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강 넘어
113.유나와 예원(5)


(유나시점)

그 아이들이 날 괴롭힌 지도 벌써 넉 달이 지났다

육체적으로도,정신적으로도 점점 피폐해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난...숨기고 싶던 내 상처들을...

들켜버렸다

그 누구보다도 숨기고 싶었던...

우리...엄마에게....

유나의 엄마
유나야 밥 먹...

난 그때 옷을 갈아입고 있었고,

엄마는 내 명치에 있던 상처들을 보셨다

유나의 엄마
유..나야....?

유나의 엄마
너..배가..아니..이게 어떻게 된....


유나
...옴마....


유나
그냥...그냥 모른 척 해주세요


유나
나만 차므면 되자나요...


유나
내가..내가 차므면...아무 일도 안 이러나요

유나의 엄마
너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유나의 엄마
뭔 일이 있었는지 엄마한테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 해

그때 엄마의 눈빛이 너무 무서워서

말하고 싶진 않았지만

엄마에게 혼나는 게 더 무서워서

그동안 있던 일들을 말씀드렸다

유나의 엄마
!!!!!!

유나의 엄마
그런..일이 있었으면...

유나의 엄마
엄마한테...말을 했어야지...

유나의 엄마
엄마는 그럼....

유나의 엄마
우리 유나가 맞고...아파할 때...

유나의 엄마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고...흡...

엄마는 눈물을 애써 감추려 하셨지만,

난...그 눈물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난 어려서

엄마가 왜 우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를 토닥토닥 해 드렸다

내가 울었을 때..

엄마가 맨날 이렇게 해 줬으니까...

*****

엄마는 조금 진정을 하시고 말씀하셨다

유나의 엄마
유나야


유나
네?

유나의 엄마
전학 가자


유나
네?

유나의 엄마
전학 가자고

유나의 엄마
엄마는 유나 이대로 못 둬

유나의 엄마
우리..전학도 가고..

유나의 엄마
유나가 원하면 살도 빼자

유나의 엄마
엄마는...유나를 그냥 건강하게 키우려고

유나의 엄마
많이 먹인 건데

유나의 엄마
그게..우리 유나에게 큰 짐이 되었나 보구나...

유나의 엄마
미안하다....

유나의 엄마
미안해..유나야...


유나
엄마가 왜 미아내요...


유나
엄마..고마워요...

유나의 엄마
아냐...

유나의 엄마
...엄마가

유나의 엄마
엄마로서의 도리를 다 하지 못해서 미안해....

유나의 엄마
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전학 가자


유나
나..맞았다고는 하지 마요 엄마

유나의 엄마
왜?


유나
....그냥요...

유나의 엄마
...알겠어...

엄마는 선생님께 전화를 드리시고는

최대한 빨리 전학 절차를 밟으셨다

*****

전학 가는 날이 되었다

사실..기분이 좀 좋았다

이제...행복한 마지막 날을 보내고 전학에 갈 생각을 했다

하지만...그건 내 큰 오산이었다

전학을 가는 날 까지도...

난 그 무차별적인 폭력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 애들은 어김없이 방과 후에 날 골목으로 끌어 갔고

난 전학을 간다는 이유로 평소보다 더욱 심한 구타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난...

"마지막"날 까지...

너무 큰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

전학 간 학교에서도

날 돼지 취급 했다

선생님
자~얘들아~오늘 전학생이 왔어요~

선생님
자 유나야~ 들어오렴~

나는 교실 안으로 들어와서

용기내어 나 자신을 소개했다


유나
안녕 난 최유나라고 해


유나
앞으로 잘 부탁해

선생님
자~ 박수!!!

짝짝짝짝

뭔가 예감이 좋....

아이들
(소근소근)ㅋ...돼지다

좋지 않다...

그 아이들은 아주 조그맣게 말했지만

난 그 말들이 날 무시하는 말 인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 일이 있던 뒤로,

난 살을 빼기 시작했다

먹는 양을 반절이나 줄이고

하루의 반절을 운동하는 데에만 썼다

그렇게 6개월을 살았다

내 살이 점점 빠져감과 동시에

얼굴도 예뻐졌다

물론 마르고 예뻐지진 않았지만

또래들에 비해 조금 통통하고 얼굴도 평범하게 변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아이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아이들
유나야 너 엄청 예뻐져따~/살도 옴~청 마니 빠져써!!!

아이들
유나야 우리랑 칭구 해줄래?


유나
ㅇ..어?칭구...?

아이들
어!! 칭구!!

아이들
너랑 친해지고 시퍼


유나
흐...흐아아...

내 눈가가 촉촉해졌다

항상...항상 내가 먼저 다가갔는데...

그리고..항상..

거절당했는데...

아이들이....

애들이 먼저 다가올 줄이야....

아이들
ㅇ..유나야아...왜 우러....울지 마아...


유나
ㅎ..흐아앙ㅇ...

*******

한참이 지나고,난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아이들
우리랑 친구 해 줄꺼야?


유나
응...당연하지!!

아이들
히힛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유나
웅!!!

그렇게..

내 행복한 학교 생활의 막이 올랐다

그 뒤로 내 인생은...

행복했다..

113.유나와 예원(5)


작가
+27000분 감사합니다~♡

나는 왜...

이별이 영영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