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싶은 S급 헌터
제 1 화 내 이름은 코난이 아닌데(1)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 있겠습니다."

헌터 육성 아카데미 '하랑'

평범을 추구하던 내가 어째서 지금 이곳에 있는 걸까.

사건의 발달은 이러했다.

어린 나이에 시행하는 헌터 측정 검사에 비각성자라는 결과로 무난하게 통과한 나는

S급 헌터인 오빠에게 용돈을 받으며 평화로운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사건은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에서 벌어지고 말았다.

비각성자였으나, 첫 번째 삶에서의 강대한 마력과 두 번째 삶의 거대한 신성력이 공존하는 몸뚱이인 나는 마족의 힘과 성녀의 힘을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 내 앞에 최애를 집아삼킨 게이트가 나타났다?

힘을 숨길 수 없다, 이말입니다!

결국 나는 이례 없던 속도로 게이트를 닫아버렸고, 의도치 않게 수많은 생명을 구한 영웅이 되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이례 없는 속도로 닫아버린 그 던전이 A급 던전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난 그대로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되었다.

- 쟤가 걔야?

- 어, 그런 거 같은데?

주변에선 갑작스런 편입에 소란스러웠다.

어딜 가도 흘겨보며 수근거리기 바빴다.

법적으로 각성자는 아카데미를 졸업해야하기에 도중에 때려치고 탈주할 수도 없었다.

아, 너무 싫어...

정작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없고, 주변을 둘러싸고 수근거리기만 하니 마치 동물원에 갇힌 동물이 된 기분이다.


김 태형
"안녕, 편입생?"

YOU
"...?"

편입한지 한 달 째.

오늘도 어김없이 평소와 똑같이 동물원의 동물로 수업을 듣고 하교하려는데 처음보는 남자애가 내 앞을 막아왔다.


김 태형
"우리 지금부터 세례탑에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갈래?"

자신의 뒤에 있는 두 사람을 가리키며 말하는 녀석을 말 없이 쳐다보았다.

YOU
"거절할게. 나 너 누군지 모르거든."


김 태형
"나는 너 아는데."

YOU
"나는 너 모른다고."


오 세훈
"김 태형, 그냥 와. 우리끼리 가자."


최 민호
"미안하다. 갑자기 뜬금 없었지?네가 입학하고부터 너랑 친해지고 싶어했거든. 한 번만 이해해줘."

기분이 나빠지려는 찰나에 치고들어온 두 사람에 다행히 그냥 넘어갈 수 있었다.

하마터면 내 기분에 반응해 그림자가 튀어나올뻔했다.

마족과의 계약으로 손에 넣은 그림자 병사를 만드는 능력으로 생긴 수많은 부하들은 나에 대한 충성심이 과한 편이었다.

때때로 내 의지와 상관 없이 튀어나오는 일이 한 두 번이었어야지.

두 살 때인가, 기저귀에 변을 봐야하는 신세에 불쾌해지자 갑자기 튀어나온 병사들을 보고 엄마가 깜짝 놀라 기절하신 적이 있다.

그날 이후론 잘 관리하는 중이나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YOU
"다음부턴 용건을 말하기 전에 자기소개부터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