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과의 정략결혼
10. 과거편(2)


전남친과의 정략결혼

10. 과거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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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 아, 아저씨. "

이미 잠들어버린 여주를 안고는 한 집을 찾아간 지민이 현관문을 두드렸다.

안쪽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한시름 던 지민이 금방 열리는 문에 머리를 쓸어넘겼다.

" 누구, 지민이구나. "

다정히 미소를 지으며 여주를 받아 든 아저씨라는 애칭을 가진 남자는 숨을 헐떡거리는 지민을 다독여 집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지민
" 아저씨, 이 아이 좀 키워주세요. 제발"

터져나오려는 울음에 입술을 깨문 지민이 절뚝거리며 집을 나섰다.

그런 지민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한참을 응시하던 남자가 곤히 잠든 여주를 침대에 뉘인다.

???
" 너는, 이제부터 김여주란다 "

그 소녀는 이제, 김여주라는 인생을 살게 되었다.

한마디 한마디 힘겹고, 고통스럽게 말을 꺼내는 지민오빠가 눈물을 훔쳤다.


지민
" 이기적이겠지만, 용서해 줄 수 있어? "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지민오빠를 껴안았다.

여주
" 괜찮아요, 다 괜찮아. 오빠가 자발적으로 한 것도 아니라면서요 "

여, 여주야! 내 품을 더 파고드는 지민오빠를 꽉 껴안고 있었을까, 벌떡 일어나 우리 둘 사이를 떼어놓은 태형오빠가 입술을 삐죽 내밀곤 툭툭대었다.


태형
" 우리 여주는 내거라고! 그리고 내가 알지도 못하는 과거이야기를 꺼내면 어떡해!"

그에 피식 웃은 지민오빠가 태형오빠의 말을 반박하고 나섰다.


지민
" 야, 너 기억안나냐? 그때 아저씨라 부른 분이 네 아버지시고, "


태형
" 헐, 나 근친하기 싫은데! "

당황스럽다는 듯 뒷머리를 긁적이던 태형오빠가 한심한 듯 바라보며 말을 이어가는 지민오빠에 멋쩍은듯 웃었다.


지민
" 자, 너희 아버지는 법적으로 여주를 입양한게 아니라 패스고. 지금 여주도 기억상실증 걸려서 지금 알아가는 중 이거든? "

여주
" 어, 오빠. 제가 기억상실증인 거 어떻게 알았어요? "


지민
" 딱보면 티 나잖아. 전정국을 그렇게 죽을 듯이 좋아했는데, 그것도 그렇고 너희 아버지께서 말해주셨기도 하고 "

지민오빠의 말에 태형오빠의 얼굴이 눈에띄게 굳어졌다.


태형
" 여주가 정국이를 좋아했다고? "

전정국을 좋아했다고? 좋아했다고? 했다고? 메아리처럼 태형오빠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요동쳤다. 깨질 듯 아파오는 머리를 붙잡았다. 뭐야, 내가 몰랐던 일이 더 있었어?

여주
" 오, 오ㅃ,, "

내게로 시선을 옮긴 오빠들의 눈이 커졌다. 여, 여주야! 내이름을 부르는 오빠들의 목소리를 끝으로 미칠 듯 아픈 머리가 침대위로 쿵 떨어졌다. 깊고 깊은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