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화(감춰진 이야기)

시골쥐와 서울쥐

알콜 중독자 아버지와 사는 회색 시골쥐, 호진.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는 집을 나간지 이미 오래.

아버지

히끕...쥐는 말이야... 제 분수에 맞게 살아야되-

호진 (시골쥐) image

호진 (시골쥐)

'하... 분수? 분수가 뭔데...'

속으로 이 물음을 되새긴다.

말대답을 해봤자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주먹질이란 것을 잘 안다.

몇몇은 매연없이 맑은 공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신선한 음식들, 아름다운 장관들을 꿈꾼다.

하지만 실제로 이곳에 살아보면 생각이 금새 달라질거다.

인터넷, 상점도 없는 이런 시골을 보며 호진은 생각한다.

호진 (시골쥐) image

호진 (시골쥐)

난 이곳을 떠나야해... 도시처럼 넓은 곳으로...

3년전의 가을,

회색 시골쥐 두마리가 강둑을 걷는다.

이 쥐들은 호진과 그의 여자친구 미희.

나란히 걷다 입을 여는 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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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나 도시로 가기로 했어. 나는 이런 촌에서 인생을 썩히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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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너도 같이 가자! 너는 공부도 잘하니까 너 정도면 도시에서 잘나갈거야!

호진 (시골쥐) image

호진 (시골쥐)

흠...나도 그러고 싶지만 내가 가면 누가 아버지를 챙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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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그래~ 다 자기 분수에 사는 거지 뭐-

자신의 아버지의 말이 떠올라 움찔하는 호진.

다음날 그의 집에 미희의 부모님이 찾아온다

미희 부모님의 말을 들어보니 미희가 편지 한 장만 남겨두고 사라졌다고 했다.

그 편지에는 자신을 찾지 말라는 내용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희가 떠나던날 그렇게 슬퍼하던 자신도 참 어렸던 것 같다는 생각을 호진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으며 했다.

여전히 고약한 술주정을 부리는 아버지를 호진은 매서운 눈으로 노려본다.

이 시각 터미널에서 내리는 한 여자.

그 여자는 빨간 모자, 빨간 원피스, 빨간 구두를 신고 빨간 립스틱을 짙게 바른 눈에 띄는 여자였다.

무엇보다도 그녀가 돋보였던 이유는 털이 새하얀 쥐였기 때문이다.

털이 새사얀 쥐는 난생 처음보는 회색털의 시골쥐들의 이목이 그녀에게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였다.

시골의 풀, 나무, 장작타는 냄새를 맡으며 추억에 잠기는 하얀 쥐.

이곳을 떠날 때만 해도 여기를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결국 다시 이곳을 찾아왔다.

새하얀 그녀는 미희였고 미희는 옛날 자신이 살던 집으로 찾아갔다.

바쁘게 일을 하던 미희의 부모님은 미희를 보고 달려가 껴안는다

여태까지 연락 한 번 없다가 새하얀 쥐가 되어 돌아온 미희로 인해 마을은 시끄러워 졌다.

현지가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그녀를 찾아간 호진은 무척이나 아름다워진 미희의 모습을 보고는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그때 미희가 호진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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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우리 저기서 얘기 좀 할까?

호진과 미희는 추억의 그 강둑으로 간다

호진 (시골쥐) image

호진 (시골쥐)

그동안... 어떻게 지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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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그냥 이것 저것 하면서 지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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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이번에 너도 같이 도시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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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모두 버리고 나와 함께 떠나는거야. 네가 그렇게 싫어하던 아버지 얼굴도 볼 필요없어.

라며 호진에게 입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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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나 사실 널 데리러 온거야. 나와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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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진 (시골쥐)

하지만...도시에서 살려면 돈이 많이 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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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사실 내가 알아둔 대박 정보가 있어. 너 모아둔 돈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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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진 (시골쥐)

미희 image

미희

내가 아는 곳에 투자하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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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이런 지긋지긋한 촌구석에서 벗어나 도시에서 나랑 행복하게 사는거야!

호진 (시골쥐) image

호진 (시골쥐)

그...그래. 언젠가 떠날거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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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진 (시골쥐)

그럼 미희야. 나한테 하루만 시간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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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응. 얼마든지ㅎ

다음날 미희를 만나기 전 집에서 짐을 싸는 호진

그날따라 집은 조용했다.

미희의 집 앞에서 미희를 기다렸다

미희의 집도 조용하다.

그렇게 둘은 새벽 첫 버스를 타고 도시로 향했다.

호진 (시골쥐) image

호진 (시골쥐)

우와아...

도시에 도착한 둘.

도시의 거리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동물들과 자동차들이 다녔다

호진은 미희를 따라 높디높은 건물사이 미용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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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저처럼 아주 하얗게 염색해주세요.

그렇게 호진은 아주 하얀쥐가 되었다

그 다음으로 찾은 곳은 백화점

새 옷까지 사 입히니 멀끔한 도시쥐가 되어있는 호진

호진 image

호진

이게 나라고...?

완전히 서울쥐가 된 호진은 미희가 말한 대박정보에 따라 투자를 하러갔다.

그렇게 호진은 미희의 말을 그대로 따르며 계약에 서명까지 했다

자신의 집문서까지 내놓으면서말이다.

미희의 집으로 향하는 호진과 미희

미희의 집앞에 서있는 덩치 큰 고양이를 마주한다.

고양이를 보고 당황하는 미희

고양이

켈시. 밀린 집세는 언제 갚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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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이번 일만 잘되면 그깟 집세 갚을 수 있어요.

그말에 고양이가 호진을 흘끗 쳐다보며 나지막히 말한다

고양이

또 호구하나 물었구만?ㅎ

다급히 호진을 집안으로 밀어넣는다.

그때 미희 뒤에서 외치는 고양이

고양이

켈시! 아직도 브레멘에 가려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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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닥쳐요! 이번일만 잘 끝나면 여기도 끝이니까!

미희는 호진에게 집에만 있으라 했다.

그리고 자신이 돈을 벌어왔고 집안일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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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진

미희는 정말 멋진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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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호진아, 우리 네가 온 기념으로 환영파티를 할까?

그렇게 둘은 샴페인을 꺼내 마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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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이제 약 기운이 올 때가 됬는데...?

그때 미소짓는 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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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진

ㅎㅎ무슨 약? 약 기운이 올 건 너인 것 같은데?

휘청이는 미희.

그런 미희를 뒤로하고 호진은 어딘가에 전화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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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진

원하시는데로 준비해 뒀어요, 와서 가져가기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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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너... 처음부터 알고 있었....

그렇게 쓰러지는 미희.

사실 호진은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자신이 시골에서 썩을 인재가 아니라 생각한 호진은 틈틈히 정보를 모았고 브레멘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브레멘은 천국과 같은 곳, 하지만 엄청나게 비싼 입장료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호진은 이 정보들을 모았고 미희가 알려준 정보를 비교하여 확신을 가졌다.

미희가 자신을 잊지 못해서 찾아왔던 것 부터 호진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득을 위해 속은 척 했다, 아버지를 살해하고 땅에 묻은 뒤 현지와 서울로 떠났다.

그리고 미희가 소개 해준 부동산업자를 찾아가 돈으로 매수하고 집문서의 명의를 자신 앞으로 했다.

자신을 실험용 쥐로 팔아버리기 위해 하얗게 염색시킨 것도 알게 된 호진은 항상 미희를 의심하다 오늘 잔을 바꾸어 되갚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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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진

너무 억울해 하지는 마, 내가 좋은데를 알아봤거든, 거기가 브레멘의 실험쥐를 구하는 곳이야, 어찌됬든 넌 실험용이지만 브레멘에 가게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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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진

나도 너 따라 브레멘에 갈게, 하지만 도착은 달리하겠네...ㅋㅋ

자신을 해하려던 이에게 복수하고 자신의 야망을 이룬 시골쥐 이야기

시골쥐와 서울쥐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