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
Day-6 : 행복에 대한



민윤기
“우와.. 그럼 내 주변에는 사람이 많이 없었나보네요?”


박지민
“형이 그냥 차가워?? 아주 엘사야 엘사!!”


민윤기
“엘사?”


김여주
“얼음공주..?”


정호석
“딱이네 엘사!!”


병실에 사람들이 모인 후

밝은 분위기가 지속되었다



김남준
“형. 얘기 좀 해요.”


김석진
“응. 그래.”


김여주
“윤기씨. 제가 저번에 준 노트는 어떻게 돼가요?”


민윤기
“아.. 그거..”

약 2주 전

윤기씨의 기억이 조금씩 돌아올 때였다




김여주
“이거.”


민윤기
“노트는 왜요?”


김여주
“요즘 기억이 돌아오고 있는 거 같아서요..”


김여주
“제가 얘기해준 이야기들.. 그 후로 더 자세하게 생각이 나면.”


김여주
“이 노트에 적어서, 잊어버리지 않게..”


민윤기
“아.. 고마워요. (싱긋-)”


온전히 기억이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보통의 생활은 할 수 있도록

원래 하던 일은 할 수 있도록

내가 더이상 곁에 남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도록


나에 대한 기억만 지운 채로



김여주
“제가 어느정도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해줄 수 있는 말도 생기니까..”


김여주
“쓸 때마다 알려주셔야해요.”


민윤기
“네. 꼭 그럴게요.”


민윤기
“노트..”


정호석
“무슨 노트요?”


김여주
“기억노트랄까요?”


김여주
“조금이라도 기억이 돌아왔을 때, 더이상 까먹지 않도록..”


김여주
“제가 내용을 적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민윤기
“그 노트..”


윤기씨가 보여준 노트 안에는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만 가득이였다


여러 사람들에 대한 내용은 단 하나도 없었다


김남준
“도대체 무슨 생각이였던거에요?”


김남준
“형이 기억을 찾으면..”


김남준
“윤기형이 했던 노력들은 물론.”


김남준
“형이 윤기형한테 느끼는 죄책감조차 잊는거에요.”


김석진
“…”


김석진
“..안일했어.”


김석진
“네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준 게.. 내가 아니였다는 거..”


김석진
“그걸 알면서도, 저 사람을 탓했다는 거.”


김석진
“모든 것이 죄책감이였어..”


김석진
“..미안하다.. 미안해 남준아..”


김남준
“그 죄책감..”


김남준
“형이 안고 가요. 저 형한테..”


김남준
“그 죄책감 버리지 마.”

윤기씨가 검사실에 올라갔다

한달 정도의 병원 신세

현재 상태가 어떤지의 검사를 받으러 갔다



김석진
“..여주씨. 죄송합니다..”


김석진
“..저 때문에 괜히 노력하신게..”


김여주
“아니에요.. 저도 사실만 얘기하는 건 아니니까..”


김여주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기억은 전하지 않고 있어요..”


김여주
“지금 상황으로는.. 아무 문제 없을거에요.”


전정국
“..여주씨는.. 이제 어떻게 하실거에요..?”


김여주
“..전할 수 있는 말은 다 전했어요..”


김여주
“덕분에 지인들에 대한 얘기는 안해도 괜찮았지만..”


박지민
“여주씨는..”


김여주
“그저 친한 지인이라고 했어요..”


김여주
“저까지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활짝-)”


정호석
“..여주씨.”


정호석
“형은.. 아픈 기억이라도.. 알기를 바랄거에요.”


정호석
“여주씨는 형 삶의 일부고”


정호석
“어두운 삶의 빛이자.”


정호석
“형의 행복에 대한 사람이니까요..”


김여주
“..그 행복은.. 전달할게요..”


김여주
“대신, 저는 그 행복과 관련되지 않았으면 해요..”


전정국
“형이랑.. 되게 안좋게 끝나셨나봐요..?”


박지민
“야..!!”


김여주
“아름다운 이별이 어디있겠어요?”


김여주
“이별은 좋을 수 없는 법이에요.”


김남준
“저.. 실례가 안된다면.. 왜 헤어지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김여주
“윤기씨가.. 얘기 안했나요..?”


김석진
“윤기가 그런 걸 말할 사람인가요..”


김여주
“..하긴 그렇죠..ㅎ”


김여주
“다른 연인들과 다른 건 없어요.”


김여주
“모든 연인들과 비슷한.. 성격차이..랄까요?”


박지민
“형 성격이 모나긴 했죠. 그쵸?”


박지민
“그래도.. 우리 형 좋은 사람인데..ㅎ”


김여주
“좋은 사람인 거 알아요.. 헤어진 연인임에도 제가 윤기씨 옆에 남는 이유도..”


김남준
“..이 중에.. 유일하게 형의 과거를 알아서죠..”


김여주
“..(끄덕..) 행복과 슬픔을 함께 전하는 건.. 쉽지 않네요..”


김석진
“우리한테 다 얘기해줘요. 힘드시면 우리가 전할게요.”


정호석
“..형이 모든 기억을 찾고나면.. 싫어할거에요..”


정호석
“우리한테 말하기 싫어한데는 이유가 있을테니까..”


김남준
“여주씨는.. 기억을 전하면 어떻게 하실거에요..?”


전정국
“윤기형이.. 기억을 찾는 건.. 시간문제고..”


김여주
“…”


김석진
“마냥 피해다니실 것도 아니시잖아요..”


김여주
“그건 그때 생각해야겠죠?”


김여주
“지금은 윤기씨한테 집중 하려고요.”


드르륵-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이 열렸다



민윤기
“다들 나 빼고 재밌는 얘기 해요?”


김여주
“(싱긋-) 아니에요.”


김여주
“다른 분들 식사하고 오세요. 윤기씨랑 얘기하고 있을게요.”


김남준
“네. 가자 얘들아.”


김남준
“가요. 형.”


드르륵-

탁-

[예고]



김여주
“윤기씨는 비 오는 걸 좋아했어요.”


김여주
‘난 싫어했지만..’


김여주
“가사가 잘 나온다나..”


김여주
‘비가 싫어서 항상 붙어있던 나를 좋아한 탓이라 했어..’


민윤기
“…”


민윤기
“비.. 참 좋아..”


민윤기
“그치. 여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