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소복히 쌓이던 겨울,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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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7일

단풍이 다 내려앉은 늦가을이다.

가을, 독서의 계절인 만큼

마을 주민들의 책방 이용률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걸 보자니, 기분이 좋아진다.

가끔 가을비가 내려, 이미 내려앉은 단풍을 적시는 일이 잦다.

이런 날엔 기적처럼 윤정한이 깨어나면 좋을텐데.

-하는 나의 바람이 오늘도 무참히 들리지 않겠지.

낙엽이 한 잎 떨어지면,

그 위에 윤정한의 웃는 얼굴이 겹쳐진다.

그리고 그 위에 또 한 잎 떨어지면,

그 위엔 윤정한의 향기가 맴돈다.

쌀쌀해진 가을, 넘어가는 책장의 소리만이 이 책방을 가득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