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함께 영원히
33_원래부터


33

다음날, 아저씨는 정말로 하늘색 히아신스를 사왔다.

흰색도 예뻤지만 하늘색도 예뻤다.


성운
“하늘색도 예쁘지? 내가 왜 하늘색 사온다고 했는지 알겠지?”

여주
“확실히 예쁘긴 하네요.”


성운
“뭐야, 왜 답이 왜이렇게 건성건성해?”

여주
“아니 그게… 저기 벚꽃이 예뻐서…”

그말에 아저씨도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벚나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벚나무는 한창 만개할 시기였기에 더 아름답게 보였다.

하얀 꽃잎과 대조되는 검은 밤하늘은 꽃잎을 더 빛나게 했다.

그 밑으로 떨어지는 몇몇 꽃잎들은 눈이 내리는 듯한 광경을 선사했다.



성운
“예뻐?”

여주
“네! 사실 저는 원래부터 벚꽃을 좋아했거든요.”

여주
“항상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벚꽃이 만개하고 눈처럼 떨어지는 그때만을 기다렸어요.”

여주
“특히 밤에 가로등 불빛과 보는 흰 벚꽃을 정말 좋아해요.”

여주
“저걸 볼때면 그때만큼은 마음이 평온해지고 온세상 근심이 사라지는 그런 기분이거든요.”


성운
“너야말로 참 벚꽃같은 사람이야 정말.”

여주
“왜요?”


성운
“벚꽃의 꽃말이 순결이래. 잡된 거 하나 안 섞이고 정말 순수한 거.”


성운
“ 그게 너잖아. 너야말로 정말 안 좋은 거 하나없이 순수한 사람이야.”


성운
“그리고…”



성운
“…내 눈엔 벚꽃보다 너가 더 예뻐.”

여주
“아저씨 그렇게 훅 들어오면 반칙이에요! 진짜.. 나 이런거 약한데…”

그런 내 마음을 알아주기는하는지 아저씨는 싱글벙글 웃는다.


성운
“진짜야. 나는 벚꽃보다 여주가 더 좋아.”

여주
“저도 아저씨가 벚꽃보다 좋아요.”

어렸을 때만 해도 벚꽃보다 좋은 건 우리 엄마 정도밖에 없었는데…

아저씨도 벌써 나에게 이런 존재가 되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성운
“그래도 여주 벚꽃 좋으면 우리집 마당에다가 벚나무 심어줄까?”


성운
“1년 내내 안 지고 만개한채로 꽃잎 휘날리는 그런 벚꽃.”

여주
“또 또 초능력 쓰다가 무리 할려고 그러죠? 그런건 일할 때나 쓰라니깐….”


성운
“내꺼니깐 내가 쓰고 싶을 때 쓰는 거지.”

여주
“어차피 아저씨가 해준다 해도 전 사양할거에요.”

여주
“어떤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유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잖아요?”

여주
“그게 정말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거라면 그 가치는 사라져버릴거에요.”

여주
“사람들이 비싼 다이아몬드를 좋아하는 것도 많이 없기 때문이잖아요?”

여주
“제가 아저씨 좋아하고 소중히하는 이유도 어떻게 보면”

여주
“아저씨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고요.”

여주
“벚꽃도 마찬가지에요. 4월에만 볼 수 있기에 더 특별한거죠.”

여주
“그냥 안 기다라고 항상 볼 수 있게 된다면 그 특별함은 사라져버리고 말거에요.”


성운
“와.. 정말….”


성운
“맞는 말이네…..”

무슨 뜻으로 말하는 건지 짐작을 못한 나는 갸우뚱거렸다.

그러자 아저씨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


성운
“바보야 너 천재라고.”


성운
“원래부터 천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시 한편 써도 되겠어.”

여주
“분명 바보라고 했는데 천재라고 하는건 무슨 말인지… ”

여주
“근데 어떤면에서 내가 천재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요?”


성운
“나 좋아하는거.”


성운
“이렇게 정령이라는 존재인데도 계속 나 좋아해주고 있잖아.”


성운
“원래부터… 지금까지 계속.”


성운
“너가 남자 하나는.. 잘 본 거 같다.”

여주
“뭐래 이세상에 더 좋은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성운
“너 그러기야? 그럼 나 싫어? 나는 좋은 남자 아니야?”

여주
“좋은 남자 맞죠 아저씨도.”


성운
“그 말안에… 숨겨진 뜻도 있는 거 같다?”

여주
“있죠!”


성운
“너 그런말 웃으면서 하기냐….”

아저씨는 또 삐졌는지 입술이 부리처럼 삐죽 튀어나왔다.

정말.. 이럴땐 정말 애기라니깐.

여주
“아저씨.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죠?”

내 고개를 돌려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

내가 살며시 웃으니 아저씨는 또 민망한지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외면한다.

여주
“좋은 남자 맞죠. 그렇지만 나한테 아저씨는 누구보다 더 좋고 특별한 남자인걸요?”

그 말에 아저씨는 정말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개졌고 그걸 또 가리려고 고개를 푹 숙였다.

여주
“진짠데?”


성운
“너도 푹 들어오지마. 나도 감당이 안된단 말이야.”

아저씨에게는 너무나 부끄러울테지만

나한테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투덜거리는 아저씨가 마냥 귀여울 뿐이었다.

여주
“아저씨 부끄러워 하는거 너무 귀엽다.”


성운
“하나도 안 귀여워. 민망하기만 한데.”

여주
“제 눈에는 귀여워요. 보기 좋은데, 뭘.”


성운
“아 진짜 그런 말 하지 말라구…”

급기야 아저씨는 자리를 피했다. 많이 민망하기는 했나보다.

여주
“아저씨. 그럼 우리 오늘 좀 걸을까요? 이렇게 벚꽃도 예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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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영상+심야아이돌 with 재재까지... 오늘 정말 행복한 날이네요 오랜만에 콘서트 추억 다시 보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