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레드

Ep.05 • 의문의 상대와 이질적인 만남

[ 본 글은 사실이 아닌 허구의 픽션입니다.]

오전 5:00

삐빅- 삐빅- 삐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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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아으... 씨..."

새벽 5시를 알리는 알림음에 잠이 깬 여주는 기지개를 피며 상체를 이르켰다.

눈을 비비던 손을 때고 주변을 둘러보면 그레이톤의 벽지, 칼라끼리 소재끼리 나뉘어져 걸려있는 옷들, 그녀의 성격이 고이 들어나는 깔끔한 테이블과 화장대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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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 꼴에 귀가본능은 있었나보네."

어젯밤 소주를 세 병정도 마신 것 밖에 기억나지 않지만

침대에 두 발 뻣고 잘 누워있던 거 보면 특별한 일은 없었다고 생각하며 출근할 준비를 하는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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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

한창 키보드를 두드리는 중이였을까,

컴퓨터 돌아가는 웅웅- 거리는 기계음만 들리던 방안에서 '띠링-'하고 짧은 음이 울렸다.

컴퓨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휴대폰을 키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문자가 와있었다.

[해장했어요? 안 했으면 저랑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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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내가 스팸 차단을 안 해놨었나."

별의 별 사기문자가 다 온다고 생각한 여주는 그대로 휴대폰을 뒤집고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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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해장하기는 해야하는데.."

그녀는 시계를 보고 11시임을 확인했고,  늘 가던 국밥집으로 향했다.

술먹은 후 그녀의 해장국은 늘 콩나물국이였다. 깔끔하고 시원한 것이 꼭 그녀 같았다.

"주문하신 콩나물국 나왔습니다."

뜨끈한 국물이 담긴 큰 용기와 배추김치, 메추리알, 콩나물무침이 담긴 삼분활 된 접시가 하나씩 놓여졌다.

콩나물국 한 숟가락 먹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여주는 밥을 국물에 말았다.

띠리리링-띠리리링-

밥과 국물에 김치까지 올린 숟가락이 입까지 올라온 순간 전화가 울렸고 하는 수 없이 다시 도로 내려놨다.

-“교수님, 302호 정진호 환자 봉합한 곳 풀렸습니다. 다시 재수술 들어가야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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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수술방 열어 놓으라고 연락하세요, 지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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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이모님, 돈 여기다 두고 갈게요."

그녀는 전화를 끊고 바로 식당을 박차고 나왔다.

빈 테이블에서 콩나물국만 식어갈 뿐이였다.

-

김 간호사

"어제 술 드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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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네, 한 소주 세병 정도."

김 간호사

"해장은 안 하셔도 돼요?"

수술복을 입은 채로 자판기에 동전을 넣는 여주에게 다가온 김간호사였다.

해장하지 않았다는 그녀의 말에 헉 소리 낸 김간호사는 손목을 확인했고, 그녀의 손목에 걸린 시계의 시침은 이미 3을 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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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식당에 갔다가 응급때문에 그냥 나와서 입에도 못 댔네요"

라며  꿀물대신 비타500을 뽑아 김간호사에게 전해준 후에서야 자신의 꿀물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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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어제 당직때문에 잠 못 잤을 거 아니야. 이거 마셔요."

김 간호사

"감사합니다, 잘 마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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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그래요, 쉬면서 하세요”

김간호사가 가자 긴 복도엔 창틀에 기댄 여주였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꿀물을 삼키며 멍하니 있을때 가운 주머니에서 전화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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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네, 여보세요."

-"왜 연락을 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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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네? 누구신데요."

-"이름도 확인 안 하고 받은거야 아님 날 기억 못하는 거야.."

서운한 듯 중얼거리는 그에 휴대폰을 귀에서 때 발신자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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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뱀파이어 친구...?”

-"반응보니까 기억 안나는 거 같네. 어제 술 취하신 것도 기억 안나시나요, 여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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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기억.. 나는데요."

-"근데 편의점 앞 말동무는 기억 안나신다?"

제 어제의 행방을 다 아는 그에 흠칫 놀란 그녀의 미간에 주름이 잡힌 채로 어제일을 회상했다.

아-, 이제야 기억이 난 것인지 바보같은 탄식을 내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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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어제일은 잊어주세요."

-"여주씨는 속풀이 하시고, 전 여주씨 덕분에 시간을 날리고. 이렇게 되면 난 너무 억울한데-“

말꼬리를 늘리는 그의 목소리엔 능글거림이 묻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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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죄송해요, 어떻게 해드릴까요?"

-“음-“

이 상황을 즐기는지 약간 텀을 주다가 이내 입을 열였다.

-“ 나랑 밥 세 번만 먹어요.”

-“그 중 한 번이 오늘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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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네 뭐.. 그렇게 하죠."

-"좋아요. 그럼, 제가 데리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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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지금 바로요?"

-"시간 되는 대로 내려오세요, 아래에서 기다릴게요."

그리고 곧이어 전화에선 매력적인 중저음대신 차가운 기계음이 들렸다.

뚜- 뚜- 뚜-

벙하니 일정한 기계음만 듣다가 여주는 실소를 터트렸다.

이름하나 모르고, 내 신세한탄을 들어줬다는 것만 기억나는 상대랑 밥을 먹게 생겼다니-

어딘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일단 1층으로 내려가는 그녀였다.

1층 정문으로 나와 두리번 거리고 있는 그녀에게 한눈에 봐도 비싼 차 한대가 멈춰섰다.

그리고 빵빵- 크렉센이 울렸다.

“안녕하세요, 얼굴은 기억나요?”

보조석 창문이 천천히 내려가고 핸들에 한 손을 올려둔 채 인사하는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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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

“어디가서 쉽게 잊혀질 얼굴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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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

그래, 그냥 남자가 아닌 존나 잘생긴 남자였다.

불금에 홍대에서 스쳐듯 지나가더라도 기억할정도로 잘생긴 남자.

“....안 타요? 저 배고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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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주

“...아, 미안해요. 가죠”

그녀 또한 그의 출중한 미모에 잠깐 정신을 놓았다가 그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보여요???? 보입니까????? 보이냐구요!!!!

안보여도 봐요. 눈크게 뜨고 봐요👀👀

다들 춤 안 갈기고 뭐해요. 아니 나만출게요 구경만 해줘요

와앙~ 당신들을 향한 사랑의 땐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