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상의 약속
# 제 10 장 - 자꾸 생각나는, 그래서 혼란스러운


(백현 시점)

곧 있을 대회로 인해 늦게까지 연습하며 혹사시킨 내 몸을 위해 책상에 엎드렸다.

그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내 머리를 누군가 툭툭 치는 느낌에 짜증내며 벌떡 일어나자, 팔짱을 끼고 서있는 코치님이 보였다.


민석
불만 가득한 표정이다?

나
에, 에이- 설마요~


민석
좋은 소식, 겁나 좋은 소식 두 개 있어 뭐부터 들을래.

나
좋은 소식이요!


민석
대회 날짜 정해졌다. 체중 관리해. 연습 강도는 더 올릴 거다. 알아서 잘 하겠다만- 네가 워낙 먹을 걸 좋아해야지.

나
... 좋은 소식이라면서요...


민석
됬고, 다음- 더 좋은 소식.

나
뭔데요?


민석
왕의 귀환.

잠깐 멈칫 생각한 나는 그대로 놀라 코치님께 되물었다. 그러자 코치님은 단호하게 맞다며 대답하셨다. 우리 체육관에서는 왕, 혹은 여왕이라 하면 딱 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바로,


김이현.

(아직 백현 시점)

코치님께 그 얘길 듣자마자 김이현을 찾았고, 운동장 스텐드에서 김이현을 만났다.

나
야, 김이현!


이현
아, 변백현 나-..

나
너, 다시 운동 한다며. 정말이야? 괜찮은 거야 이제?


이현
아직, 확신은 없어. 근데- 괜찮아져 보려고. 열심히 노력해서 한때 누렸던 위치랑 가까워져 보려고.

나
..체육관 다시 나와?


이현
그렇지 않을까? 일단 코치님이랑 더 얘기해 볼 거야. 나 체육관에서 얻은 타이틀 달려면, 지금부터 다시 피토해야지.


종인
쉬어가면서 해 덧나지 않게

어느센가 나타간 키큰 남자애가 내가 하려던 말을 전했다. 다정하게 말하는 남자에 의심이 간 나와, 그런 내 눈초리를 의식한 이현이는 급하게 남자애를 소개했다.


이현
나 미국에서 정신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 친구야. 너랑 김종대 말고도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얘는,


종인
알아, 그- 너가 말했던 시끄러운 애. 이현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 너 이현이 하나뿐인 친구라던데.


백현
아, 운동하면서 엄청 친해지긴 했어. 난 변백현이야.


종인
김종인. 반갑다.

인상과는 다르게 다정한 면이 있네. 속으로 생각한 난 얘라면, 이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과 후,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짬을 틈타 이야기를 나누는 찬열과 이현이였다.


찬열
운동 다시 하는 거 축하해.


이현
고마워. 아- 경호일은 걱정마. 오히려 더 잘 할 거야.


찬열
내 경호 하는 거 엄청 극혐하더니, 이젠 괜찮나봐?


이현
맞아, 사실 처음엔 진짜 싫었어 왜 내가 이런 사람을 경호해야 하지? 하고. 사고이후에, 사람 대하는 거에 트라우마가 생기고 무서워지고 힘들어서 더 싫었어.


이현
근데 말이야, 지금은 아니야. 김종인이 편하고 좋은 만큼, 너도 좋아. 편하고, 친해지고 싶고


찬열
그럼, 좀 친해지자- 난 너랑 엄청 친해지고 싶었는데.


이현
그래, 친해지자. 반가워. 잘 부탁해 찬열아.

'찬열아.' 이 이름이 이렇게도 듣기 좋았던가, 순간 놀라며 사고 회로가 정지된 느낌을 받은 찬열이였다. 이현의 특유 부드러운 톤이 제 귀에 자꾸 맴돌았다. 자꾸 그 목소리로 듣고싶었다.


찬열
...


이현
야, 박찬열! 뭐해, 사람 손 무안하게-


찬열
아아, 미안- 순간 놀랐어. 그냥 성떼고 찬열아라고 불리는 거.. 오랜만이거든.


이현
아, 그래? 그럼 자주 불러줄 게. 나 친해지면 성떼고 부르거든-

악수하며 맞잡은 손을 흔든채로 웃어보이는 이현에, 며칠 전에도 느꼈던 이질감이 다시 드는 찬열이였다. 가슴이 간질거리고, 온 몸에 힘이 풀리고, 지금 말 하면 목소리가 떨릴 듯한 그런 느낌

단순히 안 좋은 이질감이 아닌, 뭔가 간질 거리고 기분 좋은, 그런 특별한 이질감이 말이다. 이현이 웃는 게, 자꾸 보고싶은 찬열이였다. 누군가가 웃는 얼굴을 계속 보고싶다는 느낌 자체가 처음인 찬열은 이게 무슨 감정인지 혼란 스러웠다.

찬열에게 이현의 웃음은 제 머릴 아찔하게 했고, 덩다라 미소를 띠게 했다.

집에 도착해 제 방에 올라가서도, 이현의 미소와 자신을 다정히 불러주던 그 말이 자꾸 눈과 귀에 맴돌아 찬열은 저도 모르게 자꾸 해실 웃어보였다.

그러다가도 이게 무슨 감정인지, 무얼 뜻하는 건지 몰라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찬열이였다.

떡밥 하나를 뿌리자면, 스토리를 풀어나가면서 찬열이는 많이 아플 예정입니다^^

물론, 마음이^^ 이유는 곧 있을 찬열이의 과거편에서 그럼,

(커밍-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