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인데 괜찮으시겠어요? [윤홍 / bl]
4화



타닥 -

타타타탁-

이 사무실에는 타자 치는 소리로만 가득 채워져있다.

그리고 이상하게 자꾸만 들리는

한숨소리..


홍지수
하아아아...


최승철
지수씨 무슨 고민있어요?


홍지수
네? 네.. 아 아뇨


최승철
아까부터 계속 한숨을 쉬고 계시길래.. 고민있으면 저한테 얘기해줘요 ^~^


최승철
제가 술은 또 기가 막히게 크


최승철
잘하거든요ㅋㅋ


홍지수
아ㅎ, 네 그럴게요.

...


홍지수
' 하.. 출근한지 이제 30분 지났는데 벌써부터 찌뿌뚱하다.. '


홍지수
' 집 가고 싶다... '

...

일이 충분히 밀려있는데도 오늘만큼은 일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어제의 일이 자꾸 모니터에 비추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까도 정한이 자신에게 한 말이 막 귓가에서 들려오는 것 같고

여러모로 미칠 것 같았다.

하


홍지수
하, 승철씨


최승철
네?


홍지수
저 오늘 퇴사각이예요


최승철
?


홍지수
도저히 안 되겠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지금까지 감사했긴 했어요.


최승철
????


홍지수
그럼.


최승철
아,아닛 지수ㅆ


윤정한
지수씨

오우

이런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가

이번엔 정확하게 목소리가 내 귀를 타고 들어왔다


홍지수
홀리..


윤정한
몰리


홍지수
?


최승철
?


윤정한
아 농담이고요

아..


윤정한
그래서 지수씨


윤정한
저 때문에 지금 퇴사 하려는 겁니까?ㅎ

나를 보고 우습다는 듯이 소름돕게 웃음짓는 정한이

정말로 소름끼쳤다.

게다가 나만 보일 정도로만 송곳니 들어내면서 웃는 것까지도


홍지수
아, 아 아아.. 네


최승철
?


홍지수
니요..?

나도 모르게 본심이 입밖으로 튀어나와버렸다.

복잡하게 이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으려

굴러가지도 않는 머리를 굴러가면서

여러가지 방법들을 차례대로 대충 생각해봤다

첫 번째.

그냥 퇴사한다고 하고 도망나온다

두 번째.

대놓고 이 사람.. 아니 무서운.. 뱀파이어에게 물려서 죽는다.

세 번째

승철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네 번째

이 뱀파이어가 뱀파이어라고 소문내고 죽는다.

....

세 번째가 젤 나은 방법이군.


홍지수
저 승ㅊ


윤정한
지수씨


윤정한
잠깐 저 좀 볼까요?

....

다섯 번째.

도망간다.

오케이

도망간다.

신호흡을 크게 들이마신뒤

챙겨온 가방을 챙기고..

아,

잠시만..

근데 나 이 회사 그만두면

갈 때가 있나..?

... 어짜피 그만 둔다고 해도 이 뱀은 쫓아올거 같고..

아 절대 다리가 떨려서 못 뛰겠는 건 아니고

그래서 어찌됐든 난 최종결론을 내렸다

최후의 수단.

당당하게 나선다.

넓게 생각해보면 내가 이 뱀 약점 잡고 있는 거잖아!!


홍지수
하, 네 뭐


홍지수
잠깐 나가서 이야기 좀 합시다!


정한 지수가 나간 뒤...


최승철
....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정리가 필요했다.


최승철
흐어어어...

하 복잡해 죽겠네


최승철
하 윤정한

제는 어쪄려고 저러는 건지

...