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래]_천사가 인간을 사랑했다

[어떤 미래]_천사가 인간을 사랑했다

하아하아..

어떻게든 그가 있는 곳으로 가야만 했다

날개가 타버린 고통을 참은 결과 이곳에 올 수 있었다

그를 봐서, 차라리 나를 미워하게 하고 싶다

내가 아파도 그 아이만은 아프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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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날개 이딴 거 쓸데도 없다가 왜 이런 데서만 지랄이야..ㅎ"

힘들어서 숨이 찼지만 너무 힘든 나머지 웃음이 새어 나왔다

왜 나온 지는 모르겠다. 미쳐버린 것일까

고개를 들자 바위 위에 앉아 달을 바라보는 그가 보였다

바람이 머리를 간지럽히는 걸 느끼고 있었다

아마 지금 눈에 고여있는 눈물이 달빛을 받지 못해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이의 앞에 간다면 달라질 터이다

그래서 눈물을 꾹 참고 다가갔다

심장과 날개가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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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지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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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리ㅇ... 너 왜 그래..!!"

그가 날 발견하고 놀라서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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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ㅎㅎ..."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니었다. 난 그 자리에 쓰러졌고 지훈이는 놀라며 날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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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리아야, 리아야! 무슨 일이야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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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지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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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이제 네가 싫어"

눈물이 떨어졌다

달빛이 그 안에 갇혀 빛났다

쓸데없이, 너무도 아름다운 밤이다

그와 반대로 이 아이의 표정은 아침이 없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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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아니.. 리아야, 내가 미안해.. 뭘 잘못한 거면 말해줘"

나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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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넌 잘못 없어, 갑자기 네가 싫은 거뿐이니까"

더 나쁜 말로 가슴에 비수를 꽂아야 네가 날 미워할까? 하지만 너에게 하는 말들의 고통이 말을 내뱉고 난 후 2배가 돼 나에게 다가온다

넌 더 아플까? 아니면 나와 같은 고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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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리아야.. 왜 그래, 미안해 널 너무 좋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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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바보야, 왜 미안해... 내가 미안해, 근데 널 사랑해서는 안 돼. 미안해..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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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지훈아, 이제 날 떠나. 안 그러면 네가 아프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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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난 너 안 떠나, 네가 나를 떠나도.. 나는 네 곁에 있을 거야"

눈물이 소리 없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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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울지 마"

내 눈물을 닦아주는 그의 손길, 마음이 더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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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나도 널 떠나기 싫어, 하지만.. 너에게 피해를 주기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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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네가 떠나는 게 더 큰 피해고 상처인 건 몰라? 제발.."

그의 눈물이 내 어깨를 적셨다

너무 차가웠다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지만 그가 더 좋아지기 전에 밀어내 나에게서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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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널.. 사랑하지 않아"

심하게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눈이 서로 다른 곳을 보며 요동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무언가 짓누르는 힘에 의해 다시 주저앉았다

어지러움 때문이 아니었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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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리아야..!"

그는 놀라서 나에게 다가오려 했지만 역시 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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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도망을 가다니 간도 참 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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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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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이게 무슨..."

지훈이는 지금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자 당황한 게 적확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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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인간 이지훈"

그가 나를 한 번 째려보더니 지훈이에게 다가갔다

대체 뭘 하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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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저 아이의 정체를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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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제발, 하지 마. 저 애만은 건들지 마"

나는 입이 뚫려있는 한 계속 소리쳤다

하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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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리아는.. 리아예요, 그렇게만 알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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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순수한 인간이구나"

신이 그 애의 머리에 손을 갖다 댔다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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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하지 마, 제발 모르게 해줘.."

많이 놀라겠지, 날 징그러워 하려나

아니면 배신 당했다는 생각이 들까

차라리 그래서 날 미워하기를..

잠시 후, 신이 손을 뗐고 지훈이도 스르륵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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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리아야..."

그의 눈을 바라볼 수 없었다, 이제 내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도 형벌을 받을 거라는 것도 알게 됐을 것이다

하지만 뒤이어 들려온 말은 예상 외였고, 참았던 눈물을 참을 수 없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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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난 이런 일로 널 떠나지 않아, 네가 사람이 아니던, 너로 인해 죽는 게 나을 만큼 고통스러운 벌을 받는다 해도"

고개를 숙이고 눈물이 바닥에 떨어지는 걸 가만히 느꼈다

저 아이는 지금 무슨 표정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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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 너희에게 형을 집행하겠다"

그는 억지로 나와 그 아이의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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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먼저 천사 리아, 너는 1만 년간 미로를 헤매다 인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고난이 있는 인생이 너에게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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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그리고 인간 이지훈, 너는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천사가 되어 끝없이 살아있으며 반복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또한 네가 벌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릴 이름이 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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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준 조약자들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어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미안해서, 화가 나서, 죽어버리고 싶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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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리아야,"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웃고 있었다, 눈물에 젖은 미소를 띠었다, 왜일까.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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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너의 불행한 삶에., 내가 찾아갈 거야, 지금처럼 서로에게 이유가 돼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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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응.. 꼭 보는 거야, 제발 찾아와줘, 삶이 몇 번 바뀌더라도 널 기다릴게"

"사랑해"

그 후, 둘은 세상에서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리아는 1만 년간 미로를 헤매다 '선한'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간이 되었고

지훈이는 기억을 모두 잃은 채 천계로 가 '우지'라는 이름을 가진 천사가 되었다

둘의 이름에 모든 저주가 걸려있다

한이가 된 리아는 리아라는 진짜 이름을 찾고, 우지가 된 지훈이는 지훈이라는 진짜 이름을 찾으면 저주가 풀린다

하지만 또다시 이별을 맞아야 할 늦게서야 알아버렸다

그리고 리아를 좋아했던 신은 여러 가지 감정에 뒤섞여 더한 고통을 주며 신의 도리에 맞지 못한 행동을 하여 악마로 변해가게 된다

그들에게 무한으로 고통을 주기 위해 만날 수밖에 없도록 상황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둘에게는 구원이 됐다

2번이나 반복된 아팠던 어떤 미래를 내딛고 드디어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

어떤 미래가 오든 둘은 함께일 것이다

[어떤 미래]_천사가 인간을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