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과의 정략결혼
11. 시작되었다


전남친과의 정략결혼

11.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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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정국
" 김여주! "

여주가 누워있는 병실문을 다급히 연 정국이 여주를 부르며 들어섰다.


태형
" 조용히 해 "

그러자 긴 손가락을 입술앞에 가져다 대며 정국을 진정시킨 태형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여주의 등을 토닥였다.


정국
" 형, 여주 왜 이래요! "

그에 조금 목소리를 낮춘 채로 여주에게 달려간 정국이 황급히 태형에게 추궁하였다.


태형
" 야, 너는 애를 어떻게 대했길래 여주가 이 상태냐 "


정국
" 아니, 뭔 "


태형
" 여주, 스트레스성 몸살이야. 지금 너 때문에 그런거 같은데 최소한 내가 양보해줬으면 잘 대해줬어야 하는거 아냐!"

태형의 말에 마른침만 꼴깍 삼키던 정국이 애꿎은 입술만 깨물었다.


태형
" 찔리냐, 그러게 잘 좀 대해주지 그랬어. 어? "


정국
" 저도 잘 대하려 했 "


태형
" 미친놈아, 상처 다 줘 놓고는 변명하는게 그따위냐?!"

정국의 멱살을 붙든 태형이 화를 토해냈다.


지민
" 야 이 미친놈들이! "

정국이 슬슬 가쁜 숨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그순간 병실문을 열고 들어온 지민이 금방이라도 싸울 듯한 둘을 떼어놓았다.


지민
" 정국이도 사정이 있었겠지, 어? "


태형
" 조용히 해, 쟤는 맞아도 싸니까 "


지민
" 뭔 민폐야! "

여주
" 으음 "

지민의 큰소리 때문인지 일어난 여주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에 한숨을 내쉬었다.

여주
" 뭐야아, 왜 그래요? "


정국
" 김여주! "

여주가 깨어나자마자 빠르게 여주에게 달려간 정국이 여주를 품에 안았다.


지민
" 야, 나가자 김태형 "

그둘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태형을 툭툭 친 지민이 태형을 끌고는 병실 밖으로 나갔다.

태형의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축 떨어졌다.


여주 아버지
" 돈, 줄테니까 그 사건 덮어 "

회장실 안에서 조그맣게 들리는 목소리에 숨을 죽이곤 핸드폰 녹음기를 틀었다.

" 얼마든지 준다고, 어? "

또 뭔 짓을 벌여서 돈으로 덮은건지,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

" 그래, 12년전 일! "

12년전 일이면 그일밖에 없다.

" 아니, 요즘들어 새끼들이 재수사하고 있어 그땐 14억에서 그쳤지만 지금 회사가 하락세라 더 큰돈은 무리라고! 하, 힘들다. 끊어"

역시, 녹음해두길 잘했네.

그대로 녹음기를 들고는 회장실 주변에서 벗어났다.

이제 시작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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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정국과 태형의 과거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