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보스 아저씨들 사이에 병아리 하나

17화 체스

박지민 [ M ] image

박지민 [ M ]

.. 난 너에게 지난 8년 동안 의무감 외에는 못 느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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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그리고 넌, 그냥 내 수많은 킬러 중 한 명이였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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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너가 그 중 유난히 실력이 좋았을 뿐이고.

민윤기 [ S ] image

민윤기 [ S ]

……..

김남준 [ J ] image

김남준 [ J ]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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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왜? 맞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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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그냥 특별채용이랑 똑같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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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면접 없이 진행된 특별채용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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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그저 복권이 걸려들었을 뿐이라고.

양 연 화. [ Y ] image

양 연 화. [ Y ]

피식 -]

난 그저

그에게 있어서는 그저

어쩌다 걸린 복권이였을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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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좋아, 너가 그렇게 바라는 걱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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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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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Z랑 뭔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 유난인건데.

탁 -!

연화는 Z에게 받은 명함을 지민의 탁자에 그대로 올려놓았다.

유찬우 [Z]. 010-xxxx-xxxx…. Z그룹 회장 …..

하나하나 정갈하게 적혀있는 글자들이

꽤나 얄미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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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 이게 왜 너한테 있어.

양 연 화. [ Y ] image

양 연 화. [ Y ]

이제야 좀 관심이 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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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Z가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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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자기 조직으로 다시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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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뭐?…

민윤기 [ S ] image

민윤기 [ S ]

…. 심하게 말하지 말라고 말했잖아, 내가.

민윤기 [ S ] image

민윤기 [ S ]

쟤 뭐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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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그거랑 그거랑 달라,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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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그래서 다 때려치고 갈지, 아니면 박지민씨를 봐서라도 여기 남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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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그거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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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잘나신 우리 박지민 보스께서는 날 보고 싶지 않아 하시는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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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당신 도구로 남기보단 유찬우의 사냥개가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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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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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J ]

… 진짜 보낼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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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아니기는 -

박지민 [ M ] image

박지민 [ M ]

가. 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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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너가 고민할 정도면 이미 마음을 정했다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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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이 상태로 지내는 것도 어려울 것 같으니까 그냥 Z 그 자식한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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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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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진짜 나만 포기하면 되는 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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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알겠어요,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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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대신 우리는 본 적 없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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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생긋 -] 구면인 것도 기분이 나빠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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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그럼 갈게요. 아, 다른 분들이랑은 인사하게 해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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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누구랑은 다르게 날 많이 아껴주셔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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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그럼 가보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쾅 -]

지민의 사무실 문이 거세게 닫혔다.

정말 끝났다.

정말로 끝난거다.

박지민 [ M ] image

박지민 [ M ]

… 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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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J ]

힐끗 -] 편들 생각은 없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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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J ]

이번 건, 너가 잘못한 것 같다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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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J ]

…. 8년 동안 내가 본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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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J ]

의무감을 볼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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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J ]

어떻게 너랑 친한 사람들보다 널 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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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X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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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 난 잘못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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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 난 쟤한테 정 하나 없었다고,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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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

정이 없었다고,

그렇게 말하는 나는 거짓말쟁이다.

그렇게 귀찮던 어린애가 어느새 훌쩍 커서 예쁘장한 어른으로 바뀌어 있었으니.

내가 과연 정이 있었을까 - 아니,

정정하겠다.

정이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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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하,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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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참, 여러모로 거슬리게 하는 꼬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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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S ]

모르겠다, 나도.

민윤기 [ S ] image

민윤기 [ S ]

니 알아서 해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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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S ]

이번 건 도와주지도, 막지도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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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S ]

후회해도 모른다,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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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M ]

후회는, X랄…

후회한다.

좋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애가 내 이름을 부를 때

그애 목소리로 불려지는 내 이름이 좋아서 후회하고

그 애가 내 사무실을 찾아올 때, 그 애가 사무실 문을 노크 없이 열 때가 좋아서 후회하고

끝까지 이기적이였던 나를 사랑했다고 말한 게 그 애라서 후회한다.

그냥,

떠나간 게 양연화라서 후회한다.

그 꼬맹이가 내 여동생과 닮아서도 아니고,

킬러 일을 잘해서도 아니였다.

그냥 양연화라서 후회하는 거였다.

거대한 체스판이였다,

일개 *폰이였던 그 애는 판의 끝 칸으로 달려가 무엇이든 될 수 있었는데,

내가 앞을 가로막은 걸까.

*폰 : 체스에서 가장 작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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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 개 같은 거, 젠장.

유니언 건물에서 뛰쳐나와

달리고 달리다 결국 다다른 곳은

그 어디도 아닌 스산한 골목 한 구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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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사람이 갈 데가 없으면 이렇구나.

갈 데가 없진 않지만….

그 갈 데가 좀 뭐한 곳이라 그런 것 뿐이지.

저벅저벅, 소리 하나 안 들리는 좁은 골목에서,

연화는 말없이 걸어갔다.

뚜르르르 -

뚜르르르 _

달칵 -

길어지던 연결음 끝에,

드디어 누군가가 전화를 받는다.

“ 누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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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누구기는. 나 데려가.

유찬우 [Z] image

유찬우 [Z]

[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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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우 [Z]

[ 니 누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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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양연화.

유찬우 [Z] image

유찬우 [Z]

[ 니가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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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데려가는 입장에서 좀 모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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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우 [Z]

[ 쯧, 여전히 성깔 하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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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닥치고 알아서 데리러 와, 보스 새끼야.

유찬우 [Z] image

유찬우 [Z]

[ ㅇ …! ]

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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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말이 많아.

알아서… 찾아오겠지 뭐.

“이렇게 진짜 간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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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깜짝 -]

뒷쪽에서 들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연화는

뒤를 돌아본다.

그곳에, 그늘에 가려져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

실루엣만큼은 돋보적인 사람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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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굳이 또 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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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K ]

인사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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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K ]

진짜 가려나 봐, Z한테 전화까지 한 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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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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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 감사했어요,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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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K ]

정말 갈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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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간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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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K ]

지민 형한테 화난 거면, 형이 말실수를 했을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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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K ]

그 형이 원래 표현을 잘 못 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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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K ]

조금만 이해해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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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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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그놈의 이해.

끼익, 연화의 옆으로 검은 차가 한 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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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우 [Z]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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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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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어차피 가니까, 잔소리는 안 할게요,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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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연 화. [ Y ]

감사했어요.

탁, 차 문이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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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우 [Z]

야, M인가 뭔가한테 가서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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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우 [Z]

난 얘 다시 줄 생각 없다고ㅋㅋ -

유찬우가 한쪽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

현재로서는 -

*체크였다.

*체크 : 체스에서 킹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자리에 위치해 있을 때 쓰는 은어.

이제부터는

왕좌 쟁탈전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