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강 넘어
117.미처 하지 못 한 말


(은비시점)


은비
흐아...흐...최유나아!!!


은비
왜..왜 이렇게 된 거야...왜!!!!


예원
ㄴ..내가 유나를...!!!


예원
흡....하...내가...죽였...흐아...


예원
흐아...유ㄴ...흡...끕...


예원
말...흐..도 안 돼...흐아...


은비
예원아...흡... 일단.. 진정...흐으...


태형
말도 안돼...


태형
원래....김예원이 죽는 게 맞는데...


태형
왜...최유나가....

그때,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갑자기 나타났다


성우
20XX년 0월 00일 16시 43분 최유나 사망


성우
혼령은 지하세계로 무사히 운반 완료


태형
야 너 지금 이 상황 좀 설명해봐


태형
이게..뭐 어떻게 된 건데?


태형
원래 김예원이 죽어야 했잖아


태형
그런데 왜 애꿎은 최유나가...


성우
너희들이 타임슬립을 했잖아


성우
타임슬립을 하고 나서 한 너희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성우
미래를 바꾸는 열쇠가 되었지


성우
그래서 미래가 뒤틀려 버린 거야


성우
그래서 죽은 사람이 김예원에서 최유나로 바뀐 거고...


은비
흡...내가 타임슬립...만 하지.. 않았더라면...


예원
흐으...유나...가아...흡...나..때문에...흡...


예원
역시...나같은 애는...


예원
이 세상에서...사라져야 해

예원이는 눈에 눈물이 잔뜩 고인 채로

난간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은비
안돼!!!


은비
가지마 김예원!!!


은비
제발!!! 제발....


은비
너까지 죽으면...


은비
나랑...남은 애들은 어떡할 건데!!!!!


은비
죽지마!!!


예원
.....더이상...말리지 마...


은비
유나가!!!


은비
유나가아...흡...


은비
슬퍼할 거야.....


은비
제발...유나를 위해서라도...흡..


은비
제발...내가 이렇게 빌게 예원아....


은비
제발....죽지 마.....흐으....어?


예원
.....유나..가...


예원
슬퍼...한..다고....?


은비
그래 분명 그럴 거야....제발...


예원
..흐...흐으...흐아아아.....


예원
흐아아아아!!!!!!


예원
미안해....미안해애...최유나...흐아...


은비
예원아....흐으...흐아....

나랑 예원이는 서로를 한참동안 부둥켜 안고 엉엉 울었다

그때,


예원
은..은비야....너 발....


은비
!!!!!!!

내 발이...

점점....형태가 흐릿해지고 있었다


은비
!!!!

나는 당황하여 일단 예원이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은비
ㅇ..어..

나는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태형
ㅎ...황은...비....?


은비
ㄴ..나 어떡...ㅎ


예원
어떡해.. 우리 은비 어떡해애....


예원
흐아아...

예원이는 또 다시 펑펑 울기 시작했다


태형
황은비!!!!

김태형이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왔다


태형
야!! 너...


은비
ㅎ...계약 조건에 있었잖아...


은비
"그 사람을 살리지 못하면....


은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


태형
알아!!!!! 나도 안다고!!!!!!!!


은비
....결국...이렇게 되는구나...


은비
김태형...


태형
...


은비
내가....아까...할 말 있다고 했지....?


태형
어...


은비
그거...지금 안 말하면...영영 못 말할 것 같으니까...


은비
지금..얘기할게...


은비
나도...너....많이...좋아했어...


은비
아니...지금도 좋아해....


태형
!!!!!


은비
...근데 김태형...


은비
우리...서로 좋아하는데...


은비
이어질 수 없는 운명이었나봐...ㅎ


은비
흡!!!!

점점 말하기가 힘들어졌다

벌써 내 신체의 대부분이 흐릿해져 형태가 잘 보이지 않았다

아마...이 말이..내 마지막 말이 될 것 같다..


은비
김...태..형...하아...


태형
응..은비야

김태형은 어떻게든 눈물을 참으려 애쓰는 듯 했다


은비
아니...태...형아...ㅎ

나는 김태형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태형
응...은비야...


은비
ㅅ...사랑..ㅎ.....

내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난....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리고...내가 내 감정에 솔직해진 첫 날이...

내...인생의..마지막 날이 되었다

117.미처 하지 못 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