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의 청량한 여름

1

할머니

“범규야, 나와봐라!”

최범규 image

최범규

“또 뭐꼬?”

할머니

“이분에 새로 이사 온 여자애가 하나 있단다.”

최범규 image

최범규

“그래서?”

할머니

“그래서는 무슨, 가서 함 만나고 와라.”

최범규 image

최범규

“귀찮은디…”

할머니

“얘기하면서 친해져봐라.”

최범규 image

최범규

“알았다.”

최범규 image

최범규

“야…”

강여주

“누구세요?”

최범규 image

최범규

“이번에 새로 이사 온 애 맞나?”

강여주

“맞는데…”

최범규 image

최범규

“어디서 왔는디?”

강여주

“경기도에서 왔는데…”

최범규 image

최범규

“어쩐지, 억양이 이상하다 했다.”

강여주

“뭐? 내가 이상해?”

최범규 image

최범규

“역시 나 최범규다!”

강여주

“뭐래… 내 눈에는 네가 더 이상해 보인다.”

최범규 image

최범규

“됐고, 이사는 와 왔는디?”

강여주

“시골에서 살고 싶어서.”

최범규 image

최범규

“오메, 나는 도시에서 살고 싶은디.”

강여주

“어쩌라고… 시끄러우니까 집이나 가라.”

최범규 image

최범규

“뭐… 시끄러워?!”

강여주

“응.”

최범규 image

최범규

“내 니 평생 미워할 거다!”

강여주

“나도.”

범규와 여주의 첫 만남은 서로에게 미움만 남은 채 끝났다.

강태현 image

강태현

“강여주!”

강여주

“왜?”

강태현 image

강태현

“진짜 급해!”

강여주

“무슨 일인데?!”

강태현 image

강태현

“자, 받아.”

강여주

“이게 뭐야?”

강태현 image

강태현

“나 대신 심부름 좀, 부탁할게!”

강여주

“뭐…?”

강태현 image

강태현

“주소는 적혀 있으니까 잘 보고 가라.”

강여주

“야, 강태현!”

태현은 여주의 말을 듣지도 않고 나가버렸다.

정말로 가기 싫었지만,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는 심부름에 여주는 귀찮은 몸을 이끌고 나왔다.

강여주

“내가 아는 주소는 샴푸시 샴푸동밖에 없는데… 여긴 어디야…”

처음 보는 주소에 여주는 매우 당황스러웠다.

최수빈 image

최수빈

“저기, 길 찾으세요?”

강여주

“우와… 서울 사람이다!”

여주는 표정이 밝아졌고, 수빈은 웃으며 대답했다.

최수빈 image

최수빈

“아, 서울 사람은 아니고요.”

강여주

“그럼 경기도 사람…?”

최수빈 image

최수빈

“아니요, 그냥 여기 마을 사람이에요.”

강여주

“근데 어쩜 서울말을 잘 쓰세요?”

최수빈 image

최수빈

“서울말 쓰는 친구랑 놀다보니까 자연스러워졌나 봐요.”

강여주

“완전요…”

최수빈 image

최수빈

“고마워요.”

강여주

“근데 이 주소가 어딘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최수빈 image

최수빈

“당연하, 어…?”

강여주

“무슨 문제 있어요?”

최수빈 image

최수빈

“아, 아뇨.”

강여주

“그럼 왜…”

최수빈 image

최수빈

“여기 저희 집이라서요.”

강여주

“정말요?”

최수빈 image

최수빈

“네, 근데 뭐 가져다 주실 거 있나요?”

강여주

“네… 오빠가 자기가 해야 할 심부름을 시키는 바람에…”

최수빈 image

최수빈

“아… 그럼 어차피 가까우니까 음료수라도 한 잔 마시고 갈래요?”

강여주

좋아요!

여주는 조금 전에 만났던 범규보다 수빈이 더 친절하고 낫다고 생각했다.

최수빈 image

최수빈

“범규야, 나와봐.”

최범규 image

최범규

“무슨 일… 어, 니는…”

강여주

“너 뭐냐…?”

최수빈 image

최수빈

“둘이 아는 사이였어요?”

강여주

“네… 진짜 나쁘게요…”

최범규 image

최범규

“니만 그러냐, 내도 그렇다.”

강여주

“허, 정말 어이가 없어서.”

최수빈 image

최수빈

“진정하고 이제 서로 자기소개해 봅시다!”

최수빈 image

최수빈

“저는 최수빈이고, 나이는 19살이에요.”

최범규 image

최범규

“내는 최범규, 18살이다.”

강여주

“나도 18살, 이름은 강여주…”

최수빈 image

최수빈

“여주는 언제까지 시골에서 살려고?”

강여주

“평생 여기서 살까 생각 중이에요.”

최수빈 image

최수빈

“학교는 여기로 다니려고?”

강여주

“네, 절대 도시로 안 갈 거예요.”

최수빈 image

최수빈

“뭐, 여기도 나쁘진 않지.”

최범규 image

최범규

“참내, 고집 부리긴.”

강여주

“너는 왜 나만 보면 그러는데, 나 좋아해?”

최범규 image

최범규

“악, 뭐래!!”

강여주

“그럼 그만 놀려라.”

최범규 image

최범규

“니가 춘핑이같이 생기지 말던가.”

강여주

“뭐… 내가 달팽이…?!”

최범규 image

최범규

“큭큭, 달팽이래!!”

강여주

“내가 달팽이라니…!”

최수빈 image

최수빈

“여주야… 진정해…”

강여주

“오빠도 저 달팽이 같아 보여요?”

최수빈 image

최수빈

“춘핑이는 달팽이가 아니라… 바보라는 뜻이야.”

강여주

“그럼 내가… 바보같이 생겼다고…?”

최범규 image

최범규

“맞다.”

강여주

“아, 진짜 저거 저 좋아하는 거 맞죠?!”

최수빈 image

최수빈

“범규가 너랑 친해지고 싶은가 봐.”

강여주

“으엑, 저는 진짜 친해지기 싫은데.”

최범규 image

최범규

“오메, 내도 싫다.”

할머니

“수빈아, 집에 있나!”

최수빈 image

최수빈

“네, 갈게요!”

이제 집에는 범규와 여주만 남았다.

신작이에요! 참고로 저는 사투리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은 잘 안 쓰는 사투리도 작품에 나올 수 있다는 점 알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