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레드
Ep.06 • 낯선 감정



우여주
“…….”

와, 영앤리치야..?

깨끗한 내부와 시원한 향수 냄새에, 언뜻봐도 비싸보이는 차량에 감탄을 자아내는 여주였다.

은근슬쩍 등받이에서 등을 때는 여주를 보고 결국 참았던 웃음을 터트리는 그다.


우여주
“아…”

서여주는 민망함에 목기침을 하며 서둘러 말을 돌렸다.


우여주
“그… 죄송하지만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필름이 끊겨서 기억이 잘..”



김태형
“김태형입니다.”


우여주
“…….”

미치겠다- 또다.

이 사람과 눈만 마주쳤는데 귀신에 홀린 듯 아무 말이 안나온다.

특유의 그 분위기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질 못할 늪같은 그의 눈동자를 한동안 처다보는 그녀였다.



김태형
“도착했어요, 여주씨-“


우여주
“아, 벌써요? 아… 네, 내려요”

그의 눈만 올곧이 봤을 뿐인데 금세 도착한 식당이였다.



우여주
“…어? 여기 태형씨도 알아요?”


김태형
“저 여기 단골이예요. 콩나물국이 깔끔한 게 맛있더라구요.”


김태형
“여주씨도 여기 자주 오세요?”


우여주
“네. 저희 입맛이 비슷하나봐요”


김태형
“그런가봐요 ㅋㅋ. 여기에 앉죠”


우여주
“저 혹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들 앞에 놓여진 콩나물 국을 한 숫가락 먹으며 조심스래 운을 띄웠다


우여주
“신세한탄은 제가 했는데 왜 김태형씨가 밥을 먹자고 건지”


김태형
“아, 그냥_”


김태형



김태형
“좋아서요-“


우여주
“……네?”


김태형
“어제 여주씨랑 대화한 게 재미있었고, 친해지고 싶어서요.”


우여주
“………”

잠깐 10분 대화 한 거 같은데, 보기와 다르게 단순하신 건지직흥적이신 건지

뭐가 됐든 곧 붉어질 거 같은 얼굴에 얼른 고개 숙여 괜히 수저만 휘적거렸다.


김태형
“부담스러우셨으면 죄송해요. 혼자 섣불렀네요”


우여주
“아아, 아뇨. 좋습니다, 아, 아니 그렇니까 괜찮아요..!”


김태형
“아 ㅋㅋ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드세요 얼른-“


우여주
“……….”

의사로서 죽는 다는 말 함부로 하면 안되지만 창피해 죽고싶다.

사적으로 만나는 이성은 오랜만이라서 그랬는지,

맞은 편에 앉은 남자가 너무 비이상적이라서 그랬는지.

좌뇌와 우뇌가 교체되는 느낌, 우심방 좌심방이 꼬이는 기분이었다.




김태형
“여기 계산할게요.”

“13000원 입니다.”


우여주
“네, 여기-….”


김태형
“이걸로 계산해주세요.”

하얀 카드를 내민 그녀의 손을 재빨리 잡고 내리며 자신의 적색 카드를 내밀었다.


우여주
“…제가 사기로 한 거 아니에요?”


김태형
“제가 먹자고 했으니까요.”


김태형
“가요- 병원까지 데려다 줄게요.”

계산원한테 카드를 받고 장난궂게 웃으며 차키를 흔드는 태형의 반대 손은 그녀의 손을 잡고 있다.





김태형
“자- 도착. 조심히 들어가요”


우여주
“밥 제가 사도 됐었는데…”


김태형
“결국 커피 사주셨잖아요 ㅋㅋ”

결국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던 여주는 그에게 아메리카노를 사주고 오는 길이다.

그래도 미안한지 자동차 창문 한 개를 사이에 두고 발길을 못 땐다.


김태형
“정 미안하면 다음번에- 다음번에 여주씨가 사주는 밥 먹기로 해요.”


우여주
“그래요, 그렇게 해요.”


우여주
“조심히 가세요”


김태형
“여주씨 들어가는 거 보고 갈게요. 먼저 들어가요.”


우여주
“그럼 뭐…. 먼저 가볼게요.”

간단히 고개숙여 인사하고 발길을 돌렸다. 몇 십 보 걷고, 입구를 들어서기 전 그가 있는 쪽을 처다본다.



우여주
“……….”

정말 끝까지 자신만 바라보는 그와 눈이 마주친다.

뒤돌아 보는 여주에 무슨 할 말이 있나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화사하게 웃는 태형이다.



김태형
“연 락 해 요.”

입모양도 간신히 알아볼 거리였지만 귀속에 울려오는 듯했다.


우여주
……그럴게요.

나지막하게 말해 들릴 일이 없겠지만 꼭 그는 내 목소릴 들을 것 같았다.

_ 그리고 어색한 감정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소통을 하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