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함께 영원히
32_히아신스


32

하여튼 우리는 그날부터 정말 평상시로 돌아왔다.

평일에는 나도 출근을 하고 아저씨도 출근을 했다.

그리고 내가 퇴근을 할 때 아저씨가 데리러 와준다.

나만 출근이 없는 주말에는 집에서 혼자 놀다가 아저씨가 돌아오면 함께 시간을 보냈다.

오늘도 아저씨는 퇴근하는 나를 마중나왔다.

그래도 오늘은 평소랑 다르게 무언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듯 했다.

여주
“아저씨 손에 뭐에요?”


성운
“손에? 아무것도 없는데?”

여주
“그러면서 손은 왜 뒤로 숨기고 있어요.”

여주
“ 얼른 손 내봐요, 얼른.”


성운
“진짜 없어!”

여주
“말은 그러면서 왜 계속 몸을 피하는 걸까요? 뒤에 뭐 있는 거 다 알아요.”

결국 아저씨는 등 뒤에 숨기고 있던 손을 내밀었다.

아저씨의 손에는 정말 뜻밖의 물건이 있었다.

여주
“아저씨 오늘 나 서프라이즈 해줄려고 했어요?”


성운
“서프라이즈는 아니구… 그냥 오다 주웠어.”

오다 주웠다니... 나 주고 싶어서 샀다고 하기에는 아직 부끄러운가 보다.

아저씨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하얀 꽃 몇송이.

게다가 오다 주웠을 만한 흔한 꽃도 아니었고 장식된 꽃다발로 가져왔으니 꽃집에서 산게 당연했다.

여주
“아저씨 정말 예상 밖인데요? 이렇게 꽃도 사오고.”


성운
“오다가 주운거라니까? 산 거 아니라구!”

여주
“딱 봐도 산건데 무슨.”

여주
“근데 이거 무슨 꽃이에요?”


성운
“오다 주워서 몰라.”

여주
“아닌거 다 알아요. 누가 이런걸 오다가 주워요.”


성운
“주울수도 있지!”

내가 계속 산거라고 우기니까 아저씨도 살짝 삐졌나보다.

그래도 삐진 모습도 귀여운건 어쩌란 말인지.

여주
“진짜 이거 무슨 꽃인지 몰라요? 그럼 꽃말도 모르게?”

그말에 아저씨는 마지못해 알려주었다.


성운
“ㅎ..히아신스.”

여주
“히아신스요? 그..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 같은데..”

그러고보니 꽃도 어디서 한번씩은 본거 같은 꽃이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좀 고급스러워 보이는 꽃이었다.

_

도대체 아저씨가 그 많은 꽃들 중에 히아신스를 사온 걸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우선은 꽃말부터 찾아보았다.

여주
‘겸손한 사랑?’

음.. 꽃말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건가?

아저씨는 아무리 봐도 ‘겸손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렇게 나와 항상 있고 싶다고 말해주는 사람이니 말이다.



성운
“뭐해?”

꽃말을 생각하는 것에 너무 집중하고 있었던 터라

아저씨가 옆에서 고개를 삐죽 내밀고 말을 걸어오는 것에도 크게 놀랐다.


성운
“뭘 그렇게 놀라. 뭘 그리 집중하고 있었길래.”

그러면서 아저씨는 내 폰에서 히아신스를 검색한 화면을 보았다.

그러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꽃말을 찾는게 맞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예쁜 꽃 아무거나 사서 온 건지…

여주
“근데 향기가 엄청 좋네요. 되게 세기도 하고. 방향제 대신 써도 되겠어요?”


성운
“좋지? 그거 한번 키워봐. 알뿌리라서 물에만 담가놔도 되는 거고 별로 관리 많이 안 해도 되는 거래.”

여주
“그래요?”


성운
“응. 그냥 그대로 저기 꽃아놔봐.”

내 뒤를 가리키는 아저씨를 보고 나도 고개를 돌려 아저씨가 가리킨 곳을 보았다.

또 초능력을 쓴 건지 어느새 꽃병이 생겨있었다.

여주
“진짜.. 이럴때만 아저씨가 정령이라는 게 느껴진다니까.”

바로 그 자리에 꽃다발을 꽃았다.


성운
“다른 색도 한번 키워볼까? 너는 하양색, 나는 하늘색.”

여주
“굳이 하늘색을 고른 이유가 있다면?”


성운
“어..음….그냥 예뻐서?”

여주
“뭔가 수상한데? 왜 고민하고 말한거지?”


성운
“됬구. 나도 내 방에 한번 키워볼까?”

여주
“이왕 키우는거 아저씨도 한번 키워봐요.”

여주
“근데 진짜 굳이 히아신스를 가져온 이유가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