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간 걘 아니야
응원할 거면 한 쪽만 응원해야지


여주를 기다리던 민지.


최여주
“뭐야, 나 기다리고 있었어?감동인데?”


유민지
“야…….😏니네 사귀지?”


유민지
“비밀 연애지?”


최여주
“뭐래! 갑자기."


유민지
“강한 부정은 긍정?”


최여주
“아니라고오! 또 뭐 왜 그러는데”


유민지
“아니, 내가 봤거든? 네가 딱 자리를 비켜주는데 한동민도 그 순간 너만 보더만?"


최여주
"그건 그냥… 인사 같은 거지."


유민지
"인사? 눈빛에 하트가 뿅뿅이었는데?"


최여주
(몸을 부르르 떨면서) "으…미쳤냐? 그런 거 아니거든."


유민지
"아냐, 나 촉 되게 좋은 사람인 거 알지? 이거 완전 수상해."


최여주
“너 똥촉인거 너 빼고 다 알아.ㅋㅋㅋㅋ”


유민지
“뭐래…옆반에 지은이랑 윤재 사귀기 전에 걔네 그렇게 될 줄 내가 먼저 알았다니까?!“


최여주
“야, 그때 전교생이 다 알았거든..”


유민지
“아 진짜 최여주! 한마디를 안져!”


최여주
“알았어 알았어어~”


최여주
“매점 가자. 이 언니가 아이스크림 사줄게.”


유민지
“아싸~”


최여주
“아유,,,참 단순해요~”

선생님1
“이상..서담고 체육대회를 마치겠습니다.학생들은 밖에 싸돌아당기다 감기 걸리지 말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세요—”


한동민
“야, 가자”


최여주
“웅, 유민지 빠잉!”


유민지
“응~어여 가~”


한동민
(가방을 한쪽 어깨에 걸치고) ”오늘 던던댄스 잘 췄더라. 솔직히 놀랐다?“


최여주
(웃으며) “너 진짜 안 본 척했지? 나 무대에서 너 봤거든. 표정 완전 무덤덤하던데?“


한동민
”그게 내 리액션인데. 나 표현 잘 안하는 거 알잖아.속으론 감탄 중이었어 진짜로ㅋㅋ(부힛부힛)”


최여주
”(웃음) 아~진짜~?ㅋㅋ이번 한 번만 봐줄게ㅋㅋㅋ”


한동민
”야..너 근데, 오늘 나 응원하다 말고 너네 반 애들 응원했냐?응원할 거면 한 쪽만 해야지“


한동민
“내가 제일 친한 친구라며”


최여주
”(머쓱하게) 아, 그게… 우리 반 남자애들이 ‘너는 우리 반을 응원해야지~’ 이래서…“


한동민
”(흘긋 쳐다보며) 그래서 나 뛰는 건 안 봤다는 거네?“


최여주
“봤거든? 마지막에 너 진짜 잘 달리더라. 1등 해서 상까지 받고. 대표주자였는지 몰랐네~ 올~~”


한동민
”(피식) …너 그거 하려고 아까 나 상받고 내려올 때 기다린 거지? 올~~ 하려고.“


최여주
“엉ㅋㅋ하여튼 눈치 하난 우주최강으로 빨라요ㅋㅋㅋ”

(둘 다 웃는다. 그런데 동민은 순간, 3학년 선배 오세훈과 대화했던 여주가 떠오른다.)


한동민
“ (걷다가 갑자기) 아 맞다, 그래서 오늘 계주 시작 전에 세훈선배가 뭐라고 했었다고?“


최여주
”아… 별 거 아냐. 그냥 “오늘 무대 잘 봤다” 이런 거?“


한동민
”(표정이 살짝 굳음) 그게 끝?“


최여주
”응. 아, 그리고 “다음에 연락하자” 뭐 이런…말들? 그냥 농담이겠지.“


한동민
”(잠시 말이 없다가) …표정이 농담 같진 않던데.“


최여주
”뭐래, 우리 동아리 선배들 원래 말 좀 가볍게 해. 신경 쓰지 마.“


한동민
(속으로)‘동아리 선배였어?’


한동민
“(한숨을 내뱉으며) 내가 왜 신경이 안 쓰이겠냐.”

(여주는 동민의 말투에서 뭔가 묘한 기운을 느끼지만 굳이 더 묻지 않는다.)

대화하다보니 벌써 여주 집 앞에 도착한 둘.


최여주
“갈게! 내일 봐“


한동민
”(손 흔들며)응.“

집에 돌아온 여주는 가방을 아무렇게나 책상 위에 내려놓고, 침대 위에 툭 몸을 던졌다.

체육대회가 끝난 뒤로 머릿속이 이상하게 복잡했다.

"너네 사귀냐?" 민지가 웃으면서 던진 말이 자꾸 맴돌았다.

그때는 뭐래, 아니야—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막상 조용해지니까 그 말이 귀에 박혀서 떠나질 않았다.

사실 한동민이 요즘 말을 헷갈리게 하긴 했다.

한동민과의 오늘 하루가 하나씩 떠올랐다.

계주 뛰기 전, 여주 쪽을 뚫어져라 보던, 은근히 느껴지던 그 시선.

상을 받고 여자애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가도 금방 자기 쪽으로 달려왔던 모습.

그리고 "내가 왜 신경이 안 쓰이겠냐."라던 말.

여주는 베개를 끌어안고 천장을 멍하니 바라봤다.


최여주
"아니… 그냥, 원래 좀 챙겨주던 애잖아."

스스로 중얼거리면서도,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

게다가 하교 길에, 세훈 선배 얘기를 꺼내며 괜히 묻던 표정도 떠오른다.


최여주
”질투? 아니겠지.. 남친도 아닌데.“


최여주
”근데… 그 말투, 그 눈빛, 평소랑 좀 달랐단 말이지.“

여주는 이불 속으로 파고들며 한숨을 쉬었다.


최여주
"아니야, 아니야… 가장 친한 친구라잖아"


최여주
“미친거야..최여주? 왜 이래?”


최여주
“아오 유민지 때문에…똥촉도 옮나?”

띠링-


세훈
💬“여주야, 뭐해?”


최여주
”세훈선배? 뭐지?“


최여주
💬“저 쉬고 있어요”


세훈
💬”오늘 무대 빈말 아니고 진짜 잘했어.“


최여주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긴장했는데.”


세훈
💬“그래도 멋졌어. 다음에 학예제 때는 무대 같이 할래?”


최여주
💬“저희 둘만요?”


세훈
💬“응. 그리고 말 편하게 해도 돼.”


최여주
💬“아…네!”


세훈
“아니ㅋㅋㅋ반말해도 된다는 뜻이었어”


세훈
“그래서…할거야?“

여주는 고민했다.

서담고 춤신춤왕 오세훈 선배와 둘만의 무대라니….엄청난 영광이었다.


최여주
💬”당연히 해야죠!“


최여주
💬“아니..당연히 할게…?”

반말이 어색한 여주.


세훈
“그래ㅋㅋㅋㅋ“

1시간을 문자로 대화하다 장난치는 사이까지 돼버린 여주와 세훈.


세훈
💬“여주야, 오늘 체육대회 가방 진짜 무거워 보이더라.“


세훈
💬”전에는 이렇게까지 무거워보이진 않았는데..공부보다 체육대횐가?ㅋㅋㅋㅋ”


최여주
💬“아잌!ㅋㅋㅋㅋ당연히 체육대회죠.(엄근진)”


세훈
💬”ㅋㅋㅋㅋ뭐야ㅋㅋㅋ“


최여주
💬“근데 체육대회에 더 진심인 거 우리엄마가 알면 나 혼나요.“


세훈
💬“아 통화를 할 걸 그랬나? 그랬음 스피커 하라하고 어머니한테 들릴만큼 크게 말했을텐데…아쉽네ㅋㅋㅋ”


최여주
💬”아 뭐야!ㅋㅋㅋㅋㅋ“


최여주
💬“다른 애들은 알아? 선배 이렇게 웃긴거?”


세훈
💬“글쎄ㅋㅋㅋㅋ일단 이미지가 이미 다크해서 내가 뭔 말을 해도 1학년들은 농담인 줄도 모르거 무서워하던데“


세훈
💬“하….1학년 다루기 어렵다.“


최여주
💬“ㅋㅋㅋㅋㅋㅋ하긴 나도 처음에 선배 무섭긴 했어.”


세훈
💬”(농담)그건 기강 좀 잡으라길래ㅋㅋㅋㅋ”


최여주
💬“기가앙~? 완전 꼰대같애!ㅋㅋㅋㅋ“


세훈
💬“꼰대? 안되겠다. 내일 2학년 집합이다.단체 엎드려뻗쳐”


최여주
💬“아아아!진짜 왕꼰대!“


세훈
💬“ㅋㅋㅋㅋㅋ너 내가 많이 편해졌나보다?“


최여주
💬“유치한 거 보니까 내가 더 선배같아…”


최여주
💬”꼰대오빠라고 저장해놔야겠다.“


세훈
💬”어쭈구리?“


세훈
💬“그럼 나는 꼰대동생이라 저장해야지”


최여주
💬“내가 왜 꼰대야아!”


세훈
💬“니가 더 선배같다며..그럼 너도 꼰대지“


최여주
💬“어우…피곤해.설득할 힘도 없다.“


세훈
💬“ㅋㅋㅋ쉬어 내일봐 꼰대 동생”


최여주
💬(체념)“네네~꼰대오빠”

그리곤 귀여운 토끼 이모티콘을 보내는 세훈.


최여주
“진짜…얼굴이랑 쌩판 다른 성격이네…“


최여주
“와,,,,인지부조화와”


최여주
“어우 피곤해….오늘은 빨리 자야겠다..”

작가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 다 때려넣은 소설..?입니다.

작가
엑소 세훈님 개잘생겼어요

작가
다음화도 기대해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