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 짝사랑
#14. 박우진 과거(1)


#박우진 시점

.

여느 때와 같이 지긋지긋한 서울대 강의를 다 들은 후 어둑해진 길을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저 멀리서 다가오는 한 여자의 실루엣을 보고, 난 제자리에 우두커니 섰다.

그리고는, 뒤를 돌았다.

그게 너라서.

.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아주 추운 겨울 쯤이었을 것이다.


배진영
"야, 박우진."

배진영이 문제집을 풀고 있는 나에게 다가왔다.


박우진
"왜."


배진영
"여소 받을래?"


박우진
"여소는 무슨 여소, 내가 퍽도 받겠다."

그당시 연애에 관심이 없었던 나는 칼같이 거절했다.


배진영
"야, 얘 진짜 괜찮아."


박우진
"괜찮으면 너가 사귀던가."


배진영
"하, 그럼 얘 얼굴이라도 봐봐."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풍선껌까지 불면서 내민 핸드폰 속 그 여자애는,


굉장히 예뻤다.


박우진
"뭐, 어쩌라고."

마음 속에서 받을지 말지 고민하던 나는 애써 내 마음을 억눌렀다.


배진영
"어때, 한번 받아보실련가?"


박우진
"근데 갑자기 왜."


배진영
"아, 이건 말하지 말라 그랬는데..."

그러더니 배진영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배진영
"얘가 너 마음에 든데."

배진영은 내 눈치를 살피더니 걔의 핸드폰 번호를 띄운 창을 보여줬다.


박우진
"하...번호 알려줘."

나는 못 이긴 척 배진영에게 전화번호를 받아 저장했다.


박우진
"이름."


배진영
"배진영."


박우진
"아니, 니 이름 말고 걔 이름, 짜식아."

나는 배진영의 머리를 살짝 쳤다.


배진영
"아."

"최예슬"

.

집에 돌아와서 카톡에 뜬 '최예슬'이라는 프로필을 눌렀다.



박우진
"친구들이랑 찍었나보네..."

나는 마음을 다잡고 채팅 창에 들어가 뭐라고 보낼지 고민했다.

[안녕_]

[안녀_]

[안ㄴ_]

[안_]

[아_]

[ㅇ_]

[_]


박우진
"하...이게 아니잖아..."

머리를 쥐어짜내어 보낸 말은,

[박우진] 이었다.

보내자마자 온 카톡,


최예슬
[안녕ㅎㅎ]


최예슬
[배진영이 알려줬나보지?ㅎㅎ]


박우진
[응ㅎ]

서툴었던 나는 단답만 보내었다. 바보같이.

예슬이는 굉장히 착하고, 또 예뻤다. 무척이나.

놓치고 싶지 않을만큼.

.


배진영
"걔랑은 좀 어때가?"


박우진
"사겨."

다음날 학교에 가자마자 배진영이 물어본 말에 난 그렇게 대답했다.


배진영
"뭐? 벌써...?"


최예슬
"우진아~"

뒤에서 들려오는 예슬이의 목소리에 난 샤프를 내려놓고 헐레벌떡 달려갔다.


박우진
"내가 간다니까."



최예슬
"너 보고 싶어서 왔지."


배진영
"으으...커플 싫어."


최예슬
"배진영 너 덕분에 우진이랑 사귀게 되고, 고맙다."



최예슬
"아 맞다, 우진이가 나한테 고백할 때 뭐라고 했..."



박우진
"아..안돼!"

예슬이는 재밌다는 듯이 웃더니 말했다.



최예슬
"혹시 시간 있으면 사귈래?라고 했어. 너무 귀엽지 않아?"


배진영
"퍽도 귀엽네."

배진영은 얼굴이 빨개진 나를 보더니 피식-웃었다.


배진영
"둘이 보기 좋네. 오래가라~"

그럴 줄만 알았다.

영원히.


너블자까
커플들 죄다 깨뜨리기로 유명한 자까입니다.


너블자까
제 10개의 작품 속에 행복하게 사귀고 있는 커플이 몇 안되네요ㅋㅋ


너블자까
제 다른 작품도 많이 보신 분들은 대충 다음 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아실텐데, 다음화 기대해주세요!


너블자까
이 작품의 완결은 한 30화(더 쓸 수도) 정도로 생각중이고요, 이벤트는 하지 않을 예정이니 이벤트를 원하시는 분들은 제 다른 작품들에서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너블자까
그럼 다음 화에 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