...왜 그래...

박지민은 나를 자기 쪽으로 돌려서 눈물을 닦아주면서 걱정스럽게 바라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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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아...진짜..왜 그래...마음 아프게...

박지민의 얘기를 들었을때 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사람한테 가장 들키고 싶지 않은 걸 들켜버린 당황스러움과 괴로움에 말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내가 바로 죽은 한은영 작가의 딸이자..'너와 나의 기억법'을 쓴 장본인 이었으니까.. 나의 모든 얘기가 담겨져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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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혹시..그 책 싫..어해?? 아니면..나..때문에?

전여주

흑...흑...흡...(절레절레)

난 그냥 박지민의 품에 안겨버렸고

그냥 그렇게 밀려오는 슬픔을 행복한 감정 뒤로 잠시라도 묻어두고 싶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