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의 청량한 여름
8


강여주
“최밤규!!”


최범규
“뭐야, 왜 왔어…?”

강여주
“왜 왔긴, 놀러 왔지.”


최범규
“나 지금 좀 바쁜데…”

강여주
“가만~히 앉아있을게!”


최범규
“안돼…”

강여주
“왜?”


최범규
“곧 나가야 된단 말이야.”

강여주
“그럼 같이 나가.”


최범규
“아, 안 된다니까?”

강여주
“그럼 이유 말해줘!”


최범규
“나가야 되니까…”

강여주
“같이 나가자고 했잖아!”


최범규
“아, 그럼 지금 나가!”

강여주
“뭐야… 진짜 이상해!”

여주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범규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강여주
진짜 왜 저러지…


강태현
뭐가?

강여주
악, 놀래라.


강태현
너 오빠다, 왜.

강여주
아니… 그냥…


강태현
범규는?

강여주
몰라, 걔 좀 이상해.


강태현
갑자기?

강여주
응, 평소랑 많이 달라.


강태현
내가 볼 땐 똑같아 보이는데…

강여주
그건 오빠가 봐서 그렇고…


강태현
너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데?

강여주
응…?


강태현
범규를 왜 그렇게 잘 아냐고.

강여주
그… 내가 범규를 좋아해…


강태현
뭐?!


최범규
…

강여주
ㅊ… 최밤규…


최범규
나 먼저 갈게…

강여주
오빠, 나 어떡해?


강태현
어떡하긴, 고백 전에 차인 거지.

강여주
아… 진짜…


강태현
야, 울어?

강여주
아, 불쌍한 내 인생!!!

범규도 마음이 편한 건 아니었다.


최범규
- 형, 나 어떡해?


최수빈
- 뭐가.


최범규
- 여주가 나 좋아한다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최수빈
- 뭐, 여주가 너를?!


최범규
- 왜…


최수빈
- 야, 여주가 훨씬 아깝지!


최범규
- 아니…


최수빈
- 너는 여주 안 좋아해?


최범규
- 그걸 모르겠으니까 물어보는 거 아니야!!


최수빈
- 왜 갑자기 화를 내고 그래!!


최범규
- 하… 진짜…


최수빈
- 아무튼, 너 여주랑 없을 때도 여주 생각 나?


최범규
- 그런 것 같기도… 오늘 여주가 뭘 먹었나, 잘 지내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최수빈
- 고백 한 번 해봐.


최범규
- 뭐?!


최수빈
- 좋아하는 것 같은데, 뭘.


최범규
- 내가 피했단 말이야…


최수빈
- 복을 아주 잘 차버리네.


최범규
- …


최수빈
- 그 다음은 너네 알아서 해라!


최범규
- 형… 여보세요? 형!!

강여주
최범규!!


최범규
ㄱ… 강여주…

강여주
미안해… 내가 너 안 좋아할 테니까 제발 피하지만 말아줘…


최범규
… 나 계속 좋아해주면 안 돼?

강여주
어…?


최범규
나도 너 좋아해…

강여주
…


최범규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서 그랬어…

강여주
아…



최범규
좋아해, 강여주…

강여주
야… 최밤규!!!


최범규
왜…

강여주
나는 정말 네가 나 피하고 싶을 정도로 싫어하는 줄 알고…


최범규
미안…

강여주
미안할 건 없는데…


최범규
강여주, 빨리 안 오나?

강여주
아, 미안!


최범규
추워죽는 줄 알았다고!

강여주
그래서 조금 늦게 오라고 했잖아…


최범규
그게 지금 늦게 온 사람이 할 소리?

강여주
헤헤… 미안…


최범규
진짜 못 말린다, 못 말려.

강여주
빨리 뭐 좀 먹으러 가자, 나 배고파!


최범규
알았어, 오늘 예쁘네?

강여주
평소엔 안 예뻤고?


최범규
오늘이 더 예쁘다는 거지.

강여주
너도 누구 남자친군지 진짜 잘생겼네.


최범규
사랑해.

강여주
내가 더 사랑할 건데.

청량했던 우리의 여름도 끝나고, 어느 새 겨울이 찾아왔다.

여주는 기쁘고, 슬프고 했던 여름을 범규와 함께해서 더 행복했던 것 같았다고 생각했다.

강여주
우리… 계속 행복하자.


최범규
좋아.



- 지금까지 ‘어느 시골의 청량한 여름’ 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