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
16. 오만과 편견



민윤기
.....

윤기는 이제 막 시야에서 사라진 차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서있었다



민윤기
....둘이 사귀는...건가....

그렇게 중얼거리는 윤기의 표정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아보였다

윤기의 기분을 가장 나쁘게 했던건...

태형과 여주가 서로 마주보며 웃고있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만 생생하게 자신의 머릿속에서 재생되는것 같았다


민윤기
....그렇게 다짐을 해놓고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다니...

윤기는 머리를 거칠게 헤집으며 중얼거리고는...

어느새 도착한 자신의 집 문 비번을 누르기 시작했다



민윤기
...진짜 바보같아

라는 말을 중얼거리고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권여주
감사합니다!

여주가 밝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여는 태형



김태형
조심히 들어가요. 오늘 여주 덕분에 즐거웠어요ㅎㅎ

태형의 말에 여주도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권여주
제가 뭘요..!! 오히려 더 피곤하셨을텐데....집까지 데려다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 말하고는 조심스럽게 차문을 열고 내리는 여주였다


권여주
조심히 가세요!

여주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는 걸음을 옮기려는데...


김태형
여주야!

갑작스러운 태형의 부름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여주



김태형
....이제 반말로 부를수 있을것 같아서...ㅎ...조심히가!

태형이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손인사를 하자..


권여주
네네!! 편하신대로 불러주세요!ㅎㅎ

여주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손인사를 해준후 돌아섰다

집으로 가는 여주의 뒷모습을 백미러로 지켜보던 태형이 작게 중얼거렸다



김태형
...진짜 욕심나네 저친구...

태형이 살짝 미소를 짓고는 핸드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

???
왜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김태형
형 집에 있는거 다아니까 나 잠시 들렸다갈게요

태형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잠시 아무말이 없던 누군가가 다시 입을 열었다

???
....그러던가

그리고 그 동시에...

통화가 끊겼다

끊어져버린 핸드폰 화면을 내려다보던 태형이 차에서 내리며 다시 중얼거렸다



김태형
형도 참...솔직하지 못한다니까...?

무언가 알고있는듯 피식 웃으며 어딘가로 향하던 태형은...

익숙한 집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그리고...


민윤기
들어와

윤기가 현관문을 열고 손짓했다

그러자 태형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윤기를 바라보면서 문을 닫았다


민윤기
.......


김태형
........

서로 말없이 주스만 홀짝이는 두사람


민윤기
.....왜온건데

윤기가 정적을 깨고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런 윤기를 보며 살며시 주스가 담긴 컵을 내려 놓은 태형이 입을 열었다


김태형
그냥...형보러 왔죠ㅎ

그리 말하는 태형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윤기는....


민윤기
.....티나

의미 모를 윤기의 말에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보는 태형


김태형
....뭐가 티나요?

태형의 물음에 다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는 윤기의 눈빛은...

어딘가 모르게 날카로웠다



민윤기
....사겨?

윤기의 갑작스러운 말에 놀란듯 눈이 커다래진 태형


김태형
.....누가 누구랑요?

태형의 말에 다시 입을 여는 윤기


민윤기
너 여주학생이랑 사귀냐고

담담한 윤기의 말에 어버버한 얼굴을 하던 태형은...

피식

바람빠진 미소를 지었다



김태형
그렇게 보여요? 여주랑 내가?

태형이 오묘한 미소를 지으며 윤기를 바라보며 묻자...


민윤기
....아님 말고

윤기는 무심한 얼굴로 대답하며 다시 주스를 마시기 시작했다

조용히 그모습을 지켜보던 태형이 무언가 느낀듯 입을 열었다


김태형
사귀는건 아닌데...

태형이 말끝을 흐리자 고개를 올려 그를 바라보는 윤기



김태형
....호감이 있긴해요 여주한테

태형의 말에 움찔거리는 윤기

그 모습을 놓치지않고 본 태형이 다시 입을 열었다


김태형
귀엽고 예쁘잖아요...여주...안그래요 형?

태형이 웃으며 묻자 조용히 아무말도 하지 않던 윤기가 말했다



민윤기
...이 얘기를 굳이 나한테 하는 이유는 뭔데

윤기의 말에 미소를 유지한채 입을 여는 태형


김태형
.....형이 아까 그 모습을 봤었기도 했고.....형이랑 여주랑 얽혀 있으니까 그 부분도 있었고....그리고....

태형이 말하다 말고 윤기를...

정말 꿰뜷어 볼것 처럼 바라보았다



김태형
....나만 그런게 아니니까요

태형의 말에 무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 윤기



민윤기
뭐가 아닌데

윤기의 표정은 무심한 얼굴이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보였다


김태형
....형도 여주한테 관심 있잖아요?

태형의 말에 놀란듯 굳어버린 윤기

딱 들켜 버린듯한 표정과 함께 굳어버린 윤기에 피식 웃는 태형


김태형
....진짜인가보네 형

태형이 어느새 턱을 괸채 그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김태형
아니라도 말하기도 뭐한게...이미 그 전에 봤을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태형의 이어지는 말에도 아무말없이 그를 바라보는 윤기의 표정은...

어느새 차갑게 굳어있었다


민윤기
...분명히 얘기하는데...나한테 이런얘기 하지마라

차갑게 얘기하며 태형을 노려보는 윤기



민윤기
절대 그런 관심 주지 않을거니까

윤기의 말을 듣던 태형 또한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김태형
형 나한테는 솔직해져요


민윤기
솔직해진거야

윤기는 그런 태형의 시선을 외면하며 말을 막았다

잠시 둘사이 정적이 흘렀다


민윤기
....이상한 얘기할거면 가라 늦었다

윤기가 다마신 컵들을 들고 일어서며 말했다

부엌으로 향하려는 윤기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던 태형이 입을 열었다


김태형
늦었으니까 이거 하나만 얘기하고 갈게요

태형의 말에 걸음을 멈춘 윤기


민윤기
...뭔데

자리에서 일어나 윤기에게 다가온 태형이 입을 열었다


김태형
....여주가 형 음식 뭐 좋아하냐고 물어보던데...

태형의 뜬금없는 말에 맥이 빠진듯 태형을 바라보는 윤기였다


민윤기
....끝이냐


김태형
아 그리고....

태형이 스윽 윤기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김태형
....그 눈빛이 뭔가...설레보이는것 같기도....

의미 심장한 태형의 말에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윤기


민윤기
뭐래는거야 이상한 소리 하지말고 빨리가

윤기는 고개를 내저으며 다시 부엌으로 향했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태형이 중얼거렸다


김태형
....진짠데

그리 말하는 태형의 눈빛은...

한치 거짓도 없었다

왜냐면...

정말 그랬으니까...

그렇게 생각해보니...뭔가 가슴이 저릿한 느낌이 드는것 같기도 했다



김태형
....이게 짝사랑인건가....

그리 중얼거린 태형이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섰다

아주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