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 짝사랑
#6. 너만 보는 바보


너가 왔을 때 어떤 반응을 보여야할까, 숨은 쉴 수 있을까, 널 포기할 순 없을...

-띵동


박여주
"황민현이야?"


황민현
"응."

-철컥

너를 보는 순간, 난 느꼈다.

널 포기할 순 없었다.

아니, 포기하지 못하겠다.


황민현
"너희 엄마는 집에 안 계셔?"


박여주
"응, 근데 어디 갔는진 모르겠어."

자연스럽게 우리의 발걸음은 나의 방으로 향했다.


황민현
"전화라도 드..."


황민현
"아..미안."

그제서야 나와 엄마의 관계가 생각났는지,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박여주
"괜찮아."

사실 괜찮지 않았지만, 나는 애써 작은 미소를 입가에 띄워보았다.


박여주
"근데 넌 왜 힘들다고 했...."


박여주
"야, 황민현."


박여주
"너 이거 뭐야."

내가 가리킨 것은 다름이 아닌 피로 얼룩진 황민현의 흰 셔츠였다.


황민현
"아..이게...그니까..."

머뭇거리는 황민현의 표정 뒤에, 숨겨진 표정.

15년지기 친구인 나는 단번에 그 표정이 황민현이 고통스러울 때 짓는 표정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박여주
"뭐냐고."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내 15년지기 친구가 걱정된 탓에 다소 딱딱한 말투로 물으니까.


황민현
"보면 알잖아, 배에서 피 난거."

황민현은 고개를 숙여 피가 얼룩진 셔츠를 힐끔- 바라보더니 다시 고개를 들었다.


박여주
"그걸 물은게 아니잖아. 왜 그런거냐고."


황민현
"아...빠..."


박여주
"뭐?"


황민현
"아빠."


박여주
"하....."


박여주
"또 그러셨어?"

황민현은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고, 난 그것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황민현은 눈물이 나려고할 때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는 것을.

.

민현엄마
"민현아~ 엄마..콜록...물 좀...콜록..가져다 주겠니? 콜록..콜록"


황민현
"네, 엄마."

엄마는 내가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 그니까 8살 때부터 몸이 많이 안좋으셨다.

그래서 일찍 철이 든 나는, 엄마 속을 썪이지 않겠다고 다짐하곤 했었다.


황민현
"엄마, 여기...."

민현아빠
"황민현! 너 이리 안 와!"


황민현
"갈게요, 아빠."

그렇게 아픈 엄마를 간호하다 말고 아빠에게 후다닥- 달려갔다.

늦게 가면 안됐기에.

민현아빠
"너 가서 술 좀 사와."


황민현
"아빠, 전 8살..."

집에서 꽤 먼 거리의 편의점을 찾아가는 것조차 버거운 나이의 8살인데, 아빠는 내가 미성년자, 아니 한참 어려서 사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항상 내게 술을 사오라고 했다.

민현아빠
"사오라면 사와!"

아빠는 술병을 마구 던지셨고, 난 그 유리 조각 때문에 많은 상처가 났다.

얼굴에도, 팔에도, 다리에도,

마음에도.

난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느꼈다.

아빠 같이 살면 안되겠다고.

.


박여주
"그러면 또 술병으로..그러신거야?"


황민현
"흐윽..."

황민현은 이내 눈물을 터뜨리며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나는 책상 서랍에 있는 구급상자에서 거즈와 연고를 꺼내왔다.


박여주
"황민현, 너가 이걸로 치료...."


황민현
"해줘."


박여주
"응?"


황민현
"그 치료...너가 해달라고."

너가 그렇게 부탁하면 내가 받아줄....

수 밖에 없지.

난 너만 보는 바보니까.


박여주
"알겠어."

황민현은 이내 붉은 빛 상처가 난 배를 들춰보았다.


박여주
"오~황민현, 니 요즘도 유도하냐?"


황민현의 배에는 복근밖에 없었고, 정말 살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황민현
"요즘은 안하는데?"


박여주
"근데 왜 이렇게 몸이 좋아."


황민현
"이 변태, 치료하라니까 또 이 오빠 복근 보고 반했냐?"

원래도 반했거든.


박여주
"에휴에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면봉에 연고를 묻혀 상처에 톡톡-발라주니까는,


황민현
"아아...아파...."


박여주
"너 이거 병원 안가도 되겠..."


황민현
"너가 있잖아."


황민현
"너가 치료해주고 있잖아."

그 순간,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황민현의 얼굴을 보고는,

바보같이 또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너블자까
끄아아...저런 남사친 원한다구욧!


너블자까
드디어 민현이의 과거가 공개됐습니다!


너블자까
아직 다른 캐릭터들의 과거도 남았으니, 기대 많이 해주세용!♡(비장



황민현
나 아프니까 댓글로 치료해줄꼬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