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 짝사랑

#8. 멀어지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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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내일 난 송아린이랑 등교하면서 고백할거니까, 나 내일은 같이 등교 못한다."

그리고는 가볍게 손을 흔들더니 쾅- 소리와 함께 집으로 들어가는 황민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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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나도 간다!"

김재환까지 집으로 들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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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휴..."

다니엘과 나만이 아파트 복도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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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가시나야, 니 걍 포기해뿌려라."

다니엘은 걱정되는 일이나 흥분되는 일이 있을 때 마구 나오는 사투리를 잔뜩 사용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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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그게 쉬우면, 벌써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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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니 걔가 와 그리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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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그냥."

"황민현이어서."라는 말을 다시 삼키며 나는 애써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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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그런 바보 같은 이유가 또 어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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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어서 드가서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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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그래."

나는 자꾸만 내려가는 입꼬리를 살짝 올려보이며 집으로 들어갔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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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누나 어디 갔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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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밥 먹고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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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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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형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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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오빠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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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스트레스성 장염인가 뭔가."

그러더니 박지훈은 자기 방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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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시험은 잘 봤어?"

그러자 멈칫-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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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올백."

그러더니 방문을 닫으며 눈 앞에서 사라지는 박지훈이었다.

재수 없다는 생각을 끝없이 하며 나는 잠에 들었던 것 같다.

-따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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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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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빨리 나와아아아!! 이러다 지각한다고!!!]

시계를 보니,

08:1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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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8시 15분! 지금 가..갈게!!]

슬리퍼를 대충 신은 채 집 밖으로 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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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니 머리가 그게 뭐꼬?"

다니엘이 내 머리카락을 가리키며 웃기 시작했다.

거울을 보니, 그제서야 머리를 안 빗어 마구 헝클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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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에이씨."

머리를 두어번 대충 빗다보니 어느새 학교에 다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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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야, 저기 좀 봐라."

계단을 올라가다 말고 윗층을 가리키는 김재환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돌리려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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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미친."

다니엘이 자신의 손으로 내 눈을 가리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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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왜 뭔데."

억지로 다니엘의 손을 떼자,

뭐가 그리 좋은지 방긋방긋 웃으며 송아린과 이야기하는 황민현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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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뭐, 둘이 사귀기로 했나보네."

애써 괜찮은 척 말했지만,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을 결과일지도 모르지만,

황민현이 환하게 웃을수록 나는 더욱 슬퍼져만 갔다.

'가슴이 찢어진다'라는 말을 이해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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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박여주, 반으로 가자."

그렇게 알콩달콩한 황민현과 송아린의 옆을 난 애써 웃으며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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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박여주!"

등 뒤에서 들려오는 황민현의 말도 무시해가며.

정말 무의미한 수업시간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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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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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나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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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박여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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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나 괜찮다고."

이런 패턴이 몇번씩 반복될 수록, 내 거짓말도 늘어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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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야, 이 가시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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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니 하나도 안 괜찮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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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왜 자꾸 괜찮은 척 하는건데."

"바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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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흐흑.....그러면...흑...나보고...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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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쟤가 행복하다는데...흑..황민현이 행복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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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휴....그럼 난 어떻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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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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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아니다. 내가 미안하다."

눈물 좀 말리고 기분도 추스릴 겸 터덜터덜 복도로 나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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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박여주!"

잘못된 선택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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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어..어..안녕."

"아린아, 잠깐만."이라며 다가오는 황민현을 바보같이 또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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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니 울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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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아..아니?"

사실 맞아, 너 때문에 울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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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눈이 빨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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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그냥 좀 피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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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아아, 가서 좀 쉬어."

뒤돌아서 송아린에게로 가려고하는 황민현을 나는 불러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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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야, 황민현."

황민현은 발걸음만 멈춘 채 가만히 뒤돌아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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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우리 이제 따로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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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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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너 여자친구가 너가 나랑 다니면 질투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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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우리 따로 다니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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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아니, 그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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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그래...알겠다."

너의 입에서 "싫어, 너랑 다닐래."라는 말을 원했던 것은,

내 과분한 욕심이었나보다.

나와 황민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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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가볼게."

이렇게 점점 멀어질 운명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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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그래, 얼른 가봐."

운명이 가혹한건지,

황민현 너가 가혹한건지.

멀어져가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그렇게 너의 지금 표정, 마음까지 다 알고 싶더라.

이렇게 멀어져가도 내 마음은 왜 더 커져가는지.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질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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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블자까

혹시 새드엔딩으로 하면 저 때리실...(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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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블자까

완결이 가까워지는건 아니구요! 그냥 그렇다고요...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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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블자까

그럼 다음화에 뵈융!♡(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