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모든 말들

모든 것이 내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현진이 형이 돌아오지 않자 나는 수색팀을 꾸려 현진이 형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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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무사해라... 제발 무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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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민

괜찮을거에요.

승민이 형은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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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하지만 누구보다 불안하겠지.'

어릴적부터 함께한 사이라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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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응... 괜찮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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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민

...현진이랑 저는 어릴적 같은 마을에 살았었어요.

승민이 형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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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민

둘 다 가정에서 방치되고 있었고 저희는 만나 서로 동질감을 느끼며 친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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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민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는 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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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

김승민! 저기까지 늦게 오는 사람이 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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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민

뭐?! 야! 그러는게 어딨어!

여느때처럼 둘이서 웃고 놀고 있었다.

놀이터라곤 뒷산밖에 없었고 옷은 낡아 찢어지고 헤졌지만 부족함 없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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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민

이제 들어가자. 슬슬 해 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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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

응!

산에서 내려오고 있던 도중 누군가 뒤에서 커다란 포대를 머리부터 씌웠고 기억이 끊겼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현진이와 함께 알 수 없는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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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

승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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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민

현진아...!

나는 일단 현진이가 안전하다는 사실에 안심했지만 이곳이 어딘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순간 문이 열리며 환한 빛이 한가득 들어오며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나와."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큰 건물 앞에 우리와 같은 어린 남자아이들이 스무명 가량 있었다.

모두 우리처럼 영문을 모른 채 납치당한 아이들이었다.

그날 이후 우리 앞에 펼쳐진 날들은 지옥이나 다름이 없었다.

우리는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한 채 혹독한 군사훈련을 받아야만 했다.

행군을 하거나 훈련을 할 때 군사들이 뒤에서 칼을 들고 위협했기에 우리는 목숨을 걸고 뛰고 구르고 칼 쓰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이곳에선 잠자리는 커녕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가장 어리던 아이 하나가 죽었다.

모두 큰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훈련을 하면서 이러다 죽겠다 싶긴 했지만 정말로 죽은 사람을 보니...

우리는 그곳에 5년간 있었다.

스무명 가량 되던 아이들이 열두명으로 줄어들었고 그곳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던 중

어느날 갑자기 우리는 다시 사회에 내뱉어졌다.

얼핏 듣기로는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취소됐다던가...

할줄 아는건 칼 쓰는 일 뿐이었던 우리는 그렇게 아등바등 기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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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민

그때는 제가 한 나라의 왕을 호위하게 될 줄은 몰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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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그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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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현진이 형 꼭 무사히 찾아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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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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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민

그래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