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 (자유연재)
08 : 한밤중의 손님



여주하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이야기도 못나누고 왔지만


여주하
분명 권순영이었지


이지훈
무슨 생각해?


이지훈
아, 계속 멍하길래


여주하
어?


여주하
아 오늘 저녁은 뭐먹을까 하는 생각? ㅎㅎ(헤실)


이지훈
단순하기는


여주하
단순하다니! 아주 중요한 사안이거든요!


여주하
그래서, 황자는..


이지훈
내가 처리했으니까 걱정마


이지훈
내 덕분에 두목한테 안 혼나는줄 알아라


여주하
나,나도 다른사람으로 착각만 안했음 금방 처리 가능했거든요?


이지훈
넌 아직 머얼~었다 꼬맹아


여주하
에휴 고작 몇일 선배라고 텃세부리기는

저벅- 저벅-


두목
명나라 황자는


이지훈
처리했습니다


두목
역시 지훈이야


두목
오늘은 어땠어 여주하?


여주하
역시나 오늘도 제 적성에 아주 잘맞았습니다


여주하
산적이라는거 꽤 멋지더라구요 (엄지를 들어보이며)


두목
멋지기는.. 그래봐야 불법 도둑들 모임이구만


여주하
예?


두목
아니다, 쉬어


이지훈
아, 여주하 오늘도 활 연습 나갈거냐?


여주하
당연하죠


이지훈
오늘은 활 연습 가지 말고


이지훈
곧바로 천막으로 가


여주하
아, 왜여어!! 오늘은 호랭이 잡아보려고 했는데!


이지훈
명에 볼모로 끌려왔던 왕자가 황자궁에서 탈출한 모양이야


이지훈
그래서 지금 그 왕자 찾으려고 군사들 쫙 깔려서 수색중이니까


이지훈
괜히 활 연습하러 숲속 들어갔다가 산적인거 들키고 우리한테 까지 피해주지 말라고


여주하
볼모로 끌려온 왕자요..? 어느나라 왕잔데요..?


이지훈
그건 모르지


이지훈
안그래도 우리가 황자 죽인 것 때문에


이지훈
황자 죽인 범인 찾으려고도 난리니까, 그냥 한동안은 천막에만 있어


여주하
네에.. 그러죠 뭐


이지훈
먼저 들어가 있어라, 난 애들한테 알려주고 들어갈테니까



여주하
군사 때문에 연습을 하지 말라고?


여주하
차암나 그깟 쫄병들한테 내가 쫄줄알고?


여주하
그래도 사리는게 맞겠지..?


여주하
오늘은 아쉽지만 곧장 천막으로 가야겠구먼..ㅠㅠ


여주하
오늘 밥이 꼬기이길 바라며!


여주하
형님이 그저께 사슴 사냥했었으니까 그거 먹겠징? (기대)(기대)


여주하
설마 먼저 먹어버린건 아니게찌!! (분노)


여주하
하아 활 쏘고 싶은데..

휘릭- (천막 걷는 소리)


여주하
이 신식 가구들은 언제 봐도 적응이 안된다니까

찌익-


여주하
?


여주하
뭐야, 방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나?

찌직-


여주하
천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는데?


여주하
ㅊ,천막!!


여주하
뭐야.. 군사가 벌써 여기까지 수색하러 온건가?!


여주하
제발.. 아니어라ㅠ 혼자 많은 군사 감당하기엔 무리라고! (칼을 쥐고 천천히 다가가며)


여주하
으으!! (눈 질끈)

휘릭- (천막을 걷는다)


여주하
ㄷ,덤벼! (눈 감고 있음)


여주하
?


여주하
엥? 왜 아무도 없지


여주하
분명 아까 소리가 들렸는데..


여주하
뭐야 시시하게 (다시 발걸음을 돌림)

그때

탁-

무언가 내 발목을 잡았다


여주하
꺄아아아악!!!!

???
ㄷ..도와주ㅅ..


여주하
ㅁ,뭐야.. (아래를 내려다봄)

아래를 내려다보니

얼굴에 피가 잔뜩 묻어 누군지 분간할 수 없는

어떤 남자가 내 발목을 잡고 도와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여주하
다치신거에요?!


여주하
!

군사들한테 쫓기고 있구나! 우리가 황자를 죽여서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린걸까?!


여주하
이,일단 부축해드릴테니 좀 일어서보세요


여주하
천막도 얼른 닫구요!


여주하
으으으읏! 차! (소파에 내려놓으며)


여주하
여기 잠시만 누워계세요

???
(주하를 향해 가지말라는듯 손을 뻗음)


여주하
얼굴에 묻은 피도 닦아내고 상처도 치료해야죠


여주하
잠시만 아주 잠깐만 기다리면 돼요

???
ㅇ..주…하..

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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