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이 묘연한 남자
시작은 달콤하게




날씨가 온순해지던

어느 봄날...,



이민우
아이 씨.......


이진기
정말이라니깐요?!


이진기
제가 봤어요!


이진기
그 남자를!


진기는 여전히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했던 말을 반복했다.


이민우
씁,


이민우
잠깐만,


이민우
제발 조용히 해봐


이진기
(울먹)


이진기
무슨.. 귀신 형상 같았다니깐요...

민우는 계속 말하는 진기를 냅두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민우
너,


이민우
잘못 본거면


이민우
가만 안둬


이진기
네...

민우는 진기가

헛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이때까지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쿠다당-!


이진기
헉!

음산한 골목 사이,

무언가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이진기
진짜잖아요....


이민우
진짜 맞네.. 진기 말이...

민우는 혹시 상대가

강도일지도 몰라

마음을 다가듬고

문제의 소리가 난 그곳으로 향했다.

...

..스윽-


정호석
헙,


이진기
으악!


이민우
깜짝아,


정호석
하...하...


정호석
아... 그게.. 저는

호석의 상태는

매우 엉망진창 그 자체였다.


이진기
당신!


이진기
당신이 내 사탕 쌔볐죠?


정호석
...네...

호석은 어쩔수 없다는 듯

주머니에서

사탕꾸러미들을 보여주었다.


정호석
됐어요? 이제?


이민우
저기,


이민우
여기서 뭐하세요?


정호석
아... 전 그냥..


정호석
노숙자랄까..


정호석
저는 단지...


정호석
사탕을 주워먹은 것 뿐이예요


정호석
훔친게 아니예요


이진기
저기 그럼


이진기
돈... 없으세요?


정호석
없어요 돈,


이진기
그럼 먹는 건 어떡해요..?


정호석
주워..먹어요


정호석
아님 교회 단체에서 주는 급식 먹거나..


정호석
혹시.. 경찰이세요?

호석은 민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약간의 불안함이 담겨있는 눈빛이였다.


이민우
저는 미술 학원 교사입니다


이민우
옆에 있는 이 녀석은


이민우
제 보조예요


이진기
안녕하세요,


이진기
미술학원 보조 교사입니다


정호석
아..

호석은 안심한 듯

긴장이 풀렸다.


이민우
근데,


이민우
이렇게 막 계시면 안돼죠


이민우
주워먹는 것도 어쨌든


이민우
범법 행위에 속할 텐데


이민우
아무래도..


정호석
제발!


정호석
경찰서는 가지 말아주세요!


정호석
제발,


정호석
부탁입니다

호석은 간절하게 말했다.


이진기
저저.. 진정..!


이민우
진정하시죠,


정호석
앞으론.. 안 주워먹을게요..


정호석
굶어서라도... 안 그럴게요


이진기
어떡해요...


이진기
원장님..


이민우
하...


이진기
저 분 너무 안쓰러워요..


이민우
저기요,


정호석
네...


이민우
일어나봐요


정호석
네? 설마..


이민우
경찰서,


이민우
안가요


이민우
걱정마세요

민우는 호석에게

손을 내밀었다.


정호석
... 네

호석은 침을 꿀꺽 삼키며 대답했다.


이진기
대체 어쩌시려는 거죠?!

속이 답답한 진기는

민우와 호석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민우
그래도,


이민우
이렇게 만난 것도 우연인데,


이민우
따뜻하게 밥이라도 사드려야지


이민우
어차피 점심시간이야,


이민우
너도 내가 밥 살 테니깐


이민우
같이 먹자,


이진기
네!!!

진기는 기쁜듯

펄쩍 뛰며 대답했다.


정호석
밥...ㅂ


정호석
밥이요..?

그렇게-,

우연히 그들을

밥을 먹게 되었다.


-,


정호석
감사합니다..

호석은 엄청난 행운에

어쩔 줄 몰라했다.


이민우
그냥..


이민우
너무 안쓰러워서 동정으로 사준거지,


이민우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니깐


이민우
밥 배부르게 먹고


이민우
길가에 앉아있지말고


이민우
교회나 센터로 가세요


이민우
그곳에서 지원이라도 할거예요


이진기
원장님...


이민우
왜 니가 감동먹고 난리야


이민우
그냥 얌전히 밥이나


이민우
처먹고 있어라

민우는 젓가락으로

진기의 입에 음식을 구겨넣었다.


이진기
즌쯔 뭇있어으

진기는 우걱우걱 음식을

씹으머 뭔가를 중얼대었다.


정호석
맛있다...


이민우
..

민우는 호석이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아까 봤던 그의 인상은

한없이 초라해보였고

당장의 보호가 필요해보였었다.

민우의 눈에는

자꾸 그런 모습이 눈에 짓밟혔다.


이민우
아... 그만하자....


정호석
네..?

밥을 먹고있던

호석이 그를 쳐다보았다.


이민우
아니예요


이민우
그냥, 혼잣말


정호석
아,


정호석
넵

그는 먹던 음식을

마저 먹었다.

어딘가 모르게

급하게 먹는 것 같아 보였다.

누가 음식을 뺏어가는 것도 아니고..


이민우
천천히 먹어요


이민우
그러다 체해요


정호석
네.. 알겠습니다..



이진기
아 근데


이진기
이름이 뭐예요?


이진기
안 물어봤다


정호석
저요?


이진기
네


정호석
정호석...일껄요


정호석
아마도..?


이진기
엥


이진기
이름이 기억 안나세요?


정호석
저... 그게 사실


정호석
기억상실증이.. 왔어서...


정호석
전에 대체


정호석
제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정호석
잘.. 모르겠어요


이진기
헉


이진기
정말 드라마에 나올법한


이진기
상황이네요


이민우
정말 기억안나는 거예요?


정호석
네...


이진기
혹시 몇살이예요?


정호석
열 아홉살..


이민우
에?


이진기
헉


이진기
너무 어려요!


정호석
저는 제 이름이랑 나이밖에 몰라요..


이민우
생일은요?


정호석
안나요..


이진기
헐레....


정호석
가지고 있는 신분증같은 것도..


정호석
없어서...


이민우
경찰서에 가봤어요?


정호석
물론이죠


정호석
근데 저를


정호석
경찰이 갑자기 체포할려고


정호석
난리가 일어나는 바람에


정호석
그냥 도망쳐나왔어요..


정호석
대체 제가 뭘 잘못했길래..


이진기
흠...


정호석
저는 다 먹었습니다


정호석
그럼..


정호석
이만..


이민우
잠깐,

민우가 가려던 그를

붙잡고 멈춰세웠다.


정호석
왜죠..?

순간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이민우
제안할게 하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