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간 걘 아니야

그러니까 앞으로도 나 버리지 마

오전 8:44

체육대회.운동장 입구

운동장에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학교에서 체육대회는 거의 유일하게 시끄럽고 자유로운 날.

선크림 냄새, 아이스커피 들고 와서 담요 펴는 아이들,부스 여기저기서 종이 응원도구 나눠주는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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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

(햇빛에 눈 찡그리며)“아 진짜… 날 왜 이렇게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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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

“이 날씨에 댄스 무대 하겠다는 사람은 진짜 대단하다, 그지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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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물티슈로 손 닦으면서)“나 말하는 거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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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

“ㅋㅋㅋ 아니~ 대단하다고 칭찬한 거지~”(살짝 장난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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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

“근데 그 춤 진짜 쌤들 앞에서 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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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나 지금 엄청 후회 중이거든.왜 그때 신청했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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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근데 연습한 거 봐선 걱정 1도 안 됨.너 맨날 체육 시간에도 연습하고 그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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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

“그니까. 세상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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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작게 웃으며 물병을 꼭 쥔다)“아 몰라, 망치지만 않으면 다행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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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야, 한동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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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

“모르지.우리보다 네가 제일 잘 알지 않냐..?너 오늘 걔 응원할 거라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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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그건 걔가 계주에서 안 망했을 때 얘기고.”

(세 명이 키득거리며 돗자리에 앉는다. 바람 사이로 선크림 냄새가 스친다.)

오전 10:02

남자. 800m 계주 전 [여자 댄스팀의 무대 직전]

트랙 한쪽에선 계주 선수들이 모여 몸을 풀고 있다.

바람막이 벗고 축구복 반티 차림인 동민이 허리를 숙여 스트레칭 중이다.

동민이 계주를 뛰게 된 이유는…

바로 김동현의 추천이었다.

몇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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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한동민 추천할게.

한동민반 애들

동민이…?동민이 잘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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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김동현 얼굴 뚫릴세라 눈으로 레이저를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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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못본 척) 얘 중학교 때 매년 계주였어.

중학교 때는 친구가 많아서 계주도 계속 나갔지만…고등학교 와서는 반 애들이 자신을 좋지 않게 본다고 생각했던 동민은 계주를 나갈 것을 꺼려 했었다.

동민반 반장

아 진짜~? 그럼 동민이..?넣을게.

동민반 반장

“그럼 우리 반은 연준이, 동민이, 민혁이, 은석이 이렇게 4명으로 할게.“

그렇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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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야, 긴장했냐? 너 평소에 달리기하는 거 한 번도 못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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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안 했으니까 못 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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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아니, 그건 알지… 근데 오늘 잘 뛸 수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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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할 수 있어.”

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그때, 관중석 쪽에서 ‘여주’라는 이름이 들린다.

동민이 무심히 고개를 들어본다.

무대 준비하느라 머리 묶은 여주가 친구랑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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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야, 너 아까부터 저쪽 보고 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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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눈길을 돌리며)“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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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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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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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쓰읍…아닌 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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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조용히 해라.”

(무대 위로 나가자, 햇빛이 눈을 찌른다. 운동장 위로 함성, 휴대폰 카메라들이 일제히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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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

“가자, 최여주!”

(여주는 미소를 띠고 첫 동작에 들어간다. 팔을 활짝 뻗고, 발끝까지 힘을 주며 리듬을 타는 모습에 ‘오~’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진다.)

(무대 중간, 시선이 살짝 흔들린 순간—관중석 옆쪽에서 팔짱 낀 한동민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여전히 무표정이지만 시선은 무대를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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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뭐야, 보기나 하는 거야?’

(박자에 맞춰 다시 표정을 고쳐 잡고, 후렴에서 밝게 웃으며 돌고, 점프.)

(마지막 포즈 후 음악이 끝나자 박수와 환호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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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

“야, 진짜 무대 찢었어. 너 영상 찍은 거 나 줘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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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

“내 앞에 있던 3반 남자애가 ‘와 쟤 누구야’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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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아, 그만 좀… 부끄럽다니까.”

(뒤에서 누가 음료를 건넨다. 동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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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물이나 마셔라. 얼굴 빨개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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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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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봤지.생각보다는 잘하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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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뭐야, 칭찬이야 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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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ㅋㅋㅋㅋㅋㅋ(부힛부힛)”

(여주는 웃으면서 물을 받는다. 바람이 불고, 아직도 귀에는 박수 소리가 잔잔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한동민뿐만 아니라 여주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전남친 3학년 명재현.

재현은 무대 앞에서 조용히 최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예전과는 달리 자신감 넘치게 춤을 추고, 밝게 웃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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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원래 저렇게 잘 웃는 애였었지…?”

속으로 생각했다. 여주는 늘 자신에게 맞춰주던, 조용하고 소심한 애였다.

늘 자신 앞에서만은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말도 잘 못 했던 그런 아이였다.

하지만 지금 무대 위의 그녀는 달랐다. 당당했고, 스스로 빛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신기하면서도 묘한 감정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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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하….난 쓰레기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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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친구

“?갑자기?…….맞긴 해”

무대가 끝나고 사람들이 흩어질 때, 여주는 한동민과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재현은 왠지 모를 씁쓸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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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쟤는 왜 자꾸 옆에서 거머리처럼….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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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아니지…..내가 할 말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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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쟤라도 있으니 다행인거지………하…..‘

겉으로는 무심한 표정이었지만 마음 한 켠에선 묵직한 무언가가 내려앉았다.

그때 한동민과 명재현의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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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이제 정신 차린건가?………쯧 한심한 새끼‘

동민의 눈빛을 읽은 건지 명재현은 눈길을 돌린다.

주변 사람들 눈치 보며 서둘러 시선을 돌리지만,서로의 존재가 머릿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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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석

“야 한동민!”

계주를 계기로 친해진 반 친구 송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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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석

“야, 너 최여주랑 친구 맞지? 나 걔랑 좀 이어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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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 안 돼. 걔랑 재현이랑 헤어진 지 얼마 안 됐어. 그리고 너 걔 스타일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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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석

“야, 나 같은 스타일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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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너…같은 스타일은…. 입만 안 열면 미남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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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근데 걔는 ‘조용하고 심오한 철학자’ 스타일 좋아해.”

일부러 은석과 정 반대의 타입을 말하는 동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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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석

“내가 입 안 열면 미남이라고…?칭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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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칭찬이라고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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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석

“근데….너도 입만 안 열면 미남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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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건 좀 다르지. 나는 입 열면 진짜 간지 폭발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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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석

"ㅋㅋㅋㅋㅋㅋㅋㅋ간지의 뜻이 바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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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리고 나는 일부러 말을 안 하는 게 아니야. ‘쓸데없이 말 안 하는 거’지. 그게 더 멋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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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석

"야, 멋있다는 말로 포장하지 마ㅋㅋㅋㅋㅋ걍 까칠하다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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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석

"아 진짜ㅋㅋㅋㅋㅋㅋ개웃긴 새끼네 한동민ㅋㅋㅋㅋ, 그래도 너랑 말하니까 더 친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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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래, 이게 내 매력이야. 이해 못 하면 그냥 뒤로 빠져ㅋㅋㅋㅋㅋ."

반에서 처음 사귄 친구라 그런지 말을 많이 하는 귀여운 동민😊

선생님1

“남자 800m 계주 선수들 모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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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석

“야 가자”

계주 준비를 마친 남학생들

선생님1

“그럼 준비하시고——탕”

계주가 시작되었다.

학생들은 자기 반을 응원하느라 목이 터져라 응원한다.

남자 계주 시작하기 2분전, 경기장 주변에 사람들이 집중하는 와중에 관중석 쪽에서 3학년 선배 ‘세훈‘이 여주 쪽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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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저기… 최여주네. 무대에서 본 그 애 맞지? 진짜 눈에 띄네, 뭔가 달라.”

(세훈 선배가 여주 쪽으로 다가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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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너 최여주 맞지? 너 아까 춤 잘 추더라. 연습 많이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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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갑자기 불쑥 말 걸려 당황, 얼굴이 빨개지며)“아, 아… 네, 그냥… 연습 좀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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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곁에서 약간 오버하며 끼어들며)“선배, 우리 여주 오늘 완전 주인공이었어요! 저희도 응원하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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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그래? 응원받는 거 기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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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ㅎ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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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

(장난스레)“선배, 저희랑 같이 응원해요! 오늘 우리 팀 계주 완전 이길 거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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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여주에게 다시 쳐다보며)“나는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서..그럼 나중에 같이 얘기도 좀 하고… 체대 끝나고 시간 괜찮으면 연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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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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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

“네! 다음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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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왜 이렇게 오바야 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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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세훈 선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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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

“우리 학교에서 제일 잘생긴 3학년 선배..나의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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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너도 좋아해?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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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

“암튼….세훈 선배가 찾아오다니…야 너 미쳤다아,!!오구오구 잘했어 내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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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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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무대 올리기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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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아 뭐래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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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이 얼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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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

“어 뭐야!계주 1번 시작했잖아악!”

한동민 시점.

[운동장, 한동민이 계주 준비 중]

(한동민이 바통을 받기 10초 전, 운동장 한쪽에서 3학년 오세훈과 여주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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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석

“야, 동민아! 정신 차려! 뭐하는데!”

깜짝 놀라고 바통 받을 준비를 하는 동민.

(한동민은 평소보다 힘껏 달리기 시작한다.)

관중

“오— 쟤 누구야? 진짜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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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오—한동민~ 믿고 있어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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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쟤 원래 빨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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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웅. 중학교 때 매년 계주 나갔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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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

“오오~”

은석에게 바통을 넘긴 동민은 여주와 눈을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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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봤어? 내가 오늘 좀 잘 뛴 거.‘ 라는 수신호를 보낸다.)

엄지 두 개를 날리는 여주.

여주 반 남학생들

“야 최여주~니는 우리 반을 응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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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아 미안 미안~친구라서~^^“

(여주가 반 남자애들과 같이 웃으며 응원하는 모습을 멀리서 한동민이 지켜본다.)

동민은 살짝 씁쓸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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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혼잣말)“에휴… 얘는 왜 또 이렇게 다 챙기려고 하는 거야. 그냥 편하게 하면 안 되나.”

선생님1

“1등은 2학년 2반!” “2등은 2학년 3반!”“3등은 2학년 6반!”

계주 대표들이 상을 받으러 나간다.

최여주 image

최여주

“오 한동민~대표였어?”

상을 들고 내려오는 동민 쪽으로 여주가 걸어갔다.

최여주 image

최여주

“한동ㅁ..“

그때, 2반 여자애들 여러 명이 우르르 몰려온다.

2반 여자애1

“동민아! 너 진짜 잘 뛰더라! 완전 깜짝 놀랐어!”

2반 여자애 2

“맞아, 너 마지막에 속도 장난 아니던데? 원래 이렇게 빨랐어?”

동민은 살짝 당황한 듯 웃으며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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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냥… 평소보다 좀 힘냈지. 다 같이 잘해서 이긴 거야.”

여주는 몇 걸음 떨어진 채 그 모습을 바라본다.

자기 말고는 이성 친구라고는 없었던 동민이, 다른 여자애들과 웃으며 얘기하는 걸 처음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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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학기 초에는 쟤한테 말도 잘 안 걸더니,,, PPT 쎄빠지게 만들게 해놓고는 분위기 다운시킬까 봐 발표도 안 시켜주고… 이제 와서 뭐 저렇게 친한 척이야.😒‘

여주는 자기 친구 한동민을 눈치보게 했었던 반 애들이 갑자기 한동민에게 친한 척하는 것이 보기 싫었다.

괜히 발끝으로 운동장 모래를 툭툭 차며 뒤돌아서려는 여주.

그 순간, 옆에서 웃던 동민이 여주 쪽을 보더니, 여자애들과 짧게 인사만 하고 뛰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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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야, 어디 가. 나 상 받았는데 축하도 안 해줄 거야?”

여주는 놀란 듯 멈춰 서서 그를 본다. 동민은 트로피를 가볍게 흔들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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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어, 잘했네.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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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장난스럽게)“야, 진심 맞아? 왜 이렇게 시큰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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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원래 축하는 진심일수록 담백하게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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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그리고 너는..! 저걸 받아주냐?”(뜻: 너는 쟤네가 너한테 어떻게 했었는데 말을 받아주고 싶냐?)

동민은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를 뚫어지게 보지만, 여주는 시선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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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됐어…애가 은근히 순진해요~”(여주가 동민의 트로피를 힐끗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작게 중얼거린다.)

동민은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슬쩍 바라본다.

여주가 일부러 시선은 다른 데 두고, 가벼운 말투로 툭 던진 걸 알지만 속뜻이 뭔지 훤히 아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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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하… 이게 또 뭔 소린지 내가 모를 줄 아나.‘

동민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지만, 들키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려 웃음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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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뭐래, 너….똑바로 얘기해ㅋㅋㅋ(부힛부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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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시치미 떼며)“아니~ 그냥 하는 말..신경 쓰지마“(라고 말하지만 입은 삐죽 나왔다.)

동민은 대꾸도 안 하고, 그저 웃음을 참느라 한쪽 어깨만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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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나 쟤네랑 안 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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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비아냥거리며)"아~그래애~? 아까 엄청 잘 웃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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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누가보면 쟤네가 더 친한 친구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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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냥 인사받은 거지. 앞으로도 너가 제일 친한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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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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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 진짜로..!최여주 나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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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친한 친구… 나밖에 없는 거야?"

그건 또 그거대로 걱정스러운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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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응. 나 너 없으면 학교에서 말할 사람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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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뭐야, 갑자기 불쌍한 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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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불쌍한 게 아니라 사실이잖아. 너는 맨날 내 말 무시해도 옆에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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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무시한 게 아니라… 너가 먼저 싸늘하게 굴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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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건… 내가 원래 그런 거지, 너 싫어서 그런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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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흠. 그래도 네가 제일 친한 친구라니, 뭔가 기분은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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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이제 말은 이쁘게 하네..내가 사람 만든 줄 알아 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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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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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야 너 일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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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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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미안해!미안해! 잘못했어어!“

무섭게 쫓아오더니 꿀밤 한대만 콩 때리는 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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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러니까 앞으로도 나 버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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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야, 누가 널 버려. 내가 너 중1 때부터 버틴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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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버틴 사람이라니, 고생 많았다." (씨익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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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맞아, 고생 많았어. 근데… 너 나만 친한 거면, 나 말 안 걸면 진짜 혼자 있는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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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래서 네가 말 안 걸면 내가 맨날 찾아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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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그건 그렇네… 알았어, 한동민. 앞으로도 옆자리 사수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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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딜 성립." (주먹을 살짝 내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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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뭐야, 주먹 인사까지 하게?" (웃으면서 툭 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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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야, 나한테 이런 거 해주는 건 너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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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그니까, 내가 제일 친한 친구 맞지. 너는 내가 키운 거나 다름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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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키운 거? 나 네 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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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뭐… 그런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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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럼 네가 책임져야겠다." (장난스럽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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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야, 왜 갑자기 책임 얘기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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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책임져야 평생 안 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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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친구 책임까지 져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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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나 정도면 충분히 가치 있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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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진짜 너 은근히 잘난 척한다." (고개 돌리며 웃음 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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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잘난 척 아니라, 그냥 사실을 말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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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아, 몰라. 너랑 얘기하면 자꾸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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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그럼 그냥 인정해. 너도 앞으로도 제일 친한 건 나라고."

(장난스럽게 웃으며)“어….아까 세훈 선배가 친해지자고 했던 것 같은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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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 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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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알았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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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근데 계주하기 전에 선배가 뭐라 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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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아 그거..?선배가..“

멀리서 동민 반 애들이 동민 이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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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어? 너네 반 너 부른다.얼른 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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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주

“체육대회로 친해지는 거지~아까는 농담한거고..얼른 가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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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아니..”

동민이 자신 때문에 못 가고 있는 거라 생각한 여주는 먼저 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작가

뭔가…핑크빛이 보이는 것 같죠..?

여주만 모르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