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함께 영원히
31_그렇게 좋아요?


31


성운
“그리고 우리집에 이제부터 출입금지야.”


민현
“진짜.. 너…”


성운
“가라구.”


민현
“얘 너무 많이 변했는데? 너 언제부터 이렇게 된거야?”


민현
“방금 나 오기전까지는 둘이서 엄청 달달하던데 막 뽀ㅃ..”


성운
“하지마하지마”

자기가 아무렇지 않게 갑자기 했으면서 남의 입으로 듣기에는 부끄러웠는지 단칼에 아저씨의 말을 잘라버렸다.


민현
“어쨌든 그랬으면서 나한테는 이렇게 나가라고 하고 그렇게 차갑게 나 쳐다보고…”


민현
“중간에 여기 와서 방해한 내가 잘못하기라도 한거야? 응?”


성운
“잘못했어. 그것도 많이 잘못했어.”


민현
“나 진짜 실망이다. 너랑 놀아주려 한건데.”


성운
“놀아주기는 무슨. 여주랑만 있어도 되는데.”

여주
“아저씨 방금 심심하다고 했었는ㄷ..”


성운
“아니야! 하나도 안 심심해! 그러니까 가!”


민현
“안 갈껀데!”


성운
“니 발로 갈래, 아님 내가 보내줄까?”


민현
“잠깐만! 진정 좀 해. 그건 이럴 때 쓰라고 있는게 아니라고!”


성운
“이럴 때 쓰는 거 맞아. 빨리 골라, 내가 보내줄까?”

역시 정령들의 싸움은 급이 달랐다. 괜히 내가 낑길 일이 아니었다.

아저씨의 눈을 붉게 만드는 기술은 단순히 색깔만 바꾸는 건 아니었나보다.

심리적으로 타격을 줘서 움츠리게 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 기술이 정령들끼리도 통하는 건지 아저씨도 살짝 반응을 보였다.


민현
“그래, 내가 졌다. 내가 가고 말지.”


성운
“얼른 가 버려! 얼른!”

가고 나자 나는 웃음이 터졌다.


성운
“뭐야. 왜 웃어?”

여주
“아니 아저씨가 너무 귀여워서요.”


성운
“아까도 그러더니 왜 귀여운게 웃긴거지?”


성운
“그리고 나 안 귀엽다니까?”

여주
“원래 안 귀엽다고 말하면 귀여운 거에요. 자기만 모르는거죠.”

세상에 누가 손님이 왔는데 여친한테 안겨가지고 가라고 으름장을 놓겠는가.

분명 아저씨 밖에 없을거다.

여주
“그래도 아저씨가 손님으로 온 건 처음인데 좀 있게 해주지..”


성운
“걔가 왜 손님이야? 불청객이고 도둑이지.”


성운
“괜히 와가지고 우리 둘이 시간만 뺏어가고.”

여주
“그래도 너무 나쁘게만 보지는 마요. 아저씨 없었으면 지금쯤 우리는 따로 떨어져 있었을 걸요?”


성운
“너 지금 쟤 편 들어주는 거야?”


성운
“솔직히 말해봐. 쟤가 좋아, 내가 좋아?”

여주
“당연히… 당연히 저 아저씨도 좋죠!”


성운
“뭐? 안돼, 여주는 나만 바라봐야 돼. 내꺼야.”

장난에 당황하기는.

여주
“당연히 아저씨가 더 좋죠. 당연한 소리를.”

여주
“근데 저 아저씨도 좋아요.”

여주
“그때 기억 잃어버렸을 때 아저씨가 자주 찾아와줬거든요.”

여주
“와서 위로도 해주고 오해도 풀어주고…”

여주
“정말 아저씨 만큼 좋은 분 같아요.”


성운
“너 그 좋은 사람 같다는 말 아무한테나 다 하나봐?”

여주
“이 세상에 좋은 게 몇 개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좋은 건 좋은 거죠.”


성운
“그럼 나는? 나도 그 많은 사람들 중 한명인거야?”

여주
“아저씨는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좋은 거죠.”

여주
“이 세상에 좋은 사람은 많아도 정말 제 얘기를 들어주고 내 생각만 해주고 내 목숨도 구해주고 하는…”

여주
“…그런 사람은 아저씨 밖에 없잖아요?”

이 말에 아저씨 기분이 살짝 풀리는 듯 했다. 살짝 감동도 받은 것 같았다.


성운
“그럼 아까 걔는? 걔도 위로해주고 막 그랬다면서?”

여주
“그 아저씨는 아저씨 만큼 내 생각을 해주는 것도 아닐테고 내 목숨을 구해준 것도 아니고..”

여주
“그 아저씨보다 아저씨가 더 좋은 걸 어떡해요. ”


성운
“그래?”

방금 전까지는 나에게 질투하며 투덜거렸으면서 이제는 말 한마디에 바로 방긋 웃는다.

아저씨는 정말 내가 전부인가보다.

나때문에 기뻐하고, 행복해하고, 때로는 질투도 하며 슬퍼하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니 말이다.

여주
“아저씨. 아저씨는 내가 그렇게 좋아요?”

여주
“금방은 그렇게 울상이더니 지금은 또 이렇게 웃고?”


성운
“여주는 정말 내 전부니까.”


성운
“내 여우로 살던 전생부터 나와 함께 행복하게 해줬으니까.”


성운
“그 누구도 하지 않은 말을 해준 유일한 존재니까.”


성운
“정말 존재만으로도 내 행복이고 모든것이니까.”


성운
“그냥 너라는 이유만으로 좋으니까.”


성운
“정말 이유는 많아서 다 말 못 할 정도니까.”


성운
“하늘만큼 땅만큼, 아니...”



성운
“...이 세상보다 더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