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의 청량한 여름
3


태현•여주 아빠
“여주야, 시골은 좀 어때?”

강여주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강태현
“아빠 또 저 소리다.”

강여주
“근데 이거 하나는 알겠는데?”

태현•여주 아빠
“뭐?”

강여주
“도시보다 시골이 훨씬 더 좋아!”

태현•여주 아빠
“그럼 다행이네.”

강여주
“참, 그리고 나 좀 이따 나갔다 올게.”


강태현
“방금 들어왔으면서 또 어딜 나가?”

강여주
“빌 보러.”

태현•여주 아빠
“빌이 뭔데?”

강여주
“아, 별.”


강태현
“밤에?”

강여주
“그럼 밤에 가지, 언제 가.”

태현•여주 아빠
“태현아, 네가 여주랑 같이 가라.”


강태현
“뭐?”

태현•여주 아빠
“밤인데 동생 혼자 위험하잖아.”

강여주
“아, 싫어!!”


강태현
“네가 싫다면 같이 가지, 뭐.”

강여주
“아니, 너무 좋은데?”

태현•여주 아빠
“좋으면 다행이고.”

강여주
“아, 아빠!!”

강여주
“범규야… 미안하게 됐다…”


최범규
“내도 미안타…”


최수빈
“여주야!”

강여주
“수빈 오빠?”


강태현
“뭐야, 최수빈?”


최수빈
“강태현? 네가 왜 여기 있어?”


강태현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강여주
“둘이 아는 사이예요…?”


강태현
“예전부터 친구였지.”


최수빈
“여주 보고 낯이 익다 했는데 태현이 동생이었구나.”

강여주
“네…”


최범규
“내만 모르나?”

강여주
“응, 너만 몰라.”


강태현
“그래서 별 보러 언제 갈 건데?”

강여주
“맞아, 얼른 가자!”

수빈, 범규, 태현, 여주는 돗자리를 깔고 누웠다.

강여주
“진짜 짱이다…”


최범규
“까리하지?”

강여주
“까리…?”


최수빈
“멋지다는 뜻이야.”

강여주
“아, 진짜 최범규!!”


강태현
“그래도 시골은 조용하고 좋은 것 같다.”


최범규
“그렇죠?”


강태현
“강여주 덕분에 시골 와서 이런 구경 하네.”


최수빈
“태현이 너는 시골 안 오고 싶었어?”


강태현
“응, 근데 얘가 하도 졸라서 오게 된 셈이지.”

강여주
“조르긴!!”


강태현
“아, 수빈아.”


최수빈
“응?”


강태현
“좀 이따 여주 좀 데려다 줄 수 있을까?”


최수빈
“왜?”


강태현
“좀 급한 일이 생겨서…”


최수빈
“그래, 내일 보자.”


강태현
“응.”

태현이는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가게 되었고, 수빈, 범규, 여주만 남았다.


최수빈
“그렇게 신기해?”

강여주
“네?”


최수빈
“아니… 너무 빤히 보고 있길래…”

강여주
“아, 네… 몇 년 전에 보다가 지금 다시 보니까 신기해요…”

그 말을 하고 여주는 눈을 감았다.



최범규
“강여주, 이자 인나라.”


최수빈
“조금 더 자게 해.”

강여주
“아니에요… 일어났어요.”


최수빈
“이제 가자.”

강여주
“… 좀 이따 가면 안 되겠죠…?”


최수빈
“아… 내가 지금 가봐야 해서… 범규랑 같이 올 수 있지?”

강여주
“네, 갈 수 있어요.”


최수빈
“그럼 여주, 내일 봐.”

강여주
“네, 조심히 가세요.”

수빈이도 집에 가게 되었다.

강여주
“최범규, 누워봐.”


최범규
“또 눕나?”

강여주
“아, 졸려서 그래.”


최범규
“어휴, 너를 누가 말리나.”

강여주
“최범규…”


최범규
“와?”

강여주
“나 왜 기억이 안 날까…”


최범규
“뭐가?”

강여주
“내가 어쩌다가 아팠는지도 모르겠고… 서울 친구들도 거의 다 기억이 안 나…”


최범규
“에이… 큰 문제 아니겄지…”

강여주
“그래,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알겠냐… 만난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최범규
“맞아 맞아.”

강여주
“근데 최범규.”


최범규
“또 와 부르는데.”

강여주
“내 옆에서 도와줘서 고맙다.”


최범규
“별 거 아닌데, 뭐.”

강여주
“그래도 너 아니었음 적응도 못 했을 거다.”


최범규
“…”

강여주
“너를 만나서 다행이야, 너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최범규
“…”

강여주
“사람 뻘쭘하게 아무 말도 안 하냐?”


최범규
“내도 니 없으면 안 되니까 인나라.”

강여주
“왜?”


최범규
“집에 안 가?”

강여주
“아, 가야지…”


최범규
“빨리 와라!”

강여주
“아, 알겠다고!!”

그날의 밤 하늘은 별이 더 밝게 빛나는 것 같았다.


최범규
“수빈아, 심부름 다 끝났나?”


최수빈
“이게, 형한테!”


최범규
“그게…”


최수빈
“뭐야, 너답지 않게 뜸 들이고?”


최범규
“아, 그러니까 그게…”


최수빈
“고민 있구나?”


최범규
“그… 부탁이 있다…”


최수빈
“웬일이래?”


최범규
“아, 그런 게 있다!”


최수빈
“그래, 부탁이 뭔데?”


최범규
“서울말 좀… 가르쳐줘라.”


최수빈
“예전엔 필요 없다며!”


최범규
“그건 예전이고!”


최수빈
“내일부터 알려줄게.”


최범규
“아이, 오늘부터 알려줘라.”



최범규
“무슨 말인지 모루겠다…”


최수빈
“예전에 잠깐이라도 배워서 다행인 줄 알아.”


최범규
“형은 부럽다…”


최수빈
“일주일만 빡세게 해.”


최범규
“일주일이나?”


최수빈
“그럼.”


최범규
“안 돼…”


최수빈
“참, 근데 갑자기 서울말은 왜?”


최범규
“그런 게 있다니까!”


최수빈
“음… 여주 때문이구나?”


최범규
“아, 아니야!!”


최수빈
“아니긴 뭐가 아니야.”


최범규
“아, 진짜!”

그렇게 범규의 공부는 시작되었다.



최범규
“형, 나 다 풀었다!!”


최수빈
“자, 이제 채점…”

‘똑똑-‘

수빈이가 채점하려는 찰나, 누군가 수빈이와 범규 집의 문을 두드렸다.

강여주
“할머니, 계세요?”


최범규
“이거 여주 목소리 아이가?!”

범규는 갑작스러운 여주의 목소리에 놀란 듯 했다.

강여주
“범규야, 안에 있어?”


최범규
“응…”

강여주
“잠깐 들어갈게.”


최범규
“무슨 일로 왔나?”

강여주
“자, 이거 먹어.”


최수빈
“이게 뭐야?”

강여주
“할머니껀 홍삼, 오빠랑 범규꺼는 과자예요.”


최범규
“아… 고마워.”

강여주
“응… 근데 너 사투리 안 써?”


최수빈
“범규 지금 공부하고 있어.”

강여주
“무슨 공부요?”


최수빈
“서울말.”

강여주
“진짜요?”


최범규
“응…”

강여주
“아니, 대체 왜?”


최범규
“니가 고치라 한 것도 있고… 말 편하게 하려고.”

강여주
“에이, 내가 사투리 배우면 되는데.”


최범규
“니는 여기 처음 아이가?”

강여주
“그렇긴 하지…”


최범규
“내는 서울에서 살았던 적 있다.”

강여주
“진짜?”


최범규
“어쩌면 만났을 수도…”

강여주
“한 번 만나면 우연, 두 번 만나면 인연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