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상의 약속

# 제 4 장 - 천천히, 서툴어도 괜찮아

이현을 안아 방까지 데려다 준 찬열은 침대에 이현을 앉혀놓고 그녀의 왼쪽 다리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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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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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왜 그러는지 물어봐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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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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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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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너 나랑 그만큼 깊게 알 필요 없는 사이야. 지금은 무슨 어이없는 실수로 너한테 잡혔지만- 일 년 끝나자마자 난 짐 싸들고 나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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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넌 애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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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걱정마, 널 경호하는 데에 지장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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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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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이제 좀 나가''

단호한 목소리로 소리치는 이현에 보다못한 찬열은 우선 안정이 시급해 보여 나가기를 결정했다.

곧 밤이 되고, 결국 병원에 가기로 결심한 이현은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방문을 조심히 열었다.

하필 거실에서 찬열을 딱 만난 이현은 속으로 욕을 읊었다.

지이잉-

제 손에 들려져 있던 폰을 확인한 이현은 폰 화면을 확인하곤 놀라며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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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너 뭐야? 왜 전화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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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왜라니, 나 지금 도장 나왔거든, 병원 같이 가 줄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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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됐어- 혼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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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아니, 어짜피 도장에서 내 집 방향이 병원 방향이기도 하고, 삼촌이랑 집 같이 들어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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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무리수 쓰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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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빨리 안 나오면 네 집 앞에서 깽판 부릴 거야.

할 말만 하고 뚝 끊어버리는 백현에 한숨을 쉰 이현은 아무 생각 없이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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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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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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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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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변백현이 병원 데려다 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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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내가 같이 가 준다고 할때는 안 간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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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너랑 변백현이랑 같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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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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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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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오지랖 피우지마, 내 비밀은, 상처는 아무한테나 떠벌리고 다닐만큼 가벼운 게 아니라고, 왜 내가 잠깐 보고 안 볼 사람한테 떠벌리고 다니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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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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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내가 누누히 말 했잖아. 너에 대해 알 만큼, 내가 너한테 나에 대해 말할 만큼, 친하지도 친하게 지내고 싶지도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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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누가 친하게 지내재? 그냥- 걱정하는 것도 안 돼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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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네가 왜 걱정을 하냐고- 너 말고도 내 상태 걱정해 줄 사람 있으니까 하지말라고. 내 상태 신경 쓰지마. 아니면, 다리가 이래서 경호는 제대로 하겠나 그런 걱정이면, 걱정하지마 널 경호하는 건 할 수 있으니까''

이현은 단호하게 말하고는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이 날 이현은 병원에 갔다온다는 핑계로 집에 늦게 들어왔다.

다음날

이현은 옷을 갈아입고 무릎과 발목 보호대를 가방에 넣고 방 문을 열었다. 마침 딱 나온 찬열은 우물쭈물 하다가 먼저 문을 열고 나가버렸고, 그 모습에 이현은 빠르게 따라가 찬열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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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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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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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어제는 미안했어, 어제 했던 말 대부분이 진심은 아니야.. 나한테 있어서 내 다리는 숨기고싶은 상처고 절망이야, 근데 그걸 들켜버렸으니까 순간 예민해졌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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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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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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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그러니까 네 말은, 어제 대부분했던 심한 말은 진심이 아니니다, 상처줘서 미안하다 그 말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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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응,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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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에이, 됐어- 나도 네 입장 생각 안 하고 걱정이랍시고 몰아 붙힌 점 미안했어.''

찬열은 이현에게 화해의 의미로 손을 내밀었고, 이현은 찬열이 내민 손의 의미를 알아차리곤 피식 웃으며 악수했다.

이현은 어제 병원을 다녀온 이후로 많은 생각을 했다. 조금은 서툴겠지만 사람에게 다가가는 법을 알아보기로한 이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