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마음
4화 용기 있는 자



일단 쓰러진 여주를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등에 업은 태형이는 이 곳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급하게 향했다.




"갑작스러운 충격 때문에 잠시 의식을 잃은 거니, 곧 있으면 깨어나실 겁니다"


김태형
"별 다른 문제는 없는 건가요?"

"네.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깨어나시면 퇴원소속 하시고 바로 가셔도 됩니다"


의사는 할 말을 하고 다른 환자를 진찰하러 발걸음을 옮겼다. 태형이는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여주의 곁에 가까이 다가간다.




휙-]


눈 마주침-]



한여주
주르륵-]



김태형
주르륵-]





김태형
"왜 눈물이 난 거지...? 분명히 이 여자분도 날 보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띠리링-]


발신자 회장님



김태형
- 네. 회장님.


조성일
- 제주도에는 잘 도착했나?


김태형
- 네. 아무 문제 없이 잘 도착했습니다.


조성일
- 한 상무하고는 아직 못 만난 거지?


김태형
- 네.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조성일
- 내가 한 상무의 사진을 보내준다는 걸 깜빡했다. 허허허. 지금 사진 보내주마.


김태형
- 네. 알겠습니다.


뚝-]


띠링-]





회장님이 보내주신 한 상무의 사진을 확인했다. 난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여자였다.



김태형
"어...? 이 사람은..."


그 사진 속의 한 상무는 내 눈앞에 의식 없이 누워있는 이 여자분이었다.


꿈툴-]


스르륵-]


의식이 돌아오는지, 두 눈을 천천히 뜨는 이 여자분은 두 눈을 끔뻑거리고는 상체를 일으켜 세워서 앉았다.



한여주
"ㄴ,내가 왜 병원에 있는 거지?"


김태형
"방금 쓰러지셔서"


아까 공원에서 나랑 눈이 마주친 그 남자잖아? 내 눈에서도 이 남자 눈에서도 눈물이 났었지. 왜... 그랬을까?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 뭐 때문에...



한여주
"ㅇ,아... 방금 제가 쓰러졌어요?"


김태형
"네"


한여주
"저 데리고 오기 힘드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꾸벅


윽... 나 요즘 식단 관리 안 해서 엄청나게 무거웠을 것 같은데. 처음 보는 남자한테 민폐나 끼치고 잘하는 짓이다.



김태형
"아닙니다. 전혀 안 힘들었습니다"


분명히 처음 보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 거지...?



김태형
"제 소개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전 회장님의 전 개인 경호원 김태형이라고 합니다"


한여주
"회장님의 개인 경호원이요...? 다른 분이셨던 것 같은데...?"


아니, 도대체 언제 회장님의 개인 경호원이 바뀐 거지...?



김태형
"제가 입사한지, 며칠 되지가 않아서 그러실 겁니다"


한여주
"아... 그렇군요"


김태형
"회장님이 조금 늦으시는 관계로 상무님을 먼저 만나시라고 했습니다"


한여주
"그럼 아까 공원에..."


김태형
"그때는 당신이 상무님이신 건 몰랐습니다"


한여주
"ㅇ,아..."


왜 울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그렇게 물어보면 혹여나 실례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나는 망설였다.

한 번 입에서 뱉은 말을 도로 주워 담을 수는 없으니까.



김태형
"첫만남에 실례일 수도 있지만, 꼭 물어봐야 할 것 같아서 물어볼게요"



김태형
"아까 공원에서 절 보고 왜 눈물을 흘리셨던 거죠?"


이 남자는 용기 없이 망설였던 나랑은 정말로 달랐다. 먼저 용기 내어 나에게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와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