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고픈 아가씨
40화


아.... 햇빛...

......

...

햇빛?

뭐야, 여기 어디지?

어제... 순영이 집으로 갔지..

내가 침대에 있으면.. 순영이는 어디있지?


권순영
어라, 깼어?


이여주
아, 어.. 방금


권순영
너 그, 누구였더라..


이여주
?


권순영
아, 최..한솔? 그 사람한테 연락해봐 어제 내가 전화받았는데 내 할 말만 하고 끊었거든

아, 비서님... 완전 까먹고 있었다


이여주
근데.. 넌 어디서 잤어?


권순영
바닥, 쭈그리고 침대에서 잘 바에는 바닥이 편할거 같아서


이여주
아... 정말, 정말 미안해...!


권순영
정 미안하면, 앞으로 그런 옷.. 입고 남자앞에서 잠들지 마라 남자가 쓰레기일지 모르니까

아, 그러고 보니 나.. 어제 소파에서 잠들지 않았나?


이여주
근데, 나 어제 소파에서 잠들지 않았어?


권순영
아, 어 많이 피곤해 보이길래 편히 자라고 침대로 옮겼어 이상한짓 안 했으니까 걱정말고

얼굴 빨개졌는데..


이여주
아, 잠깐만


연락 드려야지


저 남자친구 질문 저번에도 받은거 같은데..


...? 서운하신가?


...서운하셨네


이여주
근데.., 순영아 내가 어제 기억이 완전하지 않아서 그런데 무슨일 있었어..?


권순영
어.. 처음부터 설명하자면... 니가 초인종을 눌렀고, 집으로 들어와서 소파에 앉았고,


권순영
복숭아타르트랑 알레르기 얘기 해주다가 잠들어서 내가 방으로 옮겼어


이여주
아.. 또 다른 얘긴 안했어?


권순영
니네 오빠 졸업가념 파티? 에 갔다고 오빠도 보고 엄마도 봤다고


권순영
엄마가 복숭아 타르트를 줘서 먹었는데 너한테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고


권순영
약을먹었고, 집으로 오는길에 걷다가 보니까 우리집 앞이었다고 이게 끝이야


이여주
..궁금한거 많겠네?


권순영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이여주
물어봐


권순영
대답해 줄 거야?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권순영
너희 어머니가 너한테 왜 복숭아 타르트를 준 건지 알고있어?


이여주
엄마는 나 복숭아 알레르기 있는걸 며칠전에 알았거든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궁금했나봐


권순영
몇 살 때부터 있었는데?


이여주
글쎄.. 처음 복숭아 먹었던게 9살 정도 였으니까 그때쯤부터?


권순영
근데, 엄마가 그걸 몰랐다고?


이여주
어쩌면 당연해 내가 티를 안 냈거든


권순영
너 그게 지금 당연,.. 하...

순영이는 화를 참는듯 보였다


권순영
왜, 왜 뭐때문에 티를 안내?


이여주
사랑받고 싶었거든


권순영
머?


이여주
엄마는 오빠를 더 좋아했어 그래서 오빠만큼 사랑받고 싶어서 오빠를 따라했거든


이여주
오빠가 가면 나도 갔고, 오빠가 공부하면 나도 공부했고, 오빠가 먹으면 나도 먹었어


이여주
그런데 오빠는 나랑은 다르게 걸음이 빨랐고, 머리가 좋았고, 또 복숭아를 좋아하더라?


이여주
복숭아 먹는 오빠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을 받고싶어서 따라서 복숭아를 먹었지


이여주
9살 때부터 쭉 군말없이 복숭아를 받아먹었어 12살 이후론 알레르기 약을 챙겨 먹었는데


이여주
약없이 버틴 3년 동안에 내가 너무 초라해 보이더라


이여주
작고 어린애가 사랑받겠다고 독이랑 같은 복숭아를 먹고 혼자서 앓았어


이여주
숨은 쉬기 힘들었고 눈 앞이 돌아서 벽을 짚어도 어지럽고 속이 뒤짚히더라


이여주
그래도 난 계속 복숭아를 먹었어, 사랑받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이여주
계속 먹다보면 나아지겠지, 조금 더 먹으면 달라지겠지, 다음에 또 먹으면 바뀔거야


이여주
같은 별 쓰잘대기없는 희망을 느려뜨려 놓곤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갔어


우산 (엄브렐러)
여러분! 제가 어찌저찌해서 팬픽 필력 고등학교에 참가? 하게 되었네요ㅎㅎ


우산 (엄브렐러)
제 작 중에 팬픽 필력 고등학교 있을거에요 거기에 라운드별로 올릴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우산 (엄브렐러)
기회 잡아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우산 (엄브렐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