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 대 1

ep 2. 경쟁률 600대 1은 너무하잖아!

쉬는 시간이 거의 끝났다.

화장실 갔다 교실로 돌아오는 길. 그런데...

웬 사람이 이렇게 많아?!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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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이게 다 박지민 때문인 거야?!

인파를 밀어밀어, 겨우겨우 교실에 들어왔다.

자리에 앉았다. 마라톤을 완주한 선수같이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박지민은 나가지도 않고 있더니, 보기 싫을 정도로 떨떠름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선생님도 당황하신 것 같았다.

담임쌤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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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네?

담임쌤

혹시 저기 애들 좀 반으로 가라고 해 줄 수 있겠니? 너무 시끄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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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아.. 네!

그걸로 난 밖으로 나와 사람들에게 반으로 돌아가 달라고 큰 소리로 부탁했다.

3학년 선배들이 기분 나쁘게 가끔 쏘아 보았지만 어쨌든 다들 자기 반으로 돌아갔다.

다시 반으로 들어온 순간, 종이 울렸다.

다음 수업을 위해 자리에 앉았다. 박지민도 1교시 동안 유지하던 그 짜증나는 표정을 다시 짓고 있었다.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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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하

우리 학교 최고다아~~~ 브리오슈를 급식으로 주다니이~~~

방학식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늘 특별식으론 브리오슈가 나왔다. 브리오슈는 나와 연하의 최애 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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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그러게~~ 맛있게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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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하

난 다 먹어 버려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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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에휴, 그러시든지요. 나중에 나한테 달라고 빌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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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하

걱정 마. 안 빈다구!

역시 연하구만..

갑자기 누군가 내 어깨를 탁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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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누구-

다 말하기도 전에, 브리오슈 하나가 내 식판으로 거의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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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먹어.

음? 난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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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어.. 고맙긴 한데.. 난 괜찮아. 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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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걍 먹지? 사람 쫓아준 보답이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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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나 진짜 괜찮아. 너 먹어. 네가 직접 부탁해서 그렇게 해 준 것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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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에에이 씨. 거참 말도 많네. 주면 걍 받아먹으라고!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긴, 고마움의 표시로 줬는데 상대가 거절하면 당황스럽긴 하겠지.

이렇게 된 이상, 거절하기는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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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어.. 알겠어! 잘 먹을게!

박지민은 후드를 눌러쓰고 유유히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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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하

헐! 공짜 브리오슈 생긴 거임? 짱 좋겠다!

연하가 날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눈빛이 너무 간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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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알았어 알았어. 반반씩 나눠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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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하

정말?! 아리가또오!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연하는 내 손에서 브리오슈를 채서 반으로 나누고 한쪽 반을 가져갔다.

못말려, 진짜!

난 무심코 얼굴을 들었다..

.. 그리고 깜짝 놀랐다.

전교생이 날 보고 수군거리고 있었다.

설마 박지민이 나한테 브리오슈 줘서인 거야?

시선이 무서워서, 급식을 급속도로 먹고 연하를 끌고 급식실에서 나왔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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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하

야, 왜 그래?

아무것도 모르는 연하는 연신 왜 그러냐고 물었다.

진짜, 이럴 줄 몰랐다.

아니, 사랑은 시험이긴 한데, 경쟁률 600대 1은 너무하잖아!

노력해도 안되는 게 사랑인데!

어떡하지 나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