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함께 영원히
34_영원히 행복하자


34

여주
“아저씨. 그럼 우리 오늘 좀 걸을까요? 이렇게 벚꽃도 예쁜데.”


성운
“ㄱ..그러던지.”

확실히 삐지기는 삐졌는지 아직 투덜대는 아저씨였다.

여주
“아저씨 그쪽 말고 이쪽이요.”

그 말에 아저씨는 멈칫하더니 다시 반대쪽으로 발을 질질 끌며 걷는다.

여주
“아저씨 여기 예쁘죠? 비록 예쁜 공원은 아니더라도요.”

여주
“여기 앞에 벚꽃이 되게 예쁘거든요.”


성운
“응, 예뻐. 너랑 걸으니까 더 좋다.”

여주
“어? 그새 또 풀렸나 보다?”


성운
“나야 뭐.. 아무리 여주 미워해도 미워할 수가 없는걸 어떡해.”

여주
“제가 좀 그런 사람이죠.”


성운
“뭐?”

여주
“아저씨 인정 못해요 설마?”


성운
“아니야! 여주는 ㄷ..당연히 그런 사람이지.”

그저 이런 사소한 장난을 칠 수 있어서 좋고

또 그로 인해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여주
“아저씨 근데 진짜 히아신스 그거 그냥 준거에요?”

여주
“향 좋거나 아니면 그냥 예쁘거나 해서?”

그 말에 그냥 미소만 짓는 아저씨.

여주
“아저씨 좀 말해봐요. 분명 무언가 있는 거 같은데.”

여주
“이렇게 예쁜 벚꽃 아래에서 분위기도 좋은데 말 좀 해봐요.”


성운
“그게… 사실은…..”

드디어 말하는건가…! 호기심 하나는 만렙인 나는 정말 참을 수 없었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된 기쁨! 어떻게 안 좋을 수가 있을까.


성운
“….히아신스는 색깔별로 꽃말이 달라.”

여주
“색깔별로… 꽃말이 다르다고요?”


성운
“응. 노란색은 ‘용기’고 보라색은 ‘영원한 사랑’이고 빨간색은… 긴데 잘 기억이 안 나고… 여튼 그래.”

여주
“그걸 또 외우고 다니네…”


성운
“너도 저번에 그 오스.. 뭐 그거 있잖아.”

여주
“오스트랄로피테쿠스요?”


성운
“그래, 그거. 너도 그거 외우고 다니면서.”

여주
“그거는 전공이니까요. 그리고 전공 아니더라도 알고있는 사람은 많을텐데?”

여주
“아저씨는 꽃 담당도 아니면서 외우고 다니는 거잖아요.”

여주
“여튼, 흰색이랑 하늘색은 뭔데요?”


성운
“하늘색은 ‘사랑의 기쁨’이야.”

여주
“아저씨 나랑 있으면서 좋았나보네.”


성운
“당연하지. 너랑 있는거 만으로도 난 충분히 기쁜걸.”


성운
“그게 바로 사랑의 기쁨 아니겠어?”

여주
“아저씨는 영원히 보다는 기쁘게 있고 싶은가봐요?”

여주
“보라색보다 하늘색을 사겠다고 하고.”


성운
“당연히 영원히 있으면 좋지.”


성운
“그래도 나는 짧더라도 기쁘게 사랑하고 싶어서.”


성운
“아무리 길어도 기쁘지 않으면 뭐가 되겠어?”

여주
“맞는 말이네요. 짧아도 함께 있음으로서 기뻤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테니까.”


성운
“사실은 흰색 히아신스 꽃말은 ‘행복’이야.”


성운
“영원해도 좋고 기뻐도 좋겠지만… 그것보다 난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싶었어.”


성운
“나 덕분이면 더 좋겠지만 비록 그게 아니더라도...”


성운
“나는 행복하지 않더라도...”



성운
“나는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정말.”

흩날리는 벚꽃, 그 벚꽃을 환하게 비추는 가로등…

그 모습, 그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나는 행복했다.

그런데 이렇게 나를 감동시켜버리면…


성운
“야! ㄴ.. 너 왜 울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졌다.

아저씨는 또 그런 내 모습에 당황했다.


성운
“울지마. 울리려고 한 말은 아닌데..”

피식 웃더니 눈물을 닦아준다.

여주
“진짜 난 지금도 행복한데… 아저씨가 그런 말 하니까.. ”

여주
“정말 아저씨랑 있어서 행복한데…”

여주
“아저씨 덕분에 내가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건데…”


성운
“정말 다행이다.. 너가 행복해서.”


성운
“나도 너 있어서 행복하고 너가 행복해서 행복해.”


성운
“울지 말라니깐 진짜.”

그러면서 아저씨는 팔을 벌려 날 안아주었다.

그때 내가 아저씨를 안아주었던 것처럼.


성운
“진짜 너랑 영원히 행복하면 좋겠다.”

내가 좀 진정되자 아저씨가 고개를 들어 떨어지는 벚꽃을 바라보았다.

나도 아저씨를 따라 벚꽃을 바라보았다.


성운
“그날 같다, 비오는 날. 비 대신 꽃비가 내리는 거 빼고.”

그날 본격적으로 나를 좋아하게 된 날이라더니.

아저씨도 그날처럼 좋다니 나도 좋았다.


성운
“그래서 말인데…”


성운
“키스… 해도 돼?”

여주
“네? 잠깐만! 잠깐ㅁ...”

내가 말릴 틈도 없이 아저씨는 내게 다가왔고

우리 둘의 입술이 포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