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년 연애 시뮬레이션!
지도 시간.


[그리고, 아침이 찾아왔다.]

예선화
"...?"

예선화
"뭐야..내 눈앞에 이 네모난 거!!?"

[선화는, 많이 혼란스러워 보인다.]

예선화
"아니..내 생각을 읽지 말라고!! 왜 내 말도 이상한 말풍선 안에!!"

[SYSTEM] [item: '선화(이)의 생각', '선화(이)의 말' 패치가 완료되었습니다]

예선화
패치?! 이건 또 뭔데?!

이상한 시스템 알림은 선화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그리고, 잠시 동안 선화의 사고 회로를 정지시켰다.

예선화
침착하자..천천히 생각해보자..

선화에게는 세가지 가능성이 있다.

예선화
첫째,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꾸는 '꿈'이다.

예선화
둘째, 내가 미쳐서 환상을 보는 중이다.

예선화
셋째..'현실'이다.

일단 첫번째는 확실히 아니었다. 어제는 평소보다 훨씬 적게 게임을 했고, 볼을 꼬집어봐도 확연히 아픔이 느껴졌다.

예선화
..아무래도 내가 미친 게 확실해. 병원을 가봐야 하나..?

[지금부터, 튜토리얼을 시작하겠습니다. "예선화"님.]

예선화
..튜토리얼?


<미소년 연애 시뮬레이션!>

예선화
..이건..

그렇다. 어제 선화가 실행하려다 실패했던 팬게임, 미소년 연애 시뮬레이션.

아니, 사실은 실행에 실패한 것이 아니었다.

너무나도 성공적이어서, 문제가 되었을 뿐이다.

지금 선화의 눈 앞에는, 어떤 게임이든 제일 처음 겪게 되는 선택지 두 개가 있다.

(도움말) (게임시작)

예선화
....어떡해야 해, 나?

선택하지 않으면 이 이상한 선택지들은, 계속 눈앞을 떠다닐 게 뻔했다.

이게 현실이든 현실이 아니든, 선화는 그냥 즐겨보기로 마음먹었다.

예선화
..도움말부터 봐야 하려나.

선화는 도움말을 눌러야겠다는 생각만을 했을 뿐이지만, 그녀의 눈앞에는 이미 도움말이 실행되고 있었다.

[컴퓨터에서 보신 도움말을 한 번 더 실행하시겠습니까?]

예선화
..한 번 더 봐야 하겠지.

모든 도움말들은, 선화가 컴퓨터에서 본 그대로였다.

《이 게임은, 반드시 엔딩을 봐야지만 끝낼 수 있습니다.》

이 문제의 마지막 문장까지도.

예선화
....정말 현실인건가..?

[다음으로, 증강현실 튜토리얼을 시작합니다.]

[남자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의 호감도를 올려 해피엔딩을 보는 것이 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남자 주인공 외의 인물들과의 호감도가 올라가게 되면, 배드엔딩을 볼 확률이 높아지지만 특별 이벤트를 볼 수 있게 되니,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주변 인물들과의 호감도와 이벤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옵션'창을 열어보십시오.]

선화는 '옵션'을 보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번에도 생각만으로 창이 열렸다.

이미 몇 번 본 광경이지만, 생각을 읽는다는 사실에 공포감을 떨쳐내기가 쉽지는 않았다.

선화의 눈 앞에는 네 개의 창이 떠있었다.

[호감도] [갤러리] [잔고] [?]

그리고, 각각의 창에 대한 부연 설명이 시작됐다.

['호감도' 창을 통해서는, 각각의 인물들과의 호감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행하시겠습니까?]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선화는 창을 열었다.


'배진영' '이 게임의 남자 주인공.' 생일.5월 10일 키.179cm 혈액형.B형 별자리.황소자리 띠.용띠

인물 칸에는 진영의 프로필 사진과, 정보가 적혀있었다.

인물 칸에 배진영 외에는, 물음표 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선화에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단지 정말로, 진영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하나가 그녀를 설레게 할 뿐이었다.

'호감도_♡:0'

비록 설레는 이름 밑에 적힌 그의 호감도는 0이었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가장 기본값인 0이라는 숫자는, 그와의 추억으로 채워나갈 수 있다는 뜻이니까.

[호감도는 최대 -500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예선화
감동에 젖어있을 틈을 안주네, 틈을.

['갤러리'와 '잔고' 창도 차례로 열어보시겠습니까?]

예선화
이건...안 열어봐도 되겠지.

아직 진행한 스토리는 커녕 배진영을 만나지도 못했기 때문에 갤러리는 비어있을 게 뻔했고, 잔고는 확인해봤자 암울할 것 같았기에 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튜토리얼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게임을 즐겨주시길 바라고, 부디 해피엔딩을 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p. 1_지각>

예선화
....지각..?

선화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계를 보았다.

07:45 AM
예선화
지각이다!!

일단 작가입니다.

보고 싶지도 않은데 왜 갑자기 나왔느냐, 하실 수 있겠지만

혹시 소설 읽으며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까 싶어 부연설명 겸 공지하러 나왔습니다.

[ ] , ( ) : 게임 기본 말풍선(?) 선화의 눈에만 보이는 창.

' ' , " " : 강조 겸 말풍선.

아무것도 없는 건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선화의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쓰고 보니까 진짜 별거없네요.

배경은 그냥 찍은 사진인데 이뻐서 계속 쓰려고요.

비루한 제 소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