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사랑하기에 손을 놓을 수밖에
01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려 느긋하게 가방을 챙기고 있을 때였다.

모든 학생들이 교실을 나가고, 내가 휴대폰을 챙기려 일어났을 때,

다 챙길 건 챙기고서 교실을 나가지 않고 자꾸만 계속 눈치를 보던 재환이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김재환
저... 예린아...!


정예린
응?


김재환
나.... 너한테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정예린
응응, 뭔데?


김재환
나.... 너 좋아해....!


정예린
어...?

그날이었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친구로만 생각하던 우리가,

서로에게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깨달은 것은...

아니, 난 짝사랑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남몰래 재환이를 좋아하고 있었다.

또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재환이 또한 나를 좋아하고 있는지 몰랐다.

나는 나 혼자 재환이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겠지, 라고 생각했고,

고백할까 하다가도 차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몇 번이고 계속해서 고백하고 싶은 마음을 일찍이 접어버렸다.


정예린
뭐라고...?


김재환
널 좋아해...!


김재환
친구로서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널 좋아해...!!


김재환
나 너랑 사귀면 되게 잘해줄 자신 있는데....


김재환
나랑.... 사귈래..?


정예린
.....

그런데, 이게 무슨 상황인가?

내가 좋아하고 또 사랑하는 사람이,

날 좋아한다며 사귀자고 고백해왔다.

정말 믿기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난 적절한 반응을 하지 못한 채 어리바리했다.

그리고선 한참을 속으로 생각했다.

어떤 말을 하는 게 좋을지,

무슨 말을 하며 재환이의 고백을 받아줘야 하는지,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재환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재환
너무 갑작스러운 고백이라 당황스럽나...? 하하....


김재환
좋아하고 있다는 거, 조금이라도 티 낼 걸...


김재환
미안해, 내가 너무 성급했지...?


김재환
지금은 거절로 알아들을게,


김재환
대신에!


김재환
나 내일도 고백할거다.


김재환
너가 확실한 답을 줄 때까지 고백할거야.


김재환
그럼, 먼저 갈게!! 부끄럽다... ㅎㅎ


정예린
ㅇ... 아... 저ㄱ...!!

나는 재환이의 고백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재환이를 붙잡으려 했지만,

재환이는 너무나 급하게 교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난 보았다.

재환이의 빨개진 볼과 귀를 말이다.


정예린
나도... 너 좋아하는데....


정예린
타이밍을 놓쳐버렸네...

재환이를 잡으려던 내 손은 허공에 멈춰버렸다.

난 그날, 깨달았다.

아, 나 혼자 재환이를 좋아하는 게 아니구나.

나 혼자 재환이를 친구 이상의 감정으로 느끼고 있던 게 아니었구나.

재환이도 날 좋아하구나.

재환이도 날 친구 이상의 감정으로 느끼고 있구나.

그럼, 나는 재환이를 몰래 좋아하지 않아도 되구나, 하고 말이다.

내일 또다시 재환이 나에게 고백을 한다면,

무조건 재환이의 고백을 받아주겠다고,

그렇게 난 다짐했다.

01 끝•••


작가밈
뀸!


작가밈
드디어 1화네요!!


작가밈
처음에는 그냥 순탄하게 갈 생각입니다!


작가밈
처음부터 묘한 기류가아.... 흐흫..


작가밈
그럼 앙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