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의 청량한 여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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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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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강여주, 너는 몰라도 돼.”

강여주

“최밤규, 오빠, 선배… 다 수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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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뭐가?”

강여주

“오늘따라 나만 보면 말 더듬고, 빨리 보내려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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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느낌이잖아.”

강여주

“진짜 뭐 숨기는 거 있어요?”

그때, 종이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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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종 쳤으니까 얼른 내려가.”

강여주

“종은 눈치 없게 지금 치고 난리야…”

학생

“여주야.”

강여주

“응?”

학생

“니랑 범규랑 운명이라며?”

강여주

“그게 무슨 소리…”

학생

“범규가 예전에 너랑 만난 적 있다는데?”

강여주

“나랑 만난 적이 있다고…?”

학생

“그렇다는데…”

강여주

“다들 뭔가 숨기고 있는 게 분명해…”

강여주

“야, 최밤규!”

학생

“범규 지금 나갔는데…”

강여주

“고맙다…”

강여주

“강태현, 최밤규, 수빈 선배… 두고 봐…”

강여주

“아오, 진짜!”

여주는 결국 범규를 만나지 못 했다.

수업이 끝난 여주는 아직 수업이 끝나지 않은 4반 앞에 서 있었다.

학생

“니 누구 기다리나?”

강여주

“최밤규.”

학생

“아까부터 범규 찾던데 범규가 니한테 뭐 잘못했나?”

강여주

“딱히…?”

학생

“근데 왜 이렇게 화났나.”

강여주

“내가?”

학생

“그렇다.”

강여주

“몰라, 근데 저 쌤은 누구가?”

학생

“국어쌤.”

강여주

“아…”

학생

“저 쌤은 쉬는 시간 5분 남았을 때 끝내주신다… 항상…”

강여주

“뭐라고?”

학생

“익숙해질 거다.”

강여주

“야, 최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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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어, 왜 여기 있어?!”

강여주

“기다린다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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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아, 근데 어쩌지…”

강여주

“피할 생각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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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나 심부름 때문에 먼저 가볼게…”

강여주

“야!”

여주는 바로 범규를 따라갔다.

강여주

“너 안 멈추면 나랑 친구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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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뭐?”

강여주

“그니까 제발 멈추라, 아!”

그 순간, 여주는 계단에서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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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어, 야, 강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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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뭐야, 무슨 일인데!”

이동수업이 끝나고 올라가던 수빈이도 여주에게 왔다.

하지만, 여주는 아픈 것인지, 서러운 것인지도 모른 채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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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너, 너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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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여주야, 일어날 수 있어?”

강여주

“나만 모르는 얘기하고… 미워…”

여주는 일어나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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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강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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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여주야…!”

뒤에서 들려오는 수빈, 범규의 목소리는 뒤로 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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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여주야…”

여주가 넘어지고 나서 범규는 계속 여주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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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내가 미안해… 어쩔 수 없었어…”

강여주

“그럼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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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그건…”

강여주

“안 알려줄 거면 그냥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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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응… 또 올게…”

어느새, 하교 시간이 되었고 여주는 바로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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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여주야!”

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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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강여주!!”

강여주

“너 왜 자꾸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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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어?”

강여주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왜 자꾸 따라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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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내는 걱정 돼서…”

강여주

“걱정? 너는 지금 그게 걱정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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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

강여주

“동정이겠지, 나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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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 그래, 나 니 싫어해.”

강여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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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태현이 형 말대로 했을 뿐인데 그게 잘못이야?”

강여주

“우리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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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그렇게 궁금하고, 알고 싶으면 태현이 형한테 직접 물어봐.”

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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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걱정을 동정이라 하고 있어, 짜증나게.”

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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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다른 사람한테는 동정이라 하지 마라.”

강여주

“진짜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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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끝까지 뭐.”

강여주

“됐어, 앞으로 아는 척 하지 말자.”

태현•여주 아빠

“여주야, 심부름 좀 갔다 와라.”

강여주

“어떤 심부름?”

태현•여주 아빠

“이거 최씨들 할머니께 갖다 드려.”

강여주

“뭐라고?!”

태현•여주 아빠

“왜 이래, 수빈이랑 범규 할머니께 갖다 드리고 오라니까?”

강여주

“안 되는데…”

태현•여주 아빠

“아, 애들 줄 게 없어서 그러는 거야?”

강여주

“아니…!”

태현•여주 아빠

“애들은 음료수랑 과자 갖다줘.”

강여주

“… 알겠어.”

강여주

“할머니… 계세요?”

집에는 아무도 없는지 조용했다.

강여주

“쪽지라도 써야 하나…”

시간이 지나고, 친구들과 놀다 온 범규는 바구니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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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이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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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지금 내가 화냈다고 이러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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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뭐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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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아, 놀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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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손에 그거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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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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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이건 할머니랑 나만 먹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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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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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너 몫까지 잘 먹을게, 범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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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강여주… 어제 과자랑 음료수 잘 먹었다.”

강여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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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되게 맛있더라.”

강여주

“그걸 니가 왜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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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쪽지 내용이 비열해서 먹었다, 왜.”

강여주

“… 니가 싫어하고, 비열한 사람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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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강여주 진짜 뒤끝 작렬이네.”

강여주

“응, 니보다는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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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에이씨…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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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강여주!”

강여주

“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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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심부름 좀 갔다 와.”

강여주

“맨날 시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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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응, 그니까 빨리.”

강여주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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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최씨들 할머니 있지?”

강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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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할머니 지금 밭에 계실 거야.”

강여주

“밭이 한두 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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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할머니 밭 모르냐…”

강여주

“응, 그니까 나 시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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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그럼 최수빈이나 최범규한테 물어봐.”

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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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아무튼 당근 갖다 드리고, 상추 받아와.”

강여주

“아, 알았다고!”

강여주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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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우리 할머니 찾나?”

강여주

“찾는다, 할머니 어디 계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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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할머니 오늘은 밭일 안 하신다.”

강여주

“그럼 이거 가져가서 할머니 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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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오늘은 비열하게 쪽지 안 써놨냐?”

강여주

“어차피 줄 것도 없는데 뭐하러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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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잘했네, 나 간다.”

강여주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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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뭐.”

강여주

“상추 가져가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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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아, 따라와.”

강여주

“내가 니를 왜 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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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상추 안 받나?”

강여주

“수빈 선배한테 받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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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형 오늘 바쁘다.”

강여주

“그럼 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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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왜.”

강여주

“니한테는 안 받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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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유치하게 그러지 말고, 걍 받아라.”

강여주

“절대 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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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내가 미안하다…”

강여주

“됐어, 나중에 받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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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상추 싱크대에 놔.”

강여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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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왜?”

강여주

“내일 가져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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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할머니 안 계셔?”

강여주

“응, 오늘 밭일 안 하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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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그럼 당근은 어쩌고?”

강여주

“최범규한테 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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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아오, 상추도 좀 받아오지.”

강여주

“아, 니가 받아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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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니?”

강여주

“아, 미안!!”

‘똑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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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강여주, 나가.”

강여주

“맨날 귀찮게 해!!”

강여주

“누구세… 뭐야, 아무도 없잖아.”

여주는 문을 닫으려고 할 때 바닥에 있는 바구니를 보았다.

강여주

“이게 뭐야…”

강여주

“얘는 또 왜 이렇게 착하고 난리… 내가 너무 심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