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의 청량한 여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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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강여주…”

강여주

“야… 최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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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내가 미안해…”

강여주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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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 너네 뭐해?”

강여주

“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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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형이 왜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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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내 집이니까 여기서 나오지.”

강여주

“아니, 왜 갑자기 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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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네가 하도 안 오길래.”

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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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덕분에 둘이 사과하는 거 잘 봤다~”

강여주

“아, 저거를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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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여주야…”

강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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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나 먼저 가야 할 것 같아…”

강여주

“응… 잘 가…!”

강여주

“아니… 그렇게 갑자기 가 버린다고?”

강여주

“아직 많이 서운한가…”

강여주

“내일 먹을 걸로 달래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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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여주야.”

강여주

“뭐야… 갑자기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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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뭐, 나는 이렇게 말하면 안 되냐?”

강여주

“맨날 강여주, 강여주 하다가 여주라고 부르는데 안 놀라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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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하여간 너 때문에 무슨 얘기를 못 해요.”

강여주

“왜? 무슨 얘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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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됐다.”

강여주

“아,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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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아빠가 너한테 알려주라고 해서 알려주는 거다.”

강여주

“많이 심각한가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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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그건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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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아무튼 4년 전에…”

4년 전, 여주가 도시에서 살았을 때 얘기다.

강여주

“강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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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뭐?”

강여주

“나 먹고 싶은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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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뭔데?”

강여주

“매운 김치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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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안 돼.”

강여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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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아빠가 먹지 말랬잖아.”

강여주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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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다 너 건강하라고 그러니까 먹지 말라면 먹지 마.”

강여주

“알았어…”

친구

“너 매운 거 먹으면 안 된다며…”

강여주

“아빠랑 오빠한테만 안 걸리면 돼!”

친구

“그래도 너 아프면 어떡하려고…”

강여주

“이거 한 번 먹는다고 아프겠어?”

친구

“걱정되는데…”

강여주

“나는 괜찮아, 얼른 먹자!”

강여주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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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왜?”

강여주

“나 속이 너무 안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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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뭐? 뭐 먹었는데?”

강여주

“… 그냥 급하게 먹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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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내가 항상 천천히 먹으라고 하잖아…”

강여주

“미안… 학원은 오빠 혼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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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알겠어… 집에 가서 쉬어.”

강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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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강여주!”

강여주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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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너 괜찮아?”

강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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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너 뭐 먹었는지 솔직하게 말해.”

강여주

“그냥 치킨 먹었어… 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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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거짓말 치지 말고.”

강여주

“매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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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내가 안 된다고 했을 텐데 왜 먹었어.”

강여주

“못 먹게 하니까… 먹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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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너 이렇게 병원 온 게 한두 번이 아니었잖아.”

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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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이따 다시 올 테니까 일단 쉬어…”

강여주

“응…”

???

“저기… 괜찮아?”

강여주

“저요?”

???

“응…”

강여주

“네…”

???

“걸을 순 있어?”

강여주

“제가 못 걸어서 여기 온 것 같아요?”

???

“아니… 아까 쓰러졌잖아…”

강여주

“아…”

???

“내가 너 업고 왔어.”

강여주

“업고 왔다고요…?”

???

“응, 그니까 얼른 나아.”

강여주

“왜…”

???

“빨리 낫고 같이 놀자.”

강여주

“뭐… 알겠어요…”

여주는 그렇게 몇 개월 동안 병원에서 살았다.

강여주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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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뭐가.”

강여주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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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나도 몰라, 아빠가 얘기하라는 게 여기까지라.”

강여주

“에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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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그리고 너 범규한테 잘해.”

강여주

“그건 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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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그때 너 병원에 데려다주고, 같이 놀아준 사람이 범규니까.”

강여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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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걔가 최범규라고.”

강여주

“헐…”

강여주

“최범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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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왜…?”

강여주

“미안해, 내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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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뭐야, 아까도 사과했잖아.”

강여주

“아니… 못 알아봐서 미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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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 너 나 알아?”

강여주

“그때 병원에 데려다준 것도, 놀아준 것도 너였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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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태현이 형이 말해줬나 보네.”

강여주

“아무튼… 너랑 나 운명이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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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

강여주

“예전에 만난 적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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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

강여주

“나도 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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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미안…”

강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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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조금만 나중에…”

강여주

“갑자기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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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진짜 미안해…”

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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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정확히 30일 뒤에 우리 여기서 다시 만나자.”

강여주

“그게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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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최범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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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시간이 맞는다면 우린 정말 운명인 거고…”

강여주

“최범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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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만날 땐 우리 웃으면서 보는 거야.”

강여주

“야… 어디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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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여주야, 나중에 보자…”

강여주

“어디 가는지는 말해줘야 할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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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이제 우리도 가자.”

강여주

“오빤 언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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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방금…”

강여주

“오빠도 이런 거 다 알고 오늘 말해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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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야,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강여주

“수빈 선배가 말해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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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나도 오늘 처음 알았거든?”

강여주

“… 거짓말, 맨날 나 속이니까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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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강여주, 말 조심해.”

강여주

“조심할 건 오빠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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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뭐?”

강여주

“나 이렇게 만든 거 오빠잖아.”

태현이가 한 소리 해보려 하지만, 여주는 이미 집으로 가고 있었다.

강여주

“도대체 어딜 간 거야…”

강여주

“학교도 안 나오고…”

강여주

“30일 뒤에 만나자고 했으니까 안 돌아온다고 할 수도 없고…”

친구

“여주야!”

강여주

“응?”

친구

“내일 주말이니까 애들이랑 놀러 가자!”

강여주

“그럴까…?”

친구

“출발!”

강여주

“지금?”

친구

“무슨 문제 있나?”

강여주

“학교 안 끝났는데?”

친구

“무슨 소리야, 한참 전에 끝났는데!”

강여주

“뭐야, 언제 끝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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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형, 우리 너무 급하게 이사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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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그런 것 같긴 해도 어차피 다시 돌아갈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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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그래도 아무 말도 못 해준 게 너무 미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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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걱정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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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지금 학교에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으니까 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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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여주 친구 너보다 많은 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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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그거 다 내 친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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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그니까 지금쯤 친구들이랑 놀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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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아… 너무 불안한데…”

강여주

“우와, 대박, 저기 고래 좀 봐!”

여주는 범규의 걱정에 하나도 해당되지 않았다.

서로 바쁘게 살아가는 사이,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