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5년 후
Ep.21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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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39세 이태경 환자 어느 병실이죠?”

간호사:”이태경 환자요? 잠시만요”

간호사:”어제 중환자실로 옮겨졌네요. 환자 보호자 분인가요? 태경 환자께서 보호자만 들어오게 해달라고 하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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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네, 딸입니다”




드르륵. 중환자실 문을 열었다. 노크 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런 예의 같은거 지키기 싫었기에 소심한 반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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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39]
“이여주...? 이여주 맞지..?”

태경 즉, 여주 아빠는 일어나지도 못하는지 누워서 여주가 온 것에 놀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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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39]
“여주야...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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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그만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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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39]
“안 올 줄 알았어... 이렇게 혼자 남겨져서 죽는 줄 알았어”

여주는 옆에 의자를 빼서 앉았다. 과일 같은 것은 일절 사오지 않았다.


얼굴과 몸은 가죽만 남은 채로 삐쩍 말랐고 꽤 잘생겼던 얼굴도 볼은 움푹히 파였고 입술은 다 부르텄다.

중학생때 부터 피던 담배와 여자와 항상 마신 술은 결국엔 병으로 돌아왔다.

행동에는 대가가 따른다. 크게 돌아서든 작게 돌아서는 반드시 언제가는 벌을 받고야 만다

그리고 이 이치를 아는 때는

죽을때가 다 되어서야 깨닫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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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39]
“미안했다. 여주야”

아마 이 인간은 죽을때가 다 되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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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미안...? 미안하다고...?”

여주는 앉아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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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내가 여기에 그런 헛소리 들으려고 온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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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왜 미안하다고 해? 그냥 마음 속으로 항상 생각하면서 심장 마저 곪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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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죽을거면 그냥 죽어. 이미 모든게 지난 후에는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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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당신이 몇명을 아프게 했는데 당신이 누굴 죽였는데 누굴 죽이려 했는데 또 누굴... 죽고 싶게 했는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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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39]
“내가 다... 내가 다 미안해...”

태경의 눈에서 흐른 눈물이 산소 텐트를 빗겨 목 아래로 떨어졌다. 우는 것마저 힘든지 고통에 손으로 심장 부근 옷깃을 잡았다

여주 또한 눈물이 흘렀다. 지난 19년 간의 고통의 눈물이었다. 이렇게 쉽게 사과를 받아버렸다


그냥 평생 가슴에 내 이름 수빈이 이름 엄마 이름 새기고 심장을 갉아 먹었어야지

혼자만 편하게 사과를 하네

5년 전에 그렇게 사과를 받고 싶다고 무릎까지 꿇고 빌던 나만 바보 되는거네


역겹다. 이 인간이

그리고 더 역겨운 것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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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싫어, 난 우리가 왜 갈라져야 하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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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내가 다 미안해, 응? 그러니깐 한번만 더 기회를 주라”


결국 수빈이에게 나는

지금 내 앞에 지난 날을 속죄하며 우는 이 인간과 같은 사람이었다




여주 아빠
“너는 나 처럼 안될 것 같지? 아니, 넌 나랑 너무 비슷해 이기적이고, 남의 감정은 생각 못하지 그리고 자기 감정만 따라가 그게 너야”


여주 아빠
“말했잖아, 너도 나랑 똑같은 인간이라는 걸”



내 감정만 중요시 했다, 내 생각만 중요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해주겠다는 명분 하에

나는 너를 또 다시 괴롭히고 있었다. 트라우마 극복 목적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냥 너랑 다시 친해지고 싶다는 내 이기심



If는 말 그래도 ‘만약에’일 뿐 실현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런 상상은 하지 않는다

단지 지금을 잘 살아 미래에 If를 상상하지 않을 뿐


지금 내가 잘 사는 방법은 너에게서 멀어져 너를 편히 해주는 것.




“2020년 10월 30일 금. 39세 이태경 환자”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오늘 저녁 6:29분 사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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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결국 그렇게 죽이고 싶어 하던 전 죽이지도 못하고 먼저 죽었네요”

평생 나의 악마인 이 인간은 흰 천으로 덮여있는 채 다시 나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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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혼자만 편히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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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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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아직도 너무 아픈데”

여주는 눈물을 참으려고 눈을 깜빡깜빡 해봤지만 눈물이 흘렀고 여주의 입에 눈물이 떨어졌다. 너무 짰다

여주는 가슴을 쥐어짜며 주저앉았다. 손바닥으로 땅을 쳤다 울분을 참지 못하는 아이처럼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언제나 이 인간을 증오하는 마음으로 악바리로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없다

인생의 회의감을 느꼈다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무엇을 이토록 증오했는지

모든 건 끝났다. 내 인생의 증오도 분노도 끝났다.


이 인간이 이제 재가 되러 떠난다.

내 분노와 증오도 재가 되어, 눈물이 되어 멀리 날아간다.


모든 감정이 재가 되어 날아가니 이제야 보인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수빈이를 놓아주는 일


내가 아빠에게서 자유가 된 것 처럼 수빈이를 나라는 지옥에서 부터 자유롭게 해 줄 것이다

결국 이럴 운명이었다


병원에서 얼굴을 찬 물로 씻고 나오니 해는 뉘였뉘였 지고 있었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고 심장을 묶고 있던 쇠사슬은 느슨해졌다


내가 수빈이에게 이별을 전하는 건 이번으로 2번째

이 얼마나 이기적인 일인가 널 위한 답시고 너를 내쳤고, 날 위해서 널 다시 끌어드렸고

다시 너를 위한다고 너를 내치려 한다


5년 전과 똑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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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19]
“.......”

참 내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다. 너를 생각하니 너가 내 눈 앞에 서 있다

나를 본 너는 뒤 돌아 빠른 걸음으로 나를 피하려 했다

너를 놔줘야 한다. 이렇게 멀어지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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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잠깐 수빈아”


나는 정말 이기적이고

이런 나는 너를 원한다

너는 이런 날 보면 역겹겠지?

너는 정말 힘들겠지?

너는


날 사랑하기는 힘들테고 나는 널 사랑하면 안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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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19]
“마지막으로 나한테 딱 1시간 만이라도 기회를 줘”

1시간 동안이라도 뻔뻔할게 마지막으로 딱 1시간만

이기적인 나를 받아줘


Ep.21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