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와의 아찔한 계약
48/내기 (5)



정국이 도망쳐 온 곳은 여주와 단 둘이 처음 대화를 한,

학교 뒷 골목이었다.


정국은 학교 뒷골목 구석에 몸을 한것 웅크리고는 유리구슬 같은 큰 눈물방울을 떨어뜨리며 흐느꼈다.


.



전정국
헤어지기....


전정국
싫습니다....



정국이 도망간지 약 1시간이 지난 이 시각, 내기의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있었다.


.


덕분에 신사에는 태형의 욕 짓거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김태형
아아악!!!! ㅆ....



김태형
그 백조 ㅅ끼, 통구이로 만들어 버릴거야!!!!!!!!?!!


김석진
안 그래도 짜증나는데, 조용히 좀 해....



김태형
하아....



김태형
그래서, 이여주는 왜 오지 않는거야?


김태형
설마,


김태형
아직도 전정국을 찾고있는거야?


한편 여주는 황금같은 방학에 학교의 뜨거운 철망을 넘어 학교에 들어왔다.

이여주
아아... 방학에 학교라니....


.


여주는 갑자기 어디론가 달리기 시작했고, 이내 생각했다.

이여주
'제발....'


이여주
' 그곳에 있으면 좋을텐데... '


.


.



전정국
좁아...

정국은 골목 구석에 쪼그려 앉아있어, 작게나마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 순간이였다.


학교 뒷 골목에 얇은 그림자가 비췄고, 정국은 놀라 말했다.



전정국
주인님....?


그 그림자의 주인은 여주였고, 여주는 숨을 헐떡이며 정국에게 다가왔다.

정국은 다시 도망가려했지만, 여주의 모습을 보고 도망 갈 수가 없었다.



전정국
울먹)) 주인님, 그러니깐 이건...!


여주는 울음으로 부은 정국의 빨간 큰 눈을 바라보며 자상하게 생긋 웃어보였다.


이여주
다친덴 없는거야?

정국은 그런 여주의 웃음에 마음이 그만 녹아버렸고, 이내 직감했다.


.


이것의 자신이 따르고있는 주인과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


정국은 조심히 여주를 자신의 품에 안고는, 부드러운 하얀 날개를 펼쳐 여주를 감쌌다.


이여주
뭐하는거ㅇ...?


전정국
잠시만,


전정국
잠시만 그러고있게 해줘...


.


.


3분 정도 지났을까,

정국은 여주를 강하게 자신의 품에 안고 하얀 날개로 날아 올랐다.


이여주
!!!! 너 지금 뭐하는거ㅇ!...


전정국
계약을 파기하러 가고있어,


이여주
뭐? 하지만 너랑은 하늘에서 계약을!...

여주는 빠른 속도 때문에 부는 바람에 말을 이어말하지 못하였다.


그 말에 정국은 알 수 없는 표정을 하더니 이내 대답해 주었다.


전정국
주인과의 행복한 기억이 담긴 계약장소의 위치는 너무나도 잘 알고있어,



전정국
그리고,


전정국
난 주인과 했던 모든 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지

정국은 곧 울 것 같은 얼굴로 힘겹게 웃으며 여주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전정국
주인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행복한 기억이였거든 ㅎ


.


여주는 놀라 정국을 바라보았고,

정국은 여주의 턱을 살며시 잡더니 조용히 속삭였다.


.



전정국
주인과의 추억을 기억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전정국
주인을 주인으로서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여주도 이에 답하였다.


이여주
과거형인거야?...ㅎ


전정국
....



전정국
주인을 기억하고 있는 날 까진 아니야.


그 말을 끝으로 정국은 다정하게 여주에게 입을 마추었다.


.


.


.


£ 계약이


£ 파기되었습니다.


요계


전정국
흐응~ 이상하다.


정국은 자신의 넓은 집의 대문을 열며 중얼거렸다.



전정국
분명 다 가졌는데, 배고파.


.


이내 정국은 뭔가가 생각났다는 듯이 눈을 반짝였다.


전정국
아하!



전정국
권력..


전정국
지금보다 더 높은 권력이있으면,


전정국
배가 부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