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싶은 S급 헌터
제 4 화 내 이름은 코난이 아닌데(4)


제 4 화 내 이름은 코난이 아닌데(4)

“바꿔야합니다. 바벨탑 튜토리얼을 10분 만에 클리어하는 인재를 2년을 놀리다니, 말도 안 되요.”

“어차피 탑 공략은 시킬 수 없단 거 아시잖아요. 세례탑 1층은 세례탑의 튜토리얼을 끝내야 들어갈 수 있고, 바벨탑의 1 층은 세례탑의 최고층을 클리어 해야 들어갈 수 있는 거.”

“게이트 위주로 보내면 되지 않습니까!”

단아의 초고속 기록으로 인해 협회는 발칵 뒤집혔다.

이미 그 사실을 연합 협회에 보낸 후 논의 중이었으나,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미성년이기에 보호해야 하는 대상이 세계 랭킹 1위 보다 빠른 속도로 튜토리얼을 클리어 했기에, 그녀가 성인이 되기를 기다릴지, 아니면 법을 개정할지의 논쟁이었기에 끝없이 열변을 토하는 이들로 8시간을 논의 했다.

연석의 눈엔 그들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우월감을 뽐내고 싶어 득달같이 보고서를 보내놓고, 이제와서 이렇게 얘기해봤자, 협회로 오는 결과문을 따라야한다.

정말로 법을 개정하고싶었다면 보고서를 작성하기 전, 회의를 하고 그 결과에 유리하게 보고서를 작성해서 보냈으면 되는 일인데.


유 연석
"그만하시죠, 우리끼리 결론을 내봤자 연합에서 공지가 오면 그걸 따라야 합니다. 무의미한 회의는 이쯤하시죠."

"그렇지만...!"


유 연석
"급할 거 있나요? 우리 나라 헌터들은 절대 다른 나라보다 약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카데미는 배우는 곳이죠.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다면, 그녀를 위한 특별반을 만들고 그에 맞는 수업을 진행하면 되지 않습니까?"

연석의 정리에 다들 입을 닫았다. 반박의 여지 없는 깔끔한 해답이었으니, 따로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특별반을 만들어 단아에게 맞는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실습이라던가, 하는 핑계로 던전이나 게이트에 파견이 가능하단 소리였다. 아카데미 교육에 관련해서는 각 나라의 협회만이 관섭이 가능하니까.

결국 세계 헌터 연합에서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그녀가 현장에 뛸 수 있는 것이었다.

먼저 일어난다며 회의장을 나가는 연석의 뒷모습을 보며 임원들은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그런 방법이 있으면 진작에 꺼내놓았으면 8시간 동안 입 아프게 싸울 필요 없었을 것 아닌가!

허나, 협회의 총괄 팀장이자 협회장의 아들인 연석에게 그런 불만을 토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어느때와 마찬가지인 분위기를 보니, 바벨탑 튜토리얼의 이야기가 대단한 건 아니었나보다.

휴, 다행이네. 솔직히 저번처럼 떠들썩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빠랑 유 팀장의 반응이 과격해 괜한 걱정을 했다.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나보네. 하긴, 튜토리얼인데.


김 태형
"단아야, 이 단아!!"

안심하고 어느 때처럼 평범한 하루를위해 수업시간용 베개를 꺼내는데 태형이 교실문을 격하게 열며 내 이름을 외쳤다.


불안하다. 저 녀석이 왜 저렇게 들떠 있을까? 도대체 남의 이름은 왜 저렇게 큰 소리로 외치며 들어오는 거지?


김 태형
"너 게시판 공지 봤어?!"

YOU
"...무슨 공지?"

무언가 불안한 마음에 자신을 따라오라던 그를 따라가자, 보이는 공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공지] 아래 학생 네 명은 아카데미 개교 이래 최초의 기록을 달성한 바, S 반으로 이동하여 특별 교육을 받도록 합니다. 이 단아(2학년) 김 태형(2학년) 최 민호(2학년) 오 세훈(2학년) 한국 헌터 협회

S반? 그게 뭐야?


최 민호
"...여기에 우리 이름이 왜 들어가있는지 의문인데. 우리 낙제생인데."

민호는 헌터라는 직업을 하고 싶지 않았고, 세훈은 관심이 없었다. 태형은 어릴 적부터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형에게 비교되며 자라는 바람에 일부러 망나니 마냥 학교 생활을 하는 중이었고.

일부러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고, 훈련도 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낙제생으로 분류됐고, 어느 시점부턴 정말로 수업을 따라갈 수 없게 되었다.

그런 자신들이 어째서 천재라 불리는 단아와 함께 S반으로 분류된 거지? 바벨탑의 튜토리얼 클리어 때문에? 협회 역시 무늬만 있는 타이틀이란 것을 모르지 않을텐데?

YOU
"...그 S반이라는 거 설마 우리 네 명 뿐이냐?"


오 세훈
"아마도 그럴 걸. 이번에 처음 생겨난 거니까."

젠장. 그럼 수업시간에 이제 더 이상 잘 수 없는 건가...?

너무 슬프게도 공지를 본 그 순간부터 우리의 거처는 S반으로 바뀌었다.


서 현진
"안녕, 얘들아. S반에 온 걸 환영해. S반 담당 서 현진이야."

강렬해보이는 인상의 선생님의 등장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S반은 정말로 나와 세 명이 전부였다. 듣자하니 나 때문에 생긴 반이었기에 선생님들은 나를 중점으로 진행할 거라는 말에 다 부숴버리고 튀고 싶었다.


서 현진
"음, 궁금한 거 있니? 있어도 안 물어봤으면 좋겠지만."

귀찮은 티를 팍팍 내는 선생님에도 불구하고 민호는 자신이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최 민호
"이 단아는 S반에 올만한 실력이니 그렇다치는데, 저희는 아카데미 학생 중에서도 낙제생으로 불리는데 어째서 S반으로 온 거죠?"


서 현진
"음, 일단 바벨탑 튜토리얼을 어찌됐든 같이 클리어를 했고..., 이 단아한테 혼자 S반 하라고 하면 안 할 거라고 이 승기 헌터가 추천하던데?"

YOU
"이 승기요?"


서 현진
"아, 맞다. 비밀이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