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에게 폭력 받는 일상.
# 15



윤 정 한
나랑 그것도 하고.

박 여 주
네..?


윤 정 한
뭐

박 여 주
전..아직 하면 안돼요..


윤 정 한
? 뭐를

박 여 주
예..?


윤 정 한
더러운 상상하고 있네

박 여 주
아..


윤 정 한
원한다면 해주고

박 여 주
...

박 여 주
(혼자 사는데 집이 왜 이렇게 넓어..)


윤 정 한
혼자 안 살아 잠깐 부모님 여행 가신 거야

박 여 주
..?


윤 정 한
뭐 먹을래

박 여 주
ㄴ.네..?

박 여 주
저는..

박 여 주
괜찮..아요..


윤 정 한
그냥 주는대로 처먹자

박 여 주
..


윤 정 한
여주야


윤 정 한
대답을 해야지

박 여 주
아..


윤 정 한
ㅋㅋㅋㅋ 귀여운 년

윤정한은 점점 나를 벽쪽으로 몰아갔다.

나는 계속 뒷걸음질을 쳤고, 윤정한은 계속 다가왔다.

내 등이 벽에 다이자 나는 이제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걸 알아차렸다.


윤 정 한
여주야

박 여 주
...


윤 정 한
좋아해

박 여 주
네..?

윤정한은 내 허리를 한 손으로 감싸서 나를 잡아당겼다.


윤 정 한
좋아한다고

윤정한은 나의 의사도 묻지 않고 나에게 자신의 입술을 들이댔다.

나는 싫은 마음에 두 눈을 질끔 감았지만,

누군가 도와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없었다.

윤정한과 나는 입을 맞추었고, 윤정한은 싫어하는 나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거 같았다.

눈에서 눈물이 하나 뚝 떨어졌다.


윤 정 한
여주 울어?


윤 정 한
귀엽네 ㅎ

박 여 주
(그냥..제발 아무나 도와주러 와주세요..)


윤 정 한
여주

박 여 주
..네..


윤 정 한
이거 마셔

윤정한은 울먹거리는 나에게 물 한 잔을 건네었다.

박 여 주
...

나는 그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하지만 그 물을 다 마시고 나서야 뭔가가 잘 못 되었음을 깨달았다.


윤 정 한
뭔가가 이상하지?

박 여 주
ㄴ.네에..?


윤 정 한
ㅎ 방금 마신 거 술인데 ㅎ

이제 난 여기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윤정한에게 어떤 짓을 당할지 몰랐다.

그런데, 이미 술을 원샷해버린 상태라 정신을 바짝 차릴 수가 없었다.

내 눈은 점점 감겼다.

그 흐릿한 시야 사이로 보이는


최 승 철
야 윤정한


윤 정 한
시발 너가 여기 어떻게 왔냐 ㅋㅋ

최승철이였다.

박 여 주
오빠..


최 승 철
얘 왜 이렇게 얼굴이 빨개


최 승 철
윤정한 뭔 짓했어


윤 정 한
그냥- 술 좀 먹였지-


최 승 철
뭐?


윤 정 한
주니깐 벌컥벌컥 잘 먹던데?


최 승 철
니가 무슨 짓을 하려고 얘한테 술을 먹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최 승 철
얘는 내 동생이야.


윤 정 한
아- 그 성이 다르다는 동생?


윤 정 한
그 고아년?


최 승 철
말 할거면 제대로 해


최 승 철
고아 고아 이 지랄 떨지 말고


윤 정 한
우리 승철이 많이 변했어-? ㅋㅋ

최승철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한숨을 푹 내쉬더니 나를 보며 말했다.


최 승 철
박여주

박 여 주
네에..-?


최 승 철
화장실 들어가

박 여 주
네엥-..

최승철은 내가 화장실에 들어간 걸 확인하고 나서야 윤정한을 쳐다보았다.


최 승 철
야

최승철은 두 손가락으로 윤정한의 어깨를 밀치며 말했다.

윤정한은 그런 최승철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윤 정 한
왜


최 승 철
그때 학교에서 못 했던 싸움


최 승 철
여기서 해


최 승 철
어차피 맞는 거 보여도 쪽팔릴 사람 없잖아?


윤 정 한
그거 싸워서 어쩔려고?


윤 정 한
뭐 진사람은 3달 정도 셔틀하는 건가 ㅋㅋ

최승철은 윤정한의 말에 웃었다.


최 승 철
좋지. 셔틀


윤 정 한
그리고 이긴 사람은


윤 정 한
박여주랑 살기 ㅎ


최 승 철
미안한데 박여주 내 동생이야


최 승 철
나랑 살 수 밖에 없어 ㅋㅋ


윤 정 한
그러니깐 이기라고 지지말고


최 승 철
한 여자 두고 싸우는게 제일 유치한 거 알지?


최 승 철
근데 그 여자가


최 승 철
박여주라서


최 승 철
유치한데 내 동생은 지켜야해서 말이야


윤 정 한
ㅋㅋㅋ 웃기네


윤 정 한
야 너 나한테 맞아본 적 없잖아?


최 승 철
근데?


윤 정 한
ㅋㅋㅋㅋㅋ


최 승 철
뭘 웃고 지랄이ㅇ,

퍽-


최 승 철
으윽,..


윤 정 한
존나 야들야들하네 새끼 ㅋㅋㅋㅋ

윤정한이 발로 최승철의 배를 차자마자 최승철은 거친 숨을 몰아 내 쉬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윤정한은 한 쪽 무릎을 꿇고 주저 앉아있는 최승철의 뺨을 두 번 쳤다.

그 바람에 최승철의 입술 한 쪽은 터져서 피가 났다.


윤 정 한
너 이렇게나 약꼴인데도 나한테 덤빈거였어?


윤 정 한
ㅋㅋㅋㅋㅋㅋ


윤 정 한
여주야-

박 여 주
네에-..


윤 정 한
오빠랑 같이 들어가서 잘까?

박 여 주
흐..좋아요..!!!

윤정한은 나의 한 쪽 어깨를 감싸고 같은 방으로 들어갔다.

쾅-


최 승 철
...시발놈..

꺄악!!


최 승 철
박여주..?

벌컥-


윤 정 한
아 ㅎ 한참 재미있을라고 했는데 뭐야

최승철은 윤정한 때문에 옷의 단추가 뜯어져 노출이 되고 있는 나를 보더니 고개를 돌렸다.


최 승 철
빨리 애 옷 입혀


윤 정 한
왜? 자기 여동생 몸도 못 보나봐?


최 승 철
말이 안 통해 이 새끼는


윤 정 한
여주야 너네 오빠 왜 저래

박 여 주
..

나는 옷이 벗겨져 있기 때문에 술이 다 깬 상태였다.


최 승 철
하..

최승철은 갑자기 방 밖으로 나갔다.


윤 정 한
여주는 오빠랑 놀까?

나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싫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랑 옷을 벗은 체 같은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이 너무 불쾌했다.


최 승 철
야 윤정한 애한테 가까이 가지 마


최 승 철
박여주 받아

최승철은 나에게 엄청 큰 담요 하나를 던지고는 내가 그 담요를 몸에 다 둘러싸기 전까지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최 승 철
야 윤정한 나와


윤 정 한
싫은데 셔틀?


최 승 철
셔틀..ㅋ


윤 정 한
왜? 맞잖아


최 승 철
이제는 우리가 역할이 바껴야할 시간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