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인데 괜찮으시겠어요? [윤홍 / bl]
에피소드 01



어느 멋지지 않은 날에

우울하고 침울한 어느 날에

사람들의 북적 거리는 소리가 듣기 싫고,

사람들이 무섭게 느껴지는 어느 날에

아무도 돌아다니지 않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홍지수
....

생각보다 골목이 좁네...

괜히 등골이 싸늘해진 느낌이 들어

좀 무서워져서 그 골목을 빠져나오려던 그때



홍지수
뭐야..


아아악-!!


우람찬 한 남성의 괴성이 들려왔다



홍지수
미,미친..!


주변을 둘러보니 두껍고 긴 나무 판이 눈에 띄었다


흠...

괜한 영웅 행새라도 내고 싶었던건지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왔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따라 이상하게 자신감이 넘쳐왔다


괴성이 들린 곳으로 천천히 다가가봤다



홍지수
씁..하아아...

지금 나오는 게 눈물인지 땀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멀리서 쓰러진 남자 한명과

멀뚱히 서있는 채 쓰러진 남자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까만 형태가 보였다



홍지수
거,거기!


홍지수
뭐하는 거야!!


...



홍지수
거기!!


딸칵-


크

환상적인 타이밍

가로등에 불빛이 켜졌다.

어둡던 골목은 한순간에 쪼끔 밝아졌고

그 덕에 남자의 얼굴은 선명하게 보여졌다


오 시발..


홍지수
...?


하얀 피부에 빨간 입술

입 주변에 묻어있는 빨간..

물..?



윤정한
아이고..


윤정한
들켜버렸네



홍지수
...?


홍지수
어..?



윤정한
아.


윤정한
일단 진정하고



홍지수
...

진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 이상한 남자가 나에게 한 발짝 다가오자

나는 똑같이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홍지수
아..아..


윤정한
에휴..


윤정한
왜 안지나가던 골목을 지나가서..


윤정한
뭐 마주친 김에


윤정한
너 피도 먹어봐야겠다

이쁘게 생겨서 피도 맛있겠는데?




홍지수
...

.....

아 맞다 나 지금 나무판 들고 있지!


퍼억!!!



윤정한
아 시벌!



홍지수
아아아아!


미친듯이 달아나는 이쁜 소년이


윤정한
ㅋㅋ..

개웃기네

ㄱㅋㅋㅋㅋㅋ

귀엽네

언제쯤 집을 찾아가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