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래]_천사가 인간을 사랑했다

과거: 지훈&리아(3)

오늘도 그녀가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산에 올랐다

처음 만난 그날 이후, 우리는 자주 만났다

그리고 그녀도 자신의 이야기를 풀기 시작했다

많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녀에 대해 알 수 있어서 기뻤다

나와 그녀가 나올 수 있는 시간은 늦은 밤이었기에 우리는 달빛을 받으며 신비스러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또한, 지금도 달이 세상을 비추는 밤이다

매일 만나는 그곳에서 그녀가 앉아있는 게 어렴풋이 보였다

나는 그곳에 앉아있는 게 리아라는 걸 확신한 후 그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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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리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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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지훈이다!"

그녀는 반갑게 나를 반겨주었고 나도 손을 흔들어줬다

.

바닥에 나란히 앉아 내가 사는 동네를 바라봤다

오늘도 참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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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저긴 왜 밝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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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내가 짠 전략으로 다른 부족과의 싸움에서 죽은 사람 없이 이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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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또 네 형이 한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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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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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난장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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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마음 같아서는 이제 형한테 화가 나기도 해, 근데 형은 자기가 한 거라고 말을 안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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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항상 다른 사람이 난장을 치고 다니는 거지, 알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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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네 형은 맨날 그걸 가만히 보고 있는 것도 뻔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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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원래는 그러려니 했는데, 이젠 가만히 웃는 형의 얼굴이 미워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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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그럴만하지, 너 저번에도 아버지한테 완전 무시당했잖아. 게다가 점점 네가 받는 상처도 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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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뭐라 할 수도 없어서 답답해.. 아, 너는 요즘에 무슨 일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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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난 맨날 똑같아, 똑같이 일하다가 시간이 나면 여기로 오고. 여기 오는 게 내 하루의 유일한 특별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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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나돈데.. 너도 그래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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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다행까지야? 뭐, 나도 네가 그렇게 느껴서 다행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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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왜 나에게 특별한 게 남한테도 특별하면 기분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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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특별한 무언가를 좋아하니까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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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아니면 자기 혼자만 그거에 신경 쓰는 게 아니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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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르겠지, 그게 왜 그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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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그치, 난 우리의 만남이 계속 특별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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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맞아, 우리가 서로에게 아무에게도 하지 않은 말을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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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지금까지 내가 한 번도 해 본적도, 느껴본 적도 없는걸 너한테 느끼고 있어. 그 감정을 말해도 될까, 고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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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그것조차 나한테 말하고 있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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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누군가한테 나의 감정을 말해본 적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고, 너로 인해.. 내가 변한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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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지훈아, 나도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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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네가 너무 좋아, 하지만 네가 나와 사랑하게 되면.."

그녀의 표정은 정말 답답해 보였다

그리고 이내 눈물을 보였다, 많은 것들이 그녀를 묶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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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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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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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네가 너무 좋아서 안 괜찮아.."

눈물을 닦으며 힘겹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아플 수 있는 곳은 다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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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지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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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네가 너무 좋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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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나도 사랑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슬피 우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냥 조심히 안아서 토닥였다

다 괜찮을 거라고 말하면서

이때까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단 하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