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래]_천사가 인간을 사랑했다
과거: 한&호시



왕따를 당하던 고등학생 시절

유일하게 나한테 다가와 준 한 사람이 있었다

모두가 적 같던 나에게는 그 사람이 너무나 소중해졌다

물론 그에 대해 아는 것은 이름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

..

...


권순영
" 한아! "


선 한
" ?"


선 한
" 아.. 너구나 "


권순영
" 어디 가고 있어? "


선 한
" 알바하러 가지 "


권순영
" 알바 째고 나랑 놀면 안 돼? "


선 한
" 바보야, 곧 있으면 성인이니까 돈 모아야 돼서 안 돼 "


권순영
" 아쉽네.. "


선 한
" ㅎ 내일 보자, 잘 가 "

한이는 그에게 손을 흔들어줬고 순영이도 손을 흔들어줬다

.

..

시간이 더 흘러 졸업식날이 밝았다


선 한
" 이번 졸업식도 혼잔가.. "

미성년자 시절의 마지막 졸업식을 혼자 보내려고 생각하니 꽤나 쓸쓸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이들은 가족들 또는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밝은 얼굴로 사진을 찍고 있거나

큰 웃음소리를 내며 수다를 떨었다

그런 곳에서 혼자 있는 것은 여느 때보다 뻘쭘하고 어디를 봐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선 한
" 혼자 있기도 뻘쭘한데 그냥 빠질까 "

한이는 긴장이 되어 학교에 일찍 와버린 것을 후회하며 졸업식이 시작하기 전까지 숨어있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기려던 그때

?
" 한아! "

누군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자

멀리서 손을 흔들며 뛰어오는 널 보았다


권순영
" 내가 너무 늦었지, 미안 "

숨이 찬 듯 헉헉거리며 미안하다는 그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났다


선 한
" 바보야, 왜 미안한데..ㅋㅋ "


권순영
" 넌 맨날 나한테 바보라고 하더라 "


선 한
" 내가 너한테 하는 바보는 좋은 뜻이거든 "


선 한
" 그리고, "


선 한
" 귀엽다는 뜻도 있고? "

순영의 얼굴이 색칠을 한 것 마냥 빨개졌다


선 한
" 뭘 그렇게 당황해 "


권순영
" ㅇ.. 아니거든 "


선 한
" ㅋㅋ, 곧 있으면 졸업식 시작할 것 같으니까 들어갈까? "


권순영
" 아, 응 "


" 미래 고등학교의 제17회 졸업식을 시작합니다 "

강당에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손뼉을 쳤다

한이도 그 사이에서 자신의 박수 소리를 흘려보냈다

" 먼저 1학년 1반- "

1반부터 차례대로 사진이 나오기 시작했다

.

..

잠시 후, 5반의 사진이 나오기 시작했고 첫 번째로 나온 단체 사진에는 한이가 있었다


선 한
" 어, 우리 반이네 "


권순영
" 한이다 "

한이의 눈에는 자신의 반 아이들의 모습이 들어왔지만 순영의 눈에는 한이가 들어왔다

그리고 한이는 누군가가 뒤에서 자신을 찾아준 적이 없었기에 순영이의 작은 한 마디가 감동이 됐다

.

..

졸업식이 끝나자 사람들은 졸업생들에게 꽃을 주고 짧게 대화한 후 강당을 나갔다


권순영
" 난 꽃 같은 거 없어서 미안, "


선 한
" 왜 자꾸 미안하데, 꽃 없어도 난 너무 기쁜데 "


선 한
" 인생 처음으로 누군가와 특별한 기억에 함께 있게 됐잖아, 난 그걸로 만족해 "


권순영
" 욕심 좀 더 부려도 되는데 "

순영이는 숨겨놓고 있던 장미 한 송이를 꺼냈다


권순영
" 겨우 한 송이지만, 예쁘지? "


선 한
" 너무 예쁘다, 이런 거까지 해줘서 고마워.. "

한이는 조심히 장미를 받으며 미소를 띠었다


권순영
" 그리고 네가 졸업하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