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마음
13화 사라지지 않았으면



태형 씨가 원하는 곳으로 향하는 길은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그 이유는 북적이는 시내에서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리고 그 옆에는 시원한 바닷가가 보였기 때문이다.



한여주
"와... 바다다"


김태형
"바다 좋아하세요?"


한여주
"잘 모르겠어요..."


정해진 틀에 갇힌 채로 살아온 나에겐 온전한 내 것이란 건 없었다. 취미도 좋아하는 것까지도 내 마음 가는 대로 해본 적이 없었기에 좋아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른다.



김태형
"여주 씨 지금 기분 좋죠?"


한여주
"네, 너무 좋아요"


김태형
"그렇게 좋은 기분이 들면 좋아하는 거예요"


한여주
"아무래도 막힌 곳을 싫어하다 보니까, 넓은 바다가 좋은 것 같아요"


한여주
"근데 가는 곳은 아직 멀었어요?"


김태형
"이제 거의 도착했어요"




"이제 잠시 후 바닷가 가까운 곳에 차를 주차한 태형 씨가 도착했다고 말했다. 아무 말 없이 차에서 내린 나는 소매를 가볍게 쥐여잡고 태형 씨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이끌려 도착한 곳은 바닷가에 있는 작은 식당이었다.



지혜선
"어머, 아들...!! 연락도 없이 무슨 일이야...!"


아들...? 태형 씨 어머니...??



김태형
"엄마가 해준 밥 먹고 싶어서 왔지"


지혜선
"근데 이분은 누구셔...? 혹시 여자친구?"


김태형
"아, 엄마. 내 친구야"


한여주
"안녕하세요. 한여주라고 합니다. 만나 뵈어서 반갑습니다"


지혜선
"아유, 반가워요. 곱고 예쁘게 생기셨네. 우리 태형이랑 많이 친한가 봐요"


한여주
"아, 네" ((방긋


지혜선
"어머, 내 정신 좀 봐. 손님 세워놓고 주절거렸네. 앉아요. 후딱 맛있는 거 해줄게요"


지혜선
"못 먹는 거 있어요?"


한여주
"아니요. 다 잘 먹습니다"


지혜선
"그럼 조금만 기다려요"


난생처음으로 친구를 데리고 온 아들에 신이 난 어머니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한여주
"여기가 태형 씨 본가예요?"


김태형
"네. 갑작스럽게 집으로 데려와서 놀라셨죠? 맛있는 음식 하는 곳은 많지만, 저희 어머니 음식은 진짜 맛있거든요"


김태형
"여기가 바닷가라서 마음도 편하고, 어머니 음식도 맛있어서 여주 씨 꼭 데려오고 싶었어요"


한여주
"고마워요. 여기 데리고 와줘서. 너무 마음에 들어요" ((싱긋



김태형
"저희 어머니 음식 맛보시면 더 좋을걸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말을 꺼내는 태형 씨에 행복한 기분이 마음속 가득 채워졌다.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감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