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
3일차 : 우리는 서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김남준
“..바보같이..”


김남준
“형 자고 가요. 네?”


민윤기
“됐어 인마. 할 일 많아.”


김남준
“형 그러다 쓰러진다니까??”


민윤기
“추워. 빨리 들어가.”


김남준
“아이씨.. 진짜.. 똥고집은..”


민윤기
“(피식-) 뭐?ㅋㅋ 무슨 고집?ㅋㅋ”


김남준
“똥고집이요.”


김남준
“괜히 수면제 먹지 말고 자요. 알겠죠?”


민윤기
“알았다고 알았어!”


김남준
“..그때 집에 억지로라도 데리고 올걸..”


김남준
“그럼 이렇게는 안됐을 거 아니야..”


김남준
“..한심한 새끼..”


민윤기
“..으음..”


김남준
“(휙-) 형..”


민윤기
“..어.. 울어요..?”


윤기를 꽈악 끌어안는 남준



김남준
“형,혀엉.. 왜,왜애..”


김남준
“왜 하필.. 왜 우,리형인데 왜!!”


김남준
“형,끅흐으..”


민윤기
“…”


김남준
“미안..미안해요..”


남준이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자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는 윤기

윤기의 눈이 왜인지 모르게

슬퍼보인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김여주
‘밥 먹었으려나..’


김여주
‘..내가 이렇게 해도 괜찮은걸까..?’

드르륵-



민윤기
“(휙-) 어? 여주씨!”


김여주
“아.. 안녕하세요.”


김여주
“식사는 하셨어요?”


민윤기
“네. 병원 밥 별로 맛 없더라구요..”


김여주
“남준씨도.. 식사하셨어요?”


김남준
“아뇨. 이제 먹으러 가려고요.”


김남준
“편하게 대화 나누세요.”



김여주
“…”


민윤기
“…”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무슨 말부터 꺼내야하는걸까



민윤기
“..저..”


김여주
“네?”


민윤기
“궁금한 게 있어서..”


김여주
“ㅇ,아 물어보세요..”


민윤기
“무슨 일.. 했었는지 궁금해요.”


김여주
“윤기씨는.. 노래를 만들었어요.”


김여주
“오빠 뭐해요?”


민윤기
“이번에 나오는 노래인데, 들어볼래?”


김여주
“응! 들어볼래.”


윤기씨는 음악을 참 좋아했어요

좋아할 뿐만 아니라 잘하기까지 했어요



김여주
“노래 좋다..”


민윤기
“좋아? 다행이네..”


민윤기
“네가 좋다고 한 노래들. 다 상위권이야.”


김여주
“오빠 노래중에 안좋은 노래가 어디있어.”


윤기씨가 만든 노래는

매번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어요



김여주
“오빠 밥 안먹었지?”


김여주
“우리 밥먹으러 가자.”


김여주
“…”


김여주
‘우리 참 좋았는데..’


민윤기
“노래..”


민윤기
“그럼 남준씨도 음악 하는 사람인가요?”


김여주
“네. 윤기씨 스무살, 남준씨 열아홉살.”


김여주
“그때 둘이 만나 같이 작업했어요.”


민윤기
“..되게 오래된 인연이네요..”


김여주
“지금 음원 차트 상위권 노래는 거의 다 윤기씨가 만들었어요.”


김여주
“들어보실래요?”


민윤기
“(싱긋-) 좋아요.”


노래가 흘러나왔다

서로를 끌어안고

함께 웃으며

당신의 공간에서 함께했는데

그렇게 우리 함께했는데



민윤기
“노래.. 좋네요.”


김여주
“윤기씨가 만든 노래에요.”


김여주
“노래 좋죠?”


민윤기
“(끄덕-) 좋네요.”


우리는 같이 이야기하지 않는다

여전히 난 너인걸

왜 안해?

인정하기 싫은걸

왜 안해?

보낼 수가 없는걸


노래 속의 가사가

내 마음을 짓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